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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호주

Coopers XPA (쿠퍼스 엑스피에이) - 5.2%

by 살찐돼지 2024. 2. 15.

 

호주를 대표하는 전통 맥주 양조장 쿠퍼스(Coopers)는

불과 4-5년 전만 하더라도 국내에 수입되고 있었으나,

2024년 현재에는 국내에서 볼 수 없는 브랜드입니다.

 

4-5년 전 당시에는 국내에 아래 시음기 작성 목록에 있는

스타우트, 스파클링 & 오리지널 페일 에일 등이 들어왔지만,

오늘 시음하는 XPA 는 그때도 국내에 들어오지 않은 제품입니다.

 

스파클링 & 오리지널 계열과 마찬가지로 맥주 분류로는

페일 에일에 해당하지만 그 둘과는 다른 캐릭터를 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쿠퍼스(Coopers) 양조장의 맥주들 -

Coopers Extra Stout (쿠퍼스 엑스트라 스타우트) - 6.3%  - 2010.01.08

Coopers Sparkling Ale (쿠퍼스 스파클링 에일) - 5.8% - 2010.01.25

Coopers Original Pale Ale (쿠퍼스 오리지날 페일 에일) - 4.5% - 2011.08.07

Coopers Vintage Ale 2014 (쿠퍼스 빈티지 에일 2014) - 7.5% - 2015.06.04

 

 

기존 스파클링 & 오리지널 페일 에일은 영국식 페일 에일을

기반으로 호주의 전통을 가미하여 만든 페일 에일이라면,

 

XPA 는 완전히 미국식 페일 에일에 가까운 타입으로

XPA 는 Extra Hop Pale Ale 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사용된 홉 품종 부터가 미국식 홉들인 Simcoe 와

Lemondrop 들로 아메리칸 홉 맛을 느낄 수 있게 했고,

 

전통 페일 에일들과는 다르게 크래프트 맥주 문화에

친숙한 사람들을 타겟으로 만든 제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효모를 담아서 내놓는 Coopers 라

매우 탁하며 짙은 금색에 가까웠던 색상입니다.

 

풀, 솔, 감귤, 레몬 등등의 미국 홉의 맛이 나왔고

약간의 효모자체의 미네랄 같은 냄새도 있었으며

은근하게 달큰한 맥아적인 내음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많은 편이며 캔입 발효를 했기에 그럴 것 같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메리칸 페일 에일에 적합하게

가볍고 청량한 편이지만 은근하게 매끄러운 면도 있습니다.

 

향과는 다르게 맛에서는 맥아가 주는 영향력은 거의 없고,

홉에서 나오는 맛이 가장 우선시되는 제품이었습니다.

 

풀, 솔, 흙, 레몬, 감귤 등등으로 비유적 묘사가 가능한데,

사용된 홉의 면모나 스타일을 보면 당연한 맛들이지만

마냥 새콤하고 상큼하게 팡팡 터지는 양상이 아닌

 

어딘가 눅진하면서 진득하며 난해한 비누같은 캐릭터가 있는데,

쿠퍼스 효모가 캔입 발효하면서 만들어낸 풍미라 예상됩니다.

 

약간 홈브루든 상업양조든 효모가 깔려있는 부분의

맥주를 마실 때의 기분과 유사하게 다가왔습니다.

 

아메리칸 페일 에일도 쿠퍼스(Coopers) 식으로 만든 것 같은

역시 자기 정체성은 확실한 양조장의 제품 같았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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