국가별 맥주들/중국

칭따오 백년지여 (Tsingtao 百年之旅) - 6.0%

살찐돼지 2024. 12. 11. 17:45

 

국내에서는 칭따오 마스터 리미티드비어라고 불리는

칭따오의 한정판 맥주인 백년지여(百年之旅)입니다.

 

칭따오 양조장의 역사가 1903년에 시작되었기에

2021년 100해를 준비하며 만든 맥주로 나왔고,

맥주 이름의 뜻은 '백년의 여행' 이라 합니다.

 

첫 해에는 2021병만 출시되었다는 보도자료가 있고,

이후로도 작년인 2023년까지 계속 출시되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칭타오(Tsingtao) 양조장의 맥주들 -

TSINGTAO (칭다오 맥주) - 5.0% - 2009.08.15

 

 

제품 소개를 보면 양조장의 리미티드 제품인 만큼 당연하면서

원론적인 설명으로 최고의 기술 및 재료로 만들었음을 어필합니다.

 

스타일은 칭타오 맥주가 그렇듯 라거(Lager)베이스를 벗어나진 않았고,

색상을 볼 때는 완전 밝은 금색보다는 깊은 금색에 가깝게 보입니다.

 

알코올 도수는 6.0% 이기에 무난한 페일 라거라고 부르기에는

알코올 도수가 다소 높은 편이나 무지막지한 도수는 아니며,

엄선한 쌀이 첨가되었다고 합니다. 전통이니 크게 문제되진 않겠네요.

 

칭타오 라거 맥주가 4캔 만원 브랜드에 상시 포함되는 것을 보면

백년지여는 815ml 이고 가격이 3만원 후반 ~ 4만원 초반에다가

선물용으로 주기 좋게 포장된 케이스에 담아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요사이 이미지가 많이 실추된 제품인 것은 사실이기에

선물로 주기에는 뭔가 애매해진 브랜드라고는 생각됩니다.

 

 

외관은 깊은 금색계열보다도 더 짙은 호박(Amber)에 가깝고

탁한 맥주는 아니었으나 탁월하게 맑은 편도 아니었습니다.

 

향에서는 풀, 꽃, 허브 등등의 컨티넨털 홉의 향들이 주로 있고,

맥아에서 비롯하는 빵, 비스킷, 카라멜, 토스트 등의 향고 옵니다.

색상이나 향을 보았을 때 비엔나 라거류와 꽤 흡사한 편이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 수준으로 무난하게 청량한 라거류에 가까웠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특별히 무겁거나 하진 않습니다.

 

다만 대기업쪽 맥주들의 용어를 차용하면 이번 맥주는 풀바디지만

맥주 전체로 놓고 보았을땐 차분한 미디움 바디의 맥주라 봅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카라멜이나 약간의 토피, 붉은 과일 계열이나

초반에 살짝 다가올 뿐, 중반부터는 단맛과 연계는 떨어집니다.

 

홉에서 기인하는 풀, 허브류와 같은 상쾌하면서도 눅진한 맛이 있고

특별히 홉의 쓴맛이 도드라지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맥아적인 성향 맥주에 홉이 보조를 맞추는 정도라 판단했습니다.

 

다만 후반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짝 묘한 알코올 맛이 있는데,

쌀을 발효한 술들에서 느껴지는 맛들로 꽤 이색적으로 다가옵니다.

동양의 쌀 발효술에서 느낄 수 있는 맛이라 특이한 맛이라 봤습니다.

 

무난한 엠버라거, 비엔나 라거 등을 으리으리한 용기에 담아 파는 느낌으로

확실히 대기업과 크래프트 맥주 세계의 온도차를 느끼게 해준 제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