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opers Pacific Pale Ale (쿠퍼스 퍼시픽 페일 에일) - 4.2%
오스트레일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 양조장들 가운데
하나인 쿠퍼스(Coopers)는 여러 페일 에일을 보유했습니다.
약 100여년쯤 오스트레일리아의 건국시기에 만들어졌을,
옛 느낌의 오리지날 페일 에일과는 많이 다른 양상인,
신식 페일 에일의 분위기가 다분한 Pacific Pale Ale 로
우리나라에 현재 정식으로 수입된 제품은 아닙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쿠퍼스(Coopers) 양조장의 맥주들 -
Coopers Extra Stout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 6.3% - 2010.01.08
Coopers Sparkling Ale (쿠퍼스 스파클링 에일) - 5.8% - 2010.01.25
Coopers Original Pale Ale (쿠퍼스 오리지날 페일 에일) - 4.5% - 2011.08.07
Coopers Vintage Ale 2014 (쿠퍼스 빈티지 에일 2014) - 7.5% - 2015.06.04
Coopers XPA (쿠퍼스 엑스피에이) - 5.2% - 2024.02.15
태평양 페일 에일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우선 호주가 태평양 한 가운데 있는 대륙이기도하지만,
오세아니아에서 나온 홉들의 이름에는 종종 Pacific 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홉 품종들로는
뉴질랜드의 Pacific Gem 이나, Pacific Jade 가 있습니다.
오늘 Coopers 의 제품이 위의 두 홉을 사용한것은 아니고,
호주산 품종인 Melba 와 Galaxy 라는 신식 홉들을 사용했으니
옛 레시피의 Original Pale Ale 과는 다른 홉의 풍미를 지녔을텐데,
이런 차이점들을 종합적으로 가리켜 Pacific Pale Ale 이라 부르는 것으로,
호주산 신식 홉들의 풍미를 만끽할 수 있는 제품이라 설명되고 있습니다.
캔 내부에 효모를 담아내는 Coopers 답게 탁한 금색을 띕니다.
과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의 호주 홉들에서 오는
망고나 패션푸르츠와 같은 향을 맡을 수 있습니다.
홉 이외의 다른 향은 특별히 찾기는 어려웠습니다.
탄산포화도는 보통 이상으로 형성되어 경쾌한 편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연하며 순한 정도입니다.
펍에서 여러 잔 마시기 좋을 성질을 지녔다고 봅니다.
맥아에서 기인하는 단맛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시럽이나 꿀과 같은 풍미가 거의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다만 효모에서 발현된 것으로 보이는 과일 단맛이 살짝 있고,
단과일 맛과는 다른 양상의 호주 홉들이 만들어내는
열대과일과 같은 맛이 적당한 수준으로 포진했습니다.
홉의 맛이 향과 마찬가지로 과하게 설정되어있지 않고,
그렇다고 겨우 이정도야? 라는 생각도 들지 않게 하는
어떤 펍의 하우스 페일에일로 이상적인 정도의 파워였으며,
마시고 나서는 꽤 깔끔해지고 아주 은은한 쓴맛의 여운만 있습니다.
꽤 마음에 들었던 Coopers Pacific Pale Ale 로
어떤 수제맥주 브루펍이 연중생산 No.1 페일 에일을
이정도로 뽑아낸다면 앉은 자리에서 서너잔은 가뿐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