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의 람빅 맥주 블랜더인 한센스(Hanssens)에는

독특하게 딸기를 첨가한 올드 람빅이 있습니다.


보통 올드 람빅에 주로 들어가던 과일은 체리였으나

한센스에서는 2000년대 초반부터 딸기를 넣은

'올드 람빅' 맥주를 거의 유일하게 생산해왔습니다.


올드 람빅이 아닌 스위트 람빅 계통에서는

딸기를 넣은 람빅이 이미 존재하긴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한센스(Hanssens)의 람빅 맥주들 -

Hanssens Oude Kriek (한센스 오우테 크릭) - 6.0% - 2010.09.18

Hanssens Oude Gueuze (한센스 우트 괴즈) - 6.0% - 2014.05.11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전통방식의 올드 람빅에는

체리 이외에 다른 과일은 잘 안들어간다 생각했지만,


람빅 맥주 문화를 참고한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은 

그들의 Sour / Wild Ale 에 여러 과일들을 넣어 다변화를 꾀합니다.


국내 들어온 Bruery Terreux 의 라인업만 참고하더라도

많은 종류의 과일들이 Sour / Wild Ale 에 접목됨을 알 수 있죠.


크래프트 맥주 문화에 영향을 받았다 볼 수 있는

젊은 람빅 양조장들이나 블랜더들 중에서는

다른 과일을 첨가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국내에 들어온 람빅 블랜더인 틸퀸(Tilquin)

블랙베리를 넣거나 피노누아 그레이프도 넣어봤고,

자두나 프룬 등을 넣는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소 탁한 오렌지색, 밝은 구리색을 띕니다.


코를 찌르는 시큼한 식초와 같은 향과 함께

딸기에서 나오는 새콤달콤한 향도 가득합니다.

딸기에 익숙해지면 헛간이나 짚단 같은 향도 납니다.


따를 때 거품자체가 생기지 않는 것에서 짐작했지만

제가 마신 제품은 탄산도가 없을 정도로 극히 적었고,


질감이나 무게감도 살짝 매끄러운 정도임을 빼면

마시기 편한 과실 주 or 주스 정도의 점도였습니다.


시작하는 맛은 신 맛(Sour)에서부터라 보았습니다.

시큼함보다는 신 맛의 강도가 강했다고 생각되었으며,

오랜만에 아이셔 캔디에 버금갈 정도로 Sour 합니다.


강한 신 맛의 이면에는 딸기에서 나온 맛이 있었고

새콤달콤 딸기맛 한 알과 아이셔 캔디 두 알을

같이 한 입에 넣으면 유사한 맛이 나올 것 같습니다.


신 맛이 쉽게 사그러드는 편은 아니지만

점점 적응해가면 배럴의 나무 맛이나 헛간 같은

퀴퀴한 맛도 살짝 있지만 다소 묻힌 느낌입니다.


탄산기는 없으면서 꽤 신 맛이 나기 때문에

익스트림한 맥주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국내의 양조장이 호가든(Hoeggarden)을 라이센스 생산했고,

일본의 삿포로는 벨지안 화이트를 자체생산하였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White Belg 라는 벨기에식 밀맥주는

삿포로 브랜드에서는 메인 맥주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젊은 소비층이 크래프트를 위시한 독특한 맥주에

눈길을 돌리고 소비함에 따라 삿포로도 

그런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자 출시한 듯 보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삿포로(Sapporo) 양조장의 맥주들 -

Sapporo Draft One (삿포로 드래프트 원) - 5.0% - 2009.08.31

Sapporo Premium (삿포로 프리미엄) - 5.0% - 2011.02.09

Sapporo Migaki Kölsch (삿포로 미가키 쾰쉬) - 5.0% - 2015.09.04

Sapporo Fuyumonogatari (삿포로 겨울이야기) - 6.0% - 2015.12.09

Sapporo Mugi to Hoppu (삿포로 무기 투 홉) - 5.0% - 2018.11.06



확실히 젊은 층을 공략하려했다는 점이 포착되는게

쿠보타 마사타카라는 일본의 젊은 배우가 모델이며,


홈페이지에서 자동재생되는 영상들을 보면

CF 모델과 젊은 친구들이 밴드 음악에 맞춰

신나게 뛰고 놀고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No Bitter Life' 라는 메시지도 마치 즐기라는 듯한

문구로 해석되면서도, 맥주의 쓴 맛 수치(IBU)가

극히 낮은 벨지안 화이트의 특성도 드러내줍니다.


재료나 스펙으로 'White Belg' 맥주를 살펴본 결과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 씨앗이 여느 제품들처럼 들어갔고

스타일을 비틀거나 꼬지 않고 정석적으로 만든 것 같습니다.



벨지안 화이트치고는 매우 맑은 자태에

색상은 밝은 금색을 보여주었습니다.


향긋한 코리엔더와 적당히 상큼한 오렌지,

출신이 효모라 보는 요거트 같은 단 내,

전반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움만 갖추었습니다.


탄산기는 어느정도의 청량함이 느껴졌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한데,

약간의 매끄럽고 찰진 감촉도 전달됩니다.

술술 넘어가는 맥주가 되도록 잘 설계했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었습니다.

상당히 말끔하고 개운한(Dry) 바탕을 갖췄네요.


코리엔더의 향긋함이 가장 주된 맛이었으며,

약간의 상큼한 오렌지류와 화사한 꽃 계열,

미력하게 시큼하고 단 느낌의 유제품 맛이 나옵니다.


쓴 맛은 대놓고 No Bitter 라고 했으니 없었고

아름답고 화사하고 예쁘장하게 잘 뽑혀져 나온

벨지안 화이트타입 맥주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런 쪽 성향이 너무 짙게 나와서

대비되는 맛이 그리워지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거친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마시고 싶어졌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양조가의 소망, 바람 쯤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름을 가진 Brewer's Desire 입니다.


벨기에의 John/Anthony Martin 양조 업체에서

람빅 양조장인 팀머만스(Timmermans)를

1993년 매입한 이래로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맥주는 팀머만스 양조장에서 만든 제품으로

스타일은 람빅(Lambic)쪽이라 볼 수 있습니다.


Willem Van Herreweghen 라는 마스터 브루어와

Anthony Martin 사장의 열의가 탄생시킨 맥주입니다. 



밝은 베이스 맥아와 약간의 로스티드 맥아가 들어가며,

발효는 지역의 거주하는 자연적인 것들을 사용했으며,


오크나무 통에서 2년 넘는 기간동안 보관되었는데,

참고로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2013년 양조되었고


무려 42개월을 캐스크(Cask)에서 묵었다고 하니

병입은 2017년 쯤 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네요.

맥주의 상미기한은 2057년까지라 적혀있습니다.


John/Anthony Martin 에서 취급하는 맥주들 중

가장 고급스럽고 정성이 깃든 제품이라 볼 수 있고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되진 않았습니다.



빨리 꺼지는 거품이지만 손가락 두께 반 만큼은

계속 남는데 잔 밑에서 올라오는 기포 덕분입니다.


외관은 탁합니다. 달리 흔들지도 않았는데

잔에 효모가 딸려 들어간게 보일 정도네요.

색상은 주황색~연한 호박색에 걸칩니다.


묵은 홉의 풀 내와 브렛(Brett)의 향취가

매우 퀴퀴하고 떨떠름한 곰팡이, 먼지 같고


나무와 약간의 피트처럼 다가오는 내음에

기대한 만큼의 적당한 신 향이 올라옵니다.

향은 람빅으로 따지면 매우 Oude 스럽습니다.


탄산기는 터짐이 있는 편이라 마시면

스파클링 와인과 유사한 기분이 듭니다.


실제 무게감과 질감도 진득한 기운 없이

가볍고 톡 쏘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편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이 맥주에서는 멸종이며,

그런게 어울리기에 생각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시작되는 맛은 브렛과 배럴의 그리고 묵은 홉의

건초, 짚, 곰팡이, 먼지, 나무 등의 맛이 나오는데,

이후 등장하는 적당한 신 맛과 결합하였습니다.


신 맛이 발사믹 식초같은 느낌으로 나오진 않고,

신 맛이 치고 올라올 것 같으면 나무나 약간의

스모키한 요소들이 잘 덮어주는 느낌을 받습니다.


뒷 맛은 꽤나 간결하고 쉽게 마무리가 되는데,

떨떠름하거나 매캐한 맛이 남는게 없습니다.


사실 중간중간 등장하였던 맛들은 충분이

해당 스타일의 맥주에서 기대할 만한 것들이라

나올만한 애들이 나왔기에 큰 감흥은 없으나


맛의 전개가 중간 부분의 신 맛+Funky 가

한 번 입 안에서 결합되어 표출되고 나면


그 이후 순식간에 맛이 깔끔해지는게

해당 스타일에서는 언급하기 어려운 단어인

음용성을 좋게 만드는 요인이 되어줍니다.


맥주 상품으로서는 가장 이상적인 전개인

초중반에는 충분히 자기 개성을 드러낸 후에

마지막 인상은 편하게 가져감으로 인하여

부담을 덜고 다음 잔을 또 하게 하는 맥주였네요.


이 맥주를 선물해주신 이규철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은 시점에 시음하게 되는

리프만스(Liefmans)의 크리스마스 시즌 맥주입니다.


글뤼크릭(Glühkriek)이라는 제품으로 국내에 수입 된

구덴반트(파란종이), 꾸베브룻(빨간종이)와는 다르게

초록색 포장지에 감싸져 있고, 국내에 없는 제품입니다.


독일어권 지역에서는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와인을

글뤼바인(Glühwein)이라고 부르며, [Wein = Wine]

프랑스어 지역은 뱅쇼(Vin Chaud)라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리프만스(Liefmans)의 맥주들 -

Liefmans Fruitesse (리프만스 프루티제) - 4.2% - 2012.05.20

Liefmans Goudenband (리프만스 구덴반트) - 8.0% - 2013.05.01

Liefmans Cuvée Brut (리프만스 꾸베 브루) - 6.0% - 2014.04.27



글뤼바인이든 뱅 쇼든 따뜻하게 마시는 풍습도 있지만

향신료를 가미하여 알싸-쌉싸름함을 즐기기도 합니다.


이 문화에 착안하여 탄생한 리프만스의 Glühkriek 은

기존의 붉은 종이의 Kreik Brut 맥주에 향신료을 넣어


겨울에 마시는 글뤼바인과 같은 느낌을 내려했으며,

따라서 판매되는 계절도 겨울로 한정되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맥주를 시음하기전에 조금 망설였습니다.

따뜻하게 마실 것인가? 차게 마실 것인가에 관해서죠.


알코올이 날아가면 안 되기에 끓이는건 안 되겠지만..

이전에 사례를 다시 곱씹어보면 아무리 글뤼(Glüh)라 해도

따뜻하게 마셔서 썩 그리 좋지 않았던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소 갈색 기운이 맴도는 붉은 색에 가깝습니다.


향은 예상대로 뱅 쇼나 글뤼바인에서 맡을 수 있는 

향긋한 향신료의 향으로 시나몬, 정향 등이며,

기존 원주의 존재감인 체리와 함께 단 내도 꽤 납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은 아니라서 청량함은 적습니다.

겨울용이라는 컨셉의 작용인지 탄산감도 적은편이나

질감이나 무게감 또한 상당히 차분하고 안정적입니다.

적당히 당분이 풀어진 액체를 마시는 기분입니다.


맥주의 점성이나 질감과 엮인 듯 맥주의 단 맛도

적당하게 포진되었는데 체리 주스나 약간의 카라멜 같고,


퍼지듯 상승하는 맛들로는 시나몬, 정향 등의 알싸함과

체리의 새콤함, 적포도 등의 풍미가 나와줍니다.

알싸한 맛은 특히 후반부에 한 번 더 찾아와 주네요.


나무라던가 탄닌과 같은 떫고 텁텁함은 없고

달고 향긋함 위주로 맥주의 맛은 진행되었습니다.

홉의 쓴 맛이나 풀 맛 등도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차게 마시는 것 보다는 적당히 데워마시는게 좋을 것 같고

이번에는 시원한 상태에서 마셨지만 다음에 만약 글뤼크릭이

정식수입이 된다면 그 때는 따뜻하게 마셔볼 의향입니다.


단 맛이 강한 가운데 향신료 맛이 거드는 느낌이기에

겨울에 분위기 내고 싶을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내에 시즌 한정으로 들어와도 괜찮을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5년 전에 인연이 닿아 시음했었던 Glazen Toren 의

맥주가 국내에 정식 수입되어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오늘 시음할 맥주는 Canaster Winterscotch 로

도수가 8.7% 임을 미뤄보면 스트롱 타입이며,


눈 내리는 모습이 그려진 겨울용 스카치 에일이니

딱 마시기에 시의적절한 맥주라고 생각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글라젠 토렌(Glazen Toren) 양조장의 맥주 -

Glazen Toren Jan De Lichte (글라젠 토렌 얀 데 리히테) - 7.0% - 2013.03.06


스코틀랜드식 도수 높은 에일의 특성은

진하고 묵직하면서 단 맛이 도는 것으로

그래서 겨울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느낌을 내기 위해 카라멜화를 강하게 하는데,

단순히 카라멜 맥아를 많이 넣는 것을 떠나서


맥즙(Wort)을 끓일 때 통상(60분)보다 오래 끓여

액체의 증발량을 높이고 끈적한 당을 남겨

맥주의 점성과 바디(Body)를 향상시킵니다.


이러한 경우 오래 끓여지다보니 탄 맛도 살짝

발생할 수 있는데, 고의적으로 피트(Peat) 맥아를 넣어

탄 맛을 맥주에 유발시키는 것은 전통방식이 아닙니다.



탁한 편에 적갈색에 가까운 외관이었습니다.


향은 마냥 달거라고 예상하고 시음에 임했지만

생각보다는 감미롭고 향긋한 경향이 있었습니다.


홉(Hop)이지 않을까 생각되는 풀 내나 찻 잎 향인데,

뭔가 Kent Golding 스러운 향으로 다가왔습니다.


더불어 산미없는 붉은 과실주의 느낌이 있으면서

카라멜과 토피, 약간의 그라함비스킷 같기도 합니다.


 탄산기는 은근 있는 편이라 무게감을 경감시키며

질감도 마찬가지로 탄산기가 살짝 터지기에

진득함으로만 향하는 양상에 반전을 줍니다.

중간에서 중상(Medium-High)이라 생각합니다.


질감이나 향의 성향에서 짐작해 보았을 때,

기본적으로 스카치에일은 단 속성이 강하지만

그런 면모를 다른 성질들로 잡으려 한 것 같습니다.


단 맛도 분명 카라멜이나 토피와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만 끈덕진 단 맛으로 남진 않았습니다.


단 맛 이후에는 홉(Hop)이라고 예상되는 풀, 약초,

찻잎, 민트 등등의 다소 상쾌한 풀 맛이 인상적이며,


이후 끝 맛은 다시 단 맛과 고소한 크래커로 향하며

탄 맛이나 스모크 쪽은 특별히 발견하기 어려웠습니다.

8.7% 의 알콜 도수에 비해 알콜 성질로 별로 없네요.


'단 맛 - 상쾌/향긋함 - 단 맛 - 고소함 - 드라이' 라

맥아 중심이라는 무게추를 놓지 않으면서도,

나름 다채롭고 또 스타일 한계상 시음성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음에도 시음하기 좋게 꾸며냈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도에서는 일단 Strong Scotch 가

좋아하는 타입이기도 하지만, 마시기 전에

다소 물릴 것 같다는 우려도 함께 나옵니다.


Canaster Winterscotch 는 그런 걱정을 상쇄하면서

여러 맛들의 조화를 이룩해낸 맥주라고 생각되네요.


지난 '얀 데 리히테' 도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는데,

이것도 마음에 들어 이 양조장이 저랑 잘 맞는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벨기에의 람빅 양조장 Oud Beersel 에서는

근래 재미있어보이는 일을 하나 기획했습니다.


보통 람빅 맥주에 첨가되는 부재료들을 보면

라즈베리, 체리, 사과 등등의 과일이 많았고

파로(Faro) 정도가 그래도 빙설탕으로 튀는 편인데,


과일이 아닌 견과류라고 볼 수 있는 호두(Walnut)를

람빅에 넣었고 그들의 Oude Kriek 람빅을

제조할 때와 같은 방식으로 제조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Oud Beersel 의 맥주들 -

Oud Beersel Oude Geuze (오우트 비어젤 오우테 귀즈) - 6.0% - 2010.10.30

Oud Beersel Oude Kriek (우트 비어셀 우테 크릭) - 6.5% - 2013.07.25

Oud Beersel Framboise (오드 비어셀 프람브와즈) - 5.0% - 2015.05.08



Green Walnut 이라 완전히 익은 호두가 아닌

덜 여문 호두를 넣었다고 홈페이지에 설명됩니다.


이에 따라 약간의 쓴 맛이 람빅에 추출되었다 하며,

호두는 직접 관리하는 과수원에서 따다가 넣었습니다.


블랜딩은 1년된 미숙한 람빅과 2년된 묵은 람빅으로 했고,

첫 번째 배치는 2015년 여름에 진행되어 1,300 병이 나왔습니다.


람빅에 월넛을 넣은 상품은 이 제품이 처음이라 하며,

나름 크래프트(Craft)적인 람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적당히 탁한 구리색, 밝은 호박색을 띕니다.


시큼하고 살짝 짭쪼름하다고 느껴지기도하는

향이 약간의 가죽이나 먼지, 나무 등과 겹쳐지며


양상은 영락없는 괴즈와 같았고 월넛은 모르겠네요.

일단 향이 코를 찌르거나 하진 않아서 좋았습니다.


탄산기가 잘 분포되어 적당한 청량함을 주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합니다.

김빠지고 눅눅한 람빅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마시는 사람을 상쾌하게 만들어주어 마음에 듭니다.


맥아에서 나올 수 있는 단 맛은 소멸된 상태며,

묵은 홉에서 나오는 치즈나 톱밥 맛도 없었습니다.


브렛에서 나오는 쿰쿰한 맛이 먼지, 가죽 같았고

배럴에서 묵은 흔적이 엿보이는 나무맛도 있네요.


와인 배럴에 묵혔다고 Oud Beersel 에서 밝히던데,

그런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시음을 했기 때문인지


소위 Funky 하다고 표현하는 퀴퀴한 맛은 적고

포도나 레몬 등에서 오는 시큼함의 비중이 커보입니다.


Green Walnut 의 존재감을 살려주기 위해서

Brett 이나 젖/초산의 맛을 조절한 것 같은 느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Green Walnut 을

만약 모르고 마셨다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웠을겁니다.


중반부터 신 맛을 컷트해버린 후 출현하는

떫은 맛이 있긴한데 '이게 월넛인가?' 정도였네요.


종합적인 개인의 의견으로는, 시음기를 작성하면서

마음을 단단히 먹고 임한다는 제품이 람빅 계통으로

그것도 750ml 에 취향과는 거리가 있어 그렇습니다.


하지만 우려보다는 쉽게 마실 수 있었고

말 그대로 뚝딱 한 병을 해치운 것을 감안하면

제품 자체는 수월하게 마실 수 있게 잘 뽑힌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벨기에의 De Leite 양조장에서 만드는

퀴베 맘젤레(Cuvee Mam'zelle)로


기본 스타일은 벨기에식 블론드 에일로

비슷한 부류를 찾으면 이거요게 됩니다.


그러나 이 맥주는 양조장에서 이르길

레드-블론드 에일(?)이라고 불립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De Leite 양조장의 맥주들 -

Cuvée Soeur'ise (퀴베 수아리스) - 8.5% - 2018.03.15

Cuvée Jeune homme (퀴베 젠느 옴므) - 6.5% - 2018.05.20



약 두 달간 와인을 담았던 메독 오크통에

맥주를 숙성시키는 작업을 거칩니다.


그 결과 블론드 에일은 와인 통에 머물며

약간의 탄닌감과 산미를 머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배럴에 머물면서 와인에 물든건지

희미하게 갈변한건지 몰라도 붉은 기운을

머금게되었다고 De Leite 는 말하고 있네요.


홈페이지 기준으로 맥주에 대한 설명을 보면

'퀴베 맘젤레' 는 어떠한 여성으로 의인화했고

라벨에도 붉은 머리의 여성이 그려져있습니다.


젊은(?) 남성이 그려진 '젠느 옴므' 와는

유사한 컨셉의 자매품으로도 보이는군요.



밝은 톤의 호박(Amber)색이며 탁합니다.


블러드 오렌지나 농익은 사과, 적포도 등등의

시큼한 과일 향과 신 향이 포진되어있습니다.

오크나무의 흔적인 나무 배럴 향도 납니다.


탄산기는 적은 편이라 청량함과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이라

연하고 묽지도 않지만 무겁지도 않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단 맛은 거의 없었기에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서 맛이 진행되었고,


과일 맛의 양상은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에

시큼한 신 맛은 말 그대로 마일드(Mild)합니다.


탄닌감이라는게 맥주의 끝 부분에서 전달되며,

이와 함께 나무 배럴 향미가 많이 느껴지네요.


기본적인 벨지안 블론드스러운 면모는

상당부분 사라졌고 와인 배럴 에이징의

효과가 십분 발휘되었다고 생각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라면이나 치킨만 블랙 라벨이 있는게 아니라

벨기에의 람빅(Lambic)맥주에도 블랙이 있으니


오늘 시음할 Boon 양조장의 Oude Geuze Black 은

2015년 11월 양조장의 40주년을 기념하려 만들었고,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2016년, 2017년에도 양조되었으며,


이번 시음 제품은 Second Edition 이라고 적혀있으니

2016년에 출시한 2년 묵은 제품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분(Boon)의 람빅 맥주들 -

Oude Geuze Boon (오우테 귀즈 분) - 6.5% - 2010.10.08

Boon Geuze Mariage Parfait (분 괴즈 마리아주 파르펫) - 8.0% - 2013.04.27

Boon Kriek Mariage Parfait (분 크릭 마리아주 파르페) - 8.0% - 2017.08.27



덴마크의 크래프트 맥주 업체이자 집시 양조로 유명한

국내에도 수입된 미켈러(Mikkeller) 브랜드에서


콜라보레이션 양조를 위해 벨기에 Boon 에 접근했고,

그 결과 Mikkeler and Boon Bone Dry 가 탄생했습니다.


블랜딩이 이뤄지는 람빅 콜라보레이션을 위해 제조했던

맥주가 남게되었고, 이를 활용 Bone Dry 와는 다른 배합비율로

새로운 제품을 기획하게 되니 이것이 Black Label 입니다.


Bone Dry 에 비해 상대적으로 연식이 짧은 람빅을 섞어

조금 더 (당에 의한) 바디감이 형성될 것이라 얘기됩니다.



탁한 오렌지색, 금색이라 보았습니다.


약하게 식초와 같은 향기가 있었지만,

떫고 퀴퀴함보다는 사과나 감귤같은 향에


밀과 같은 곡물, 살짝 텁텁한 가죽이나

건초, 묵은 홉과 같은 향 등이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꽤 있어 나름 청량함을 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탄산때문에 살짝

경감된 면이 있다하더라도 중간 정도로

마냥 연하지도 무겁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신 맛이 날카롭게 혀를 찌르지 않아 좋았고

약한 정도의 식초, 초산과 같은 면모였네요.


맥아적인 단 맛은 느끼는게 어려운게 당연했지만,

살짝 새콤한 감귤, 사과와 같은 풍미가 맴돕니다.


Funky 라고 불리는 텁텁한 브렛의 풍미는

향에서 언급한 건초나 가죽, 나무와 같이 나왔고

매캐하거나 떫음 없이 순하게 등장했습니다.


대체로 온순한(Mild) 느낌의 Geuze 였으며,

신 맛, 텁텁함, 새콤함 등등이 교차되며

나름의 밸런스를 잘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취향상 Lambic-Geuze 를

그리 선호하지 않았음에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Seizoensebrouwerij 는 Season Brewery 이며

Vandewalle 가 양조장 명칭으로 보여집니다.


벨기에의 Lo-Reninge 지역은 벨기에 북서부의

프랑스 국경과 가까우며, 벨기에 홉 산지인

 Poperinge 와도 지척에 있는 지역입니다.


2011년에 양조장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나

그 맥주의 뿌리는 1756년의 전통에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소개된 그들의 맥주는 총 3가지로

Bitter Blond, Oud Bruin, Krieken Rood 입니다.


모든 맥주가 지난 여름 국내에 수입되었으며,

그들 가운데 제가 가장 흥미롭게 생각한 타입이

국내에서 드문 Oud Bruin 이라 가장 먼저 골랐습니다.


1907년 Lo-Reininge 지역에서 Croigny 와 Criem 라는

양조사가 제작한 오래된 브라운 에일이 모태가 되며,


1차 발효후 오크나무 통에서 8~12개월을 묵으며,

이후 에이징 맥주와 갓 생산한 맥주를 섞어


Oud Bruin 스타일 특유의 단 맛과 신 맛의

조화를 이루었다고 홈페이지 설명에 나왔습니다.



호박색(Amber)과 갈색의 중간에 놓였습니다.

발포성 거품의 생성량이 상당한게 눈에 띕니다.


발사믹 식초와 같은 시큼함이 먼저 코를 찌르나

자극적이거나 길게 시큼함만 나오진 않고,


이후 블랙 커런트나 토피 등의 단 내가 있습니다.

더불어 살짝 나무나 건초, 허브의 향도 느껴졌습니다.


탄산감은 있는 편이라 나름 청량한 기운이 있고,

탄산 때문인지 예상보다는 가볍고 개운한 면모가 보인,

중간 수준의 무게감보다는 약간 경감된 정도를 보입니다.


단 맛과 신 맛이 동시에 나와 초반부터 풍요로운데,

건자두, 커런트, 레드 그레이프와 같은 단 맛이 있고

시큼함과 결합하면 과실주와 같은 양상이 됩니다.


브렛(Brett)과 유사한 기운도 약간 느껴지는게 나무나

건초, 먼지와 같은 꿉꿉함이 후반부로 가면 등장하지만,

떫고 퀴퀴한 맥주라는 생각은 들진 않았습니다.


신 맛도 있고 단 맛도 있지만 한 쪽이 우세하진 않고

적당히 과실주 같은 느낌 안에서 균형을 맞춥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벨기에식 Oud Bruin 타입의

좋은 모델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촌지간인

Flanders Red 랑 비교시음해도 재미있을겁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이나므(Ename)는 벨기에의 Roman 양조장에서

취급하는 하나의 브랜드로 벨기에 수도원식

맥주에서 주로 다루는 맥주들로 포진되었습니다.


지난 4월에 시음했던 파트르(Pater)를 포함하여,

블론드, 두벨(2), 트리펠(3), 루즈(Rouge) 등이 있으며


쿼드루펠(Quadrupel,4)이 목록에 없는 관계로

오늘 시음하는 트리펠 제품이 '이나므' 에서는

가장 높은 알코올 도수를 지닌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이나므(Ename) 브랜드의 맥주 -

Ename Pater (이나므 파트르) - 5.5% - 2018.04.24



많은 분들이 벨기에의 수도원 맥주는 실온에서도

마신다는 이야기가 있어서인지 정말 실온에 두고,

즉 섭씨 15도 이상에서 마시는 경우도 종종 보였는데,


얼음장 같은 라거 맥주의 낮은 온도만 아니라면

벨기에 맥주도 적당히 시원하게 마시는 편입니다.


이나므(Ename)의 홈페이지에 방문하면

적정 시음온도가 나와있는데 섭씨 6~8도 입니다.


냉장고에 보관했다면 꺼낸 후 10~20분 정도면 맞출 수 있고,

병 내 발효(Bottle Fermentation)을 위해서 실온에 보관했다면

냉장고에 넣고 1시간 가량 두면 적정온도를 맞출 수 있겠네요.



아주 탁한 편은 아니나 맑게 보이진 않았고,

색상은 금색(Blonde)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효모의 기운이라 생각되는 사과, 복숭아, 살구 등에

은근한 정도의 향신료 향이 있고, 허브 향도 적당합니다.


단 과일 느낌이 조금 더 우세했지만 맥주 향 자체가

달다기보다는 포근하고 마일드한 양상이었네요.


탄산기는 트리펠(Tripel) 스타일의 특징에 알맞게

많지도 적지도 않게 적당한 탄산감이 포진했었고,


스스로는 풀바디(Full-Body) 맥주라 소개하지만

맥주 스타일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이정도면

중간(Medium-Body)수준이라 생각됩니다.


당(Sugar)류의 단 맛이 살짝 감도는데

밝은 맥즙, 캔디 슈가, 빙설탕 등이 연상됩니다.


향에서보다는 맛에서 알싸함이 발휘되었는데,

매운 느낌이 없는 후추와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후 향에서 언급했던 과일과 같은 맛이 나며

뒷 맛은 순하고 살짝 크리미한 느낌과 함께

쓴 맛과 잔 맛 없이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알코올의 기운도 그리 전달되지는 않았습니다.


화려하거나 혹은 화사한 타입의 맥주가 아니라서

마시자마자 눈이 번쩍 뜨이는 그런 맥주는 아니지만,


트리펠(Tripel) 타입의 기본 요소는 골고루 갖춘 맥주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