툼브로스 뉴질랜드 필스너 - 5.0%
오늘 시음하는 툼브로스 맥주는 콜라보레이션으로 나온 것으로
부산의 독일 맥주 전문 양조장인 툼브로이(Turmbräu)와
김포에 소재한 국내에서는 IPA 를 잘 뽑기로 알려진
크래프트브로스(Craftbros) 사이의 협업으로 탄생했습니다.
국내 크래프트 맥주 매니아들에게 각각의 양조장들은
자신의 분야인 독일맥주-Hoppy Beer 로 전문이미지가 있어
작년에 진행한 두 양조장의 콜라보는 많은 관심을 불러왔습니다.
작년 여름 툼브로스라는 이름하에 두 맥주가 출시되었습니다.
하나는 호펜바이세로 독일 밀맥주에 상큼한 홉을 가미한 제품,
다른 하나가 오늘 시음하게 될 뉴질랜드 필스너입니다.
스타일은 밀맥주와 필스너 라거로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독일 스타일 + 홉이라는 컨셉에서는 통일된 부분이 있고
역시나 독일 전문과 Hoppy 전문 양조장의 만남이라는
측면도 잘 살려낸 두 콜라보 맥주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시음할 뉴질랜드 필스너는 뉴질랜드 출신 홉인
모투에카(Motueka)를 사용하여 레몬,라임,열대과일을 살렸기에
유럽의 독일, 체코 쪽의 필스너보다는 더 발랄한 느낌을 줄 겁니다.
다소 탁한 금색의 외관을 보여주는 필스너였으며,
풀, 라임, 레몬, 석류 등등의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적당히 쌉싸래하면서 상큼한 즙많은 과일 향이 납니다.
탄산기는 꽤 있어서 필스너 라거스러운 청량함을 보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순한 편이라 마시기 쉽습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맛은 거의 없어 개운하고 담백했고,
맛 또한 향과 마찬가지로 풀, 레몬, 라임 등이 엿보이며
맛의 세기가 그리 강하진 않아서 물리지 않게 마실 수 있고
씁쓸한 여운도 은은하게 남아서 너무 허무한 맥주로 오진 않네요.
강렬하거나 뇌리에 남는 맥주는 아니었으나
편하게 마시기 좋았던 뉴질랜드 필스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