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면서

작년 7월에 작성한 '맥주의 발효 - 상면발효 & 하면발효' 글에서 
맥주는 흑맥주와 非흑맥주로 나뉘는게 아니라 상면발효의 에일(Ale)과
하면발효의 라거(Lager)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는 설명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맥주 맛은 과연 똑같은가?' 글에선 한국을 비롯해서
세계맥주의 대부분이 라거 &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라고 꼬집은적도 있죠.

오늘 저의 글의 논제는 에일과 라거, 두 맥주의 점유율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에일의 품귀현상,
은근한 라거폄하 풍조, 매니아들이 에일에 빠지는 이유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많이 마실 수록 에일(Ale)에 매료되는 이유

사람은 내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면 어느순간 무덤덤해지게되죠.
입 맛도 마찬가지인데, 씁쓸함에 단련되다보면 어느새 그 쓴 맛을 즐기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매니아들도 분명 나이제한이 풀려 맥주를 처음 맛 보던 순간이 있었을겁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하기 쉬운 라거(Lager)맥주로 입문했겠죠. 저도 그렇고요.
맥주에 관심이 증폭되면 다양한 맥주에 시도해보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슈퍼마켓 주류코너 한 귀퉁이에 숨어있던 에일(Ale)맥주에도 손을 대보게 될 겁니다.

에일(Ale)은 항상 마시던 라거(Lager)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맥주이고, 자극이 센 편입니다.
에일을 마시면 그 특징에 놀라 좋든 싫든 마신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에일에 매력에 빠지게 되면 그간 마시던 라거를 매우 심심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가격측면에서 에일이 라거보다 1.5~2배가 비쌈에도 에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맥주 매니아들의 집결장소인 '비어 어드보케이트' 의 Top Beers Rank 가 대표적인 예인데,
하면발효 라거스타일 맥주들 가운데선 61위에 기록된 Kuhnhenn Raspberry Eisbock 이란 제품이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되었습니다. 1 ~ 60 까지는 모두 에일맥주들이 차지했습니다.

직접 마셔보고 간략한 시음평을 작성후 평점을 매기는 '비어 어드보케이트' 에는 자극에 단련된
매니아층이 많다보니 강하고 묵직하면서 알콜 도수 높으며 개성있는 맥주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Kuhnhenn Raspberry Eisbock 도 라거(Lager)지만 라즈베리를 넣은 13.5% 아이스복이죠.


- 매니아들은 무조건 에일(Ale)을 추종?

영미권의 맥주 매니아들이 마신 라거가 별로였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보링(Boring)', 즉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말입니다. 라거는 자극이 별로 없고 무난하기 때문에
평소 10% 에 육박하며 심연의 깊은 맛과 무게감의 맥주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라거맥주의 장점은 무난하고 즐기기 쉬운 친화적 맥주이지만 단점은 대부분 몰개성화라는 것이고,
에일맥주의 장점은 다변화가 수월하여 특징이 많으나 가격,풍미,인지도등에서 非친화적임이 단점이죠.

때문에 버드, 밀러, 아사히, 하이네켄같은 대그룹에서는 상품성을 보고 라거를 주로 생산하며
친 매니아적인 소규모양조장에서는 주로 에일맥주들을 양조하여 베품하는데,
자본주의 시장구조상 친화적인 대그룹 맥주들이 소비자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라거와 에일간의 시장점유율상 심한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매니아들은 대기업에 대한 반발심과 더불어, 천편일률적임 때문에 라거를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라거맥주들 중에서도 에일과의 경계를 무너뜨린 개성강한 라거맥주들은
또 좋아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결론은 그들이 라거(Lager)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특색없는 Boring 한 맥주를 싫어하며, 특징적인 맥주에는 라거, 에일을 가리지 않고 열광한다는 겁니다.

이분법적으로 '에일 > 라거' 가 아닌 '개성 충만한 맥주 > 무미건조한 상업맥주' 가 옳다고 봅니다.


- 라거(Lager)도 충분히 라거만의 매력을 가진 맥주
  
만약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즐길 맥주를 하나 고를 수 있다면 하이네켄을 고르시겠습니까?
아니면 맥주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베스트 블레테렌' 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존귀성을 떠나서 치킨과의 궁합을 보면 단연 하이네켄이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라거는 분명 사람들과 부담없이 즐기고 싶을 때, 운동하고 샤워한 다음 
가볍게 한 잔하고 싶을 때에는 시원하고 청량한 라거가 제격이라고 보입니다.
라거가 종종 폄훼당하는 이유는 구함의 용이함으로 인해 흔해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명품이 흔하게 되면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듯이 라거도 같은 이치이며,
반면 에일은 구하기 힘들어 라거에 비해 귀한대접을 받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맥주의 세계에 흠뻑 젖고싶다면 가격부담이 되더라도 에일에 도전해보는게 좋지만,
더 나아가 에일에 빠졌다고 해서 라거를 무시하는 성향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작년 영국에 갓 도착하여 에일에 심취하기 시작했을시기
마트에 묶음으로 쌓여있는 하이네켄, 스텔라, 칼스버그등의 라거를 보면서
제가 에일(Ale)은 우등반이고 라거(Lager)는 열등반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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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guard 2011.10.15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해 5월달부터 대형마트서 시작된 세계맥주 세일판매로 인해 맥주 정보를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발견한 살찐돼짐의 블로그를 보고 많은 정보를 얻어간 사람입니다... 어느새 즐겨찾기가 되어 있네요.. ㅎㅎ

    덕분에 단순한 맥주 검색이 아니라 맥주에 관련한 기본 지식들도 많이 배워가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름에만 세일할 것 같았던 맥주가 엇그제부터 또 시작하느라 마트를 또 가게 생겼네요~ 갈때마다 폰으로 살찐돼지님의 블로그를 통해 낯설은 맥주들의 정보를 캐고 있습니다. 최근에 마트에 들어온 몇 몇 맥주은 없어서 그냥 시음 겸 사와봤는데 갠적으로 살찐돼지님의 리뷰를 보고 싶네요~ ㅋㅋ

    좋은 정보 매우 감사드립다~^^

    • 살찐돼지 2011.10.15 23: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여름에만 행사하고 날이 추워지는 가을로 갈 수록 세일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이달까지는 반가운 행사소식이 있네요 ㅋ

      guard 님 조언대로 신상품 위주로 리뷰를 해보겠습니다. 그렇지만 너무 제 평을 믿지는 마세요. 스스로 느끼는게 중요한거니까요 ~

  2. PJ 2011.10.15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 동감합니다..
    에일은 흥미롭다는 점에서 한번 에일을 마시기 시작하면 라거는 가~~끔 선댁의 여지가 없거나, 아주 가끔 땡기거나.. 아님 주머니가 가벼울때나 마시게돼죠..
    한번 크라프트 에일의 매력에 빠지면..쩝 그다음에 다시 밍밍한 밀러같은데 손이 잘 안가게 돼죠..
    물론 괜찮은 라거 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몇몇은 아주 좋아합니다), 공장에서 찍은 맥주는 어쩐지 조금 덜 마시게 돼더라구요...
    전 주로 미국산 에일파인데요.. 이유는 다른 나라꺼 까지 맛보기에는 맥주 종류가 너무나 많아서 입니다!

    • 살찐돼지 2011.10.15 23: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J 님께서 미국산 에일파이시고 다른나라꺼 선택할 겨를이 없을정도로 미국맥주가 주위에 많다는 상황이 정말로 부럽네요. 지금 미국에 계신 것 같은데 맞나요?

      에일만 주구장창 마시다보면 또 생각나는게 라거같은 깔끔함인데, 우리나라에는 두 맥주를 병행하며 마실만한 상황이 아니라는게 많이 아쉽습니다.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자국맥주가 훌륭해서 수입맥주 맛보지 않아도 될 상황이면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더이상 바랄게 없을텐데요.. 돈도 아끼고 헛 바람 들었다는 시선도 받지 않을테니까요

    • PJ 2011.10.18 0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넹.. 미국사는거 맞습니다. 전 쥔장님 덕분에 맥주가 20000종류쯤 된다고 알아서요. 일년에 200종류씩 마셔보면 100년쯤 걸린더군요.. 그래서 미국산 에일에 집중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ㅋ
      한 2년쯤 에일에만 집중 공략중입니다. 언젠가 저도 쥔장님처럼 체계적으로 정리 해봤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쥔장님 말씀처럼 한국에도 다양한 맥주들이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전 마실때 이것저것 안따지지만, 딱하나 즐거울때만 마십니다. 기분안좋을땐 걍 맛난거만 먹는다는.. 여기 댓글다신 맥주사랑하시는 분들도 항상 즐드링크 하시기를!

    • 살찐돼지 2011.10.18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PJ 님께서 지금까지 미국에일을 집중공략하신 것 처럼, 앞으로도 2년동안 시음노트를 작성하시면, 저보다 훨씬 더 체계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으십니다. 가장 큰 이유는 미국에 계시니까요 ~

      양보다는 질적으로 좋은 맥주를 마시고 만족하실 수 있는 환경에 계신게 정말로 부럽습니다 ~

  3. IT 탐정 2011.10.15 19: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본문에 공감합니다.
    라거에 너무 익숙한 나머지 에일이 신세계처럼 다가오는 환경 탓도 있겠지요...
    영국에서 라거의 침공에 에일이 전멸되다시피한 과거가 그리 멀지도 않는 사실을 상기하면
    더더욱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익숙함과 신선함의 대결...ㅋㅋ)
    실제 체코나 독일의 비어홀에서 마시는 드래프트 라거(?)의 바디감은 매우 훌륭해서 풍미가 에일'만'의 것은 아니란 걸 알게 되죠..( 물론 적긴 하지만요..) 다만 병입되어 건너오는 라거는 그런 특징이 약할 뿐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에일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Fuller's의 런던 프라이드가 매우 땡기는 날입니다만...
    오늘도 여지없이 전 마트가서 뢰벤브로이/쾨스트리쳐/칼스버그/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를 사왔습니다..( 돈의 압박 ㅠㅠ)
    사실 에일의 진정한 상대는 라거가 아니라 와인이 아닐까 싶습니다.ㅋ

    결론은, 비어 화이팅!!!!!


    ps. 전 라거가 에일에 비해 매력적이지 않다는 지인들에게는 새뮤엘 애덤스를 추천합니다. 동감하시죠??ㅋ

    • 살찐돼지 2011.10.15 23: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라거는 여름철에 활약할 수 있지만, 에일은 사시사철 맥주에 있어서 비수기라는 겨울에도 매력을 뽐낼 수 있는 맥주죠.

      가격의 압박이 심하기는 하지만 양보다는 질적 추구를 위해 Fuller's 의 1845를, 라거는 부드바르를 쟁여놓았어요 ㅋ

      사무엘 아담스 보스턴라거가 매력적인 라거이긴하나 에일과 흡사한 면도 있어서 에일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IT 탐정님 말씀처럼 좋아할 것 같은데요 ㅋ

    • IT 탐정 2011.10.16 16: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FULLER's의 1845~~ 아직 접해보지 못했는데.. 구경도 못했어요..ㅋ
      이거 한 번 꼭 찾아봐야겠습니다...
      살찐돼지님이 쌓아놓은 맥주라... 기대되는데요..ㅋ

    • 살찐돼지 2011.10.16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845는 500ml 한 병에 7300원인지라 쌓아놓진 못했고, 그냥 두어병 사놓은 정도예요 ㅋ.

      같이 구할 수 있는 ESB 는 330ml 에 4900원이더군요 ~

  4. 바보새 2011.10.17 1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1845와 ESB가 드디어 풀렸군요! 이걸 진즉에 알았더라면 주말에 득달같이 마트로 달려갔을텐데요. ㅎㅎㅎ

    에일이란 게 마셔도 마셔도 질리지 않고 사시사철 언제나 즐길 수 있어 매력이란 걸... 런던프라이드 마시다 알게 되어서요. 맛들인 이후로 거의 몇 달 째 별 생각 안나면 그냥 런던프라이드 마시고 있습니다.;; 자꾸 편식(?)하면 안되는데 말이에요. ㅎㅎ ;;;

    라거도 맛있는 건 맛있지요... ...지루하다못해 맛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없는 라거가 워낙 많으니까 라거라는 말만 들어도 선뜻 손이 안 갈 뿐. 그러다보면 결국 또 편식... (쿨럭) 하지만 물론 집에서 후라이드 치킨 시켜 먹을 땐 하이트 드라이 피니쉬를 먹고 있습니다. ㅎㅎ ;;;;

    • 살찐돼지 2011.10.17 15: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보새님 표현대로 에일을 지속적으로 즐기다보면 라거중에서 맛이 약하고 순한제품들은 無味 로 느껴지게되죠.

      그래서 즐기는 라거도 우르켈, 부드바르, 크롬바허처럼 색깔있는 라거위주로 즐기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無味 라고 평소에 손에 안 잡히던 라거들이 결정적으로 활약하는 시기는 안주와 같이먹을 때라 봐요.

      본문의 예를 다시들어 희귀성을 제외하고 궁합만으로 치킨과 같이 마실 맥주로 믹켈러 黑과 드라이 피니쉬중 뭐 고를래? 묻는다면 전 드라이 피니쉬 고르겠어요 ~

  5. 삽질만 2011.10.18 2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 이야기인것 같아 뜨끔합니다...ㅎㅎ

    꼭 에일 vs 라거라기 보다는 본문처럼...
    개성이 강한? 맛이 초큼 쎈 맥주를 좋아했던것 같습니다...

    많은 종류의 맥주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마트에 있는 놈들로 먹다보니 잘팔리는 맥주(울나라, hi 4 캔, 아 42 등등...)엔 손이 잘...

    런던 통닭 친구들이 나왔다던데 울동네에는 아직 소식이 없네요...ㅠㅠ
    오늘 저녁에는 행복store에서 업어온 제가 좋아하는 9인네스 X트라 star우트 한잔해야겠습니다...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__)

    • 살찐돼지 2011.10.19 17: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마침 저도 오늘 x트라 star우트 마실 예정었는데 ㅋ
      이미 에일에 맛을 들이셨으니 상업라거가 싱겁다고 느끼게된건 돌이킬 수 없죠 이제는..

      그냥 라거중에도 매력적인 친구들 부드바, 사무엘 아담스, 쾨스트리쳐등을 마시면 만족감은 생기더라고요.

      전 어느순간 에일보다 라거편식이 심해져서 고르는 제품만 고르는데, 열거하신 제품중에선 국산말고는 특별히 자주 마시는 건 없네요.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세요 ~

    • 2015.07.20 01: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6. 마하 2011.11.25 0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치킨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한이 있더라도 하이네켄보단 베스트블렌테렌을 ㅋㅋ

    • 살찐돼지 2011.11.25 18: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가장 합리적인 선택은 마하님처럼 치킨+하이네켄보다 베스트블레테렌 한 병이 더 비쌀터이니 치킨을 버리더라도 블레테렌을 고르는게 맞죠 ㅋㅋ

      그래도 우리를 위해 희생해준 닭을 위해서라도 치킨은 먹어주는게 ㅋ

  7. makeaton 2011.12.06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사무엘 아담스 저도 처음엔 먹어보곤 에일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가격의 압박이^^... 게다가 제가 사는 곳에선 구할 수도 없네요... 볼 일이 있어 서울 갔다 올때 이마트 공항점에서 지방에선 구하지 못하는 맥주들 열댓병 넘게 사서 가방안에 넣고 병소리 내며 비행기를 탔다가 검색대에서, 비행기 내에서 여러사람의 눈총에 쪽팔려 죽는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어쩝니까 마시고 싶은데 ㅠㅠ
    여하튼 저도 쥔장님 의견에 100%공감합니다... 막걸리 먹고 싶은 날이 있고 소주 먹고 싶은 날이 있듯이 라거가 좋은 날이 있고 에일이 땡기는 날이 있는것 같네요...물론 여건이 되서 케그에서 직접 따라주는 에일이나 라거를 직접 마실 수 있거나 마이클 잭슨의 책에서나 볼수있는 미국산,영국산 크래프트 에일들을 가게에서 사서 마실수 있으면 정말 행복하겠지만 불과 1-2년전만 해도 하이네켄이나 아사히 밖에 보이지 않던, 필스너 우르켈조차 찾기 힘들던^^ 지방 마트를 곁에 두고 있는 저로서는(1845,ESB 정말 한번 맛보고 싶습니다ㅠㅠ)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라거맥주라도 다양하게 마실 수 있는 지금 상황에 감사하려구요^^

    • 살찐돼지 2011.12.07 01: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서울에서만 살았고 지금도 서울에서 사는 저도 영국식, 미국식 크래프트 에일은 녹사평과 이태원아니면 접하기가 힘든데...

      지방에 계신 분들은 어떨까 헤아려보지도 못했습니다. 마치 유럽, 미국가서 맥주 쟁여오는것처럼 서울의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사서 비행기를 타시니 뭔가 가슴이 찡하네요 ㅠㅠ

  8. 막맥 2013.03.21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최근에 가게에서 세븐브로이를 취급하게 되어서 공부하려고 찾아보다가 닉네임만으로만 알고 있던 살찐돼지님의 블로그 찾아보게 되었네요~~ 얇게 나온 맥주 책도 읽어봤지만 살찐돼지님의 글을 보니 맥주 대해 더 쉽게 알 수 있었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나중에 정리되어 책으로도 만나고 싶네요^^

  9. 왜맥주인가 2013.07.20 2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서야 말씀드리지만 항상 블로그 보고 많을걸 배우고갑니다.

    맥주에 대한 친절하고 전반적인 설명은 물론이고 제가 맥주를 먹기전에 맥주를 검색해서 시음기 부터 보고

    먹어보는데 그 중 살찐돼지님 시음기를 주로 보게되었네요. 덕분에 카페에 맥주관련 글 작성할때도 한결

    수월합니다. 저는 아직 90종 정도 밖에 못먹었지만 참 존경스럽습니다. 진정한 국내 맥덕의 표본이십니다. ^^

    • 살찐돼지 2013.07.21 04: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칭찬에 감사드립니다~ 제 시음기는 참고만하시고 너무 믿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디까지나 제 입맛 기준이니까요~ 앞으로도 맥주 관련해서 활발한 활동 응원합니다~

  10. 대한공민 2014.05.07 2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댓글을 달아드리기는 너무도 오래된 글이라 송구스럽기도 합니다만, 지금에서야 이토록 소중한 글을 접할 수 있게 된 맥주 입문자로서 귀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 역시도 다른 입문자들과 마찬가지로 귀하께서 정성스럽게 올려주신 글을 읽고 나서야 비로소 국산 맥주와 외국 맥주에 대한 편견을 어느정도 극복하였고, 에일과 라거에 대하여 가지고 있던 편향적인 이분법에서 겨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즈음 처음으로 맥주에 입문하면서 맥주에 대해 진지하게 탐구하기 이전부터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즐겼던 맥주는 네덜란드의 하이네켄이었습니다. 저에게 있어 하이네켄은 아무리 물을 마시고 또 마셔도 해소하기 어려운 타는 듯한 목마름을 일거에 해소할 수 있는 최고의 대안이었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치킨과 곁들여 먹을 때에도 치킨의 맛을 함께 즐기면서도 분명하게 느낄 수 있는 맥주의 뒷맛이 너무나 맛있고 시원했고, 언제나 맥주맛이 그리울 때에는 외국 맥주 중에서는 그래도 부담없이 사서 깔끔한 맛을 누릴 수 있는 좋은 친구와도 같은 맥주였습니다...... 그래서 제가 맥주를 아예 모르던 시기에는 제 주변 사람들에게 그 맥주를 제 생애 최고의 맥주라고 권하기 시작하였는데, 국산 맥주뿐만 아니라 하이네켄 맥주도 마찬가지로 일부 다른 분들에게는 그 맛을 비판하는 기류가 광징히 강해서, 맥주에 대하여 진지하게 탐구하고 싶은 저에게는 '제 입맛이 그리도 많이 이상한가요? (ㅜㅜ)' 라고 낙담을 하기도 하고 우울해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불현듯 귀하의 글을 접하고 나서는 제가 맥주를 보는 눈이 별안간 확 트이게 되었습니다. 국산 맥주 중에서 그래도 나름 괜찮은 맛을 가지고 있는 맥스도 저에게 입맛에 맞는 것처럼 네덜란드의 하이네켄 맥주 역시 제 입맛에 맞아도 제 자신은 맥주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전혀 이상이 없는, 지극히 정상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다만, 훌륭한 맥주의 세계에 대하여 다방면으로 통달하신 고수 여러분께서 강력하게 권하시는 맥주 중에 하이네켄과 비교하여 어느 정도 더 맛이 좋다고 하는 칼스버그도 있다고 하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페일 라거 중에서는 최고의 선택이 될 수 있다고도 하는 필스너 우르켈 등도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는 이전처럼 하이네켄을 지상 최고의 맥주라고 강력하게 권하기는 더 이상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언제 어디서나 깔끔하고 무난한 라거의 맛을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담없이 시원하게 음미하고 들이킬 수 있는 외국 맥주라고 하면 하이네켄을 적극적으로 권해도 괜찮겠지요?

  11. 베짱이 2016.07.12 10: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수제맥주라고 해서 대기업 맥주(라거)에 비해 개성강한 중소기업 맥주(에일 등)을 먹어보았는데요. 역시나 에일의 묵직함이 아주 좋아서 순식간에 매료되었습니다. 평소 수입 맥주를 마실때도 기네스를 선호하기도 했는데 기네스와는 다른 풍부한 맛과 향에 한동안 라거 맥주는 쳐다보지 않을것같네요.

    개인적으로 라거는 소주와 함께 폭탄주로 말아먹기에 좋은거 같아요.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고, 맛이 밍밍(?)하기때문에 다른 술과 섞어도 크게 나쁘지 않고...

    본문에 적으신것처럼 라거는 열등반. 에일은 우등반이라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즐기면 되는 거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맥주가 좋아지고 맥주의 종류에 대해 궁금해지는 시점이었는데.. 자주 와서 많이 보고 가겠습니다.

  12. 송이 2017.10.19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동감하고 갑니다~ 사실 가펠 쾰쉬나 사무렐 아담스 먹어보면 후자가 더 에일같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더라구요. 혹은 복이나 ipl을 먹어봐도 그렇구요. 그리고 여러 맥주를 마시다 단맛이 좀 물릴땐 아메리칸 라이트 라거가 먹고싶어질때도 있고.. 맛이라는건 절대적인 기준이 없는것 같아요

    • 살찐돼지 2017.10.23 14: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것저것 마시다보면 라거로 돌아간다는 얘기가 있지만, 사실 그날 날씨가 기분에 따라 꼭 라거로만 회귀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어떨땐 IPA 가 어떨땐 임페리얼스타우트가, 어떨땐 또 페일 라거가 땡길 때가 있더군요

<서론>

"맥주 맛이 다 거기서 거기지 뭐 특별한거 있는줄 알아?"
"수입맥주 마셔봐도 국산이랑 별 차이 모르겠더라.. 괜히 헛 바람만 들어서는"

아마 우리나라 시민들가운데 10명중 4~5명 정도는 맥주에 관해 이렇게 생각할 거라 짐작하는데,
개인적으로 '맥주 맛 다 똑같다' 란 말을 들으면 많이 아쉽기는 하나..
우리나라에 보급되어있는 맥주들의 스타일과 한국의 맥주와 수입맥주시장,
소비자들의 소비취향을 조금만 파악하면 '맥주 맛 다 똑같다' 가 우리나라에선 지극히 당연합니다.

우선 국산맥주들의 맥주 스타일 분류를 통해 한국맥주가 어떤종류인지 알아보도록 하죠.


※ 글을 더 읽기 전에 맥주 관련 용어들 보고 오시면 이해가 편합니다 - 링크

<H 사>
 맥스 -  페일 라거      하이트 - 라이트 라거      드라이피니쉬 - 페일 라거     스타우트  - 다크 라거

<O 사>
OB 골든 라거 - 페일 라거     카스 - 라이트 라거     카프리 -  라이트 라거    카스 라이트 - 라이트 라거


살펴보니 현재 우라나라에서 생산되며 판매되는 국산맥주는 전부 라거입니다.
일반적으로 '페일 라거' 가 '라이트 라거' 보다는 맛이 진하고 풍미가 깊은데,
이는 페일 라거인 맥스, OB 골든라거가 다른 제품들보다 좀 더 맥주답다는 평을 얻게 해주었죠.

그럼 이번엔 2011년 8월 한국 대형마트에 들어와있는 수입맥주들을 스타일별로 구분하여 보겠습니다.


< 페일 라거 & 라이트 라거 >

버드 와이저 - 라이트 라거          아사히 수퍼 드라이 - 페일 라거          하이네켄 - 페일 라거
밀러 (MGD) - 라이트 라거          밀러 라이트 - 라이트 라거                  칭따오 - 페일 라거
칼스버그  - 페일 라거                 기린 이치방 - 페일 라거                     코로나 - 페일 라거
삿포로  - 페일 라거                    에스트렐라 담 - 페일 라거                  투보그 - 페일 라거
꾸스케냐 - 페일 라거                  싱하 - 페일 라거                                타이거 - 페일 라거
도스 에뀌스 - 페일 라거              무스헤드 - 페일 라거                         그롤쉬 - 페일 라거
버드 아이스 - 페일 라거              쿤스트만 라거 - 페일 라거                  솔(Sol) - 페일 라거

※ 스타일 조사 출처 - Beer Advocat.com , Ratebeer.com      

세계맥주를 주름잡는 스타일의 맥주는 페일 & 라이트 라거 맥주들이기에
세계적으로도 물론이거니와 한국 수입맥주시장에서 인지도, 소비량 1-2위를 다투는
유명 브랜드들이 페일 & 라이트 라거에 속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서 구분해 보았던 한국맥주들과 스타일면에서 다르지 않은 제품들이 대부분으로,
물론 각 브랜드마다의 특징은 있겠지만 같은 스타일의 맥주이기에 입맛이 미세한 사람,
한 브랜드만 몇 년에 걸쳐서 마신 사람이 아니고서는 각각의 큰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한국의 봉지라면에 대입시켜보면 페일 & 라이트라거는 가장 기본적인 맛의 라면들
쇠고기 맛, 육개장 맛 라면에 해당하는 진라면, 삼양라면, 안성탕면, 스낵면등이 되겠네요.


 
< 필스너 & 비엔나(엠버)라거 & 기타 스페셜 라거 >

크롬바허 - 필스너               필스너 우르켈 - 필스너                    산 미구엘 - 필스너
벡스 - 필스너                     부데요비츠키 부드바르 - 필스너       라데베르거 - 필스너
외팅어 필스 - 필스너           쾨니히 필스너 - 필스너                   감브리너스 - 필스너
홀스텐 - 필스너                  아사히 더 마스터 - 필스너                비트부르거 - 필스너
아포스텔 - 필스너               코젤 프리미엄 - 필스너                    게르마니아 - 필스너
에페스 - 필스너                  스타로프라멘 - 필스너                     바스타이너 - 필스너
헤닝거 - 필스너                  사무엘 아담스 - 비엔나                    뢰벤브로이 - 헬레스
댑(DAB) - 도르트문더         도스 에뀌스 앰버 - 앰버                    하켄버그 - 필스너 

필스너 & 비엔나 & 기타 라거를 살펴보니 인지도가 좀 떨어지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처음 들어보는 제품도 있을 수 있고, 수입맥주를 즐기면서도 한국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맥주들도 있을텐데, 위의 페일 & 라이트보다는 풍미나 특히 홉의 맛,향이 강해
국산맥주를 즐기시던 분들에게, 특히 가벼운 취향의 분들에겐 안 맞을 제품들입니다.

하지만 비엔나라거를 제외한 필스너는 색상이나 기본바탕등 페일 라거의 한 갈래이기때문에
페일라거를 주로 마시던 분들께는 약간의 씁쓸한 맛이 더 느껴지겠지만
근본적으로 완전 색다르다, 신기하다라고까지 받아들여지지는.. 뭐 사람마다 다르겠죠.

게다가 현재 필스너의 성향이 가장 큰 특색이었던 홉의 쌉싸름함을 줄이고
맛의 세기를 낮추어 대중친화적으로 나아가기때문에 페일라거 -필스너의 경계가 애매해져가고 있죠.

또 라면으로 비유하자면 필스너는 좀 더 자극적인 신라면, 무파마, 틈새라면등이 되겠고,
비엔나라거나 기타 스페셜등은 김치라면 된장라면등 사실상 큰 존재감은 없는 라면들일 것 같네요.     


< 밀맥주, * 크리스탈,바이스비어 둔켈 제외 >

파울라너 - 바이스비어               호가든 - 벨지안 화이트               바이엔슈테판 - 바이스비어                  
에어딩어 - 바이스비어               외팅어 헤페 - 바이스비어            쾨니히 루트비히(노) - 바이스비어
카이저돔 헤페 - 바이스비어        마이젤(셀) - 바이스비어             슈나이더 오리지날 - 바이스비어
크롬바허 바이젠 - 바이스비어     아르코(파란라벨) - 바이스비어    에델바이스 - 바이스비어

근래들어서 많은 독일출신 바이스비어들이 새로 들어오면서 선택의 범주는 넓어졌지만,
벨기에의 호가든을 제외하고는 인지도면에서 알려지지 않은 제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라거류와는 완전히 차별되는 밀맥주의 특징은 국내 맥주애호가들로부터 관심받기 시작했고,
파울라너, 에어딩어등의 生맥주가 펍,바 등에서 인지도를 쌓고, 마트에서의 적극적인 할인행사를 통해
(이번 여름 각 대형마트에서 벌인 수입맥주 행사에서 파울라너, 에어딩어등이 가장 먼저 매진)
점차 우리나라에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밀맥주 입니다.

 라면으로 보면 일반적인 소고기맛, 매운 맛 라면들과 다른 맛을 내는 라면들이 될텐데
 국물이 하얀 너구리 순한맛등의 우동라면들이나 요즘 히트를 치는 꼬꼬면이 되겠군요.  


< 다크라거, 스타우트, 둔켈, 슈바르츠 등의 흑맥주와 복(Bock) >

기네스 드래프트 - 스타우트          하이네켄 다크 - 다크 라거              벡스 다크 - 다크 라거
쾨스트리쳐 - 슈바르츠                  아사히 黑生 - 다크 라거                 알트 밤베르거 - 둔켈
쾨니히 루트비히 둔켈 - 둔켈         아르코 (검은라벨) - 둔켈                코젤 다크 - 다크 라거
슈나이더 아벤티누스 - 복             쿤스트만 복 - 복                             쿠퍼스 (노) - 스타우트
바이엔 슈테판 비투스 - 복            산 미구엘 다크 - 다크라거               레페 브라운 - 벨지안 다크 에일

특유의 탄 맛과 쓴 맛, 강하다는 이미지때문에 호불호라기보단 별로 인기가 없는게 흑맥주입니다.

스타우트류와 몇몇 복(Bock)을 제외한 나머지는 기본베이스가 페일 라거이기는 하지만,
묵직한 풍미와 씁쓸함은 페일 & 라이트라거 취향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죠.

하지만 좋아하는 사람은 또 즐겨 찾는게 흑맥주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가끔씩 땡기는게 흑맥주며, 
분명히 페일 & 라이트라거들과 맛과 느낌에서 차이점이 있다는 점도 간과 할 수는 없습니다.

흑맥주를 라면으로 대입시켜보면 자주먹지는 않지만 특정때에 생각난다는 점,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으면서 라면 맛의 특징이 일반 라면들과 차이가 있는 부분을 참작해
오징어 짬뽕, 너구리 매운맛, 일품 해물등의 해산물 맛 짬뽕라면이 적합해보이네요.  


< 에일 >

런던 프라이드 - 페일 에일               뉴캐슬 브라운 - 브라운 에일         쿠퍼스 페일 에일 - 페일 에일
쿤스트만 에일 - 페일 에일               레페 블론드 - 벨지안 페일 에일          듀벨 - 벨지안 스트롱 에일


예전 누군가가 쓴 글에서 밝히길 '에일(Ale)의 지옥이 있다면 우리나라' 라고 했습니다.

라거(Lager)와 함께 맥주의 스타일을 크게 양분하는 '에일' 임에도.. 
우리나라의 대형마트내에 구비된 종류는 정말로 처량합니다.
만약 쿠퍼스와 쿤스트만이 올해 7월에 출시되지 않았다면.. 더 처참했겠네요.
  
거부감이 생기든 안 생기든간에 일단 마셔보면 신세계를 펼쳐주는 맥주가 에일로,
빠져들게 되면 쉽사리 헤어나올 수 없는게 에일이지만..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라거국가로 이름난 독일과 체코식 맥주의 강세에 반해
에일국가인 영국, 벨기에 맥주의 약세, 인지도의 처참함, 에일맥주 체험기나 정보글의 미흡등이
에일맥주들을 펍이나 바등의 음지(?)로 내몰아 정말 맥주에 관심많은 매니아들이나
즐겨찾는 맥주로서 이미지화 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수입맥주 시장의 문제점 중 하나로 저는 다양성을 꼽고 싶은데,
더 이상 개성도 없고 경쟁력도 상실한 과포화상태의 페일 & 라이트 라거들만
한국에 들여오지 말고 에일류에 눈을 돌려보는게 어떨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엄청난 레드오션이기는 하겠지만요...

평소에 라거류를 즐겨 마시다가 에일을 마시게되면 반응이 '이게 맥주?',
'신기하다!' , '뭔가 다른건 확실한데 내 스타일은..' 등이 많기때문에
라면으로 대입하면 확고한 특징을 가진 다른차원의 제품들..
비빔면, 설렁탕면, 짜장라면, 카레라면등이 해당될 것 같습니다.



<결론>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입맥주를 큰 맘먹고 고르려는데
마트의 수입맥주 코너에 서면 어떤걸 골라야 할지 막막하신지요?

손해보지 않기위해 주위에서 자주 입에 오르내리던 제품,
마셔본 적은 없더라도 유명한 제품을 기준으로 선택하셨나요?

집에 돌아와 마셔보았는데 뭔가 다른것은 느끼지만 국산 맥주와 비교해 
큰 차이점을 느끼지 못해 수입맥주건 뭐건 '역시 맥주는 다 같아' 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렇다면 저는 밀맥주(바이스비어)에 도전하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물론 기존에 마시던 라거들을 버리고 밀맥주에 올인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수입맥주를 3병을 산다면 1병정도는 밀맥주(바이스비어-바이젠)를 구매해 보세요.
꼭 특정 브랜드를 추천해야 한다면 현격한 차이가 있는 '파울라너(Paulaner)' 입니다.

취향에 맞을 수도, 안 맞을 수도 있지만.. 일단 마음에 드셨다면 다른 밀맥주도 마셔보시고,
맥주에 대한 관심이 증대했다 싶으면 에일(Ale)류로도 넓혀가는게 바람직해 보입니다.


결국 '맥주 맛 다 똑같아!' 를 부정하기위해 각 스타일 마다 라면으로 예를 대입시켰는데,
한 사람이 항상 육개장 맛 라면만 먹고 '라면 맛 다 똑같아 !' 라고 한다면 쉽게 수긍이 가시는지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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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nopi 2011.09.10 14: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방문이네요!
    왕성한 음주 블로그(?) 활동하시는 걸 보니 여전히 부럽습니다 ㅎㅎ

  3. 나도맥돌 2012.02.14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글들도 무척 잘보고있지만,
    이번글은 참신하면서도 흥미로운 글이네요.
    잡스러운 미사여구가 아닌 친숙하고 쉽게 와닿는 설명. 참으로 좋습니다!

  4. 감곡사람 2012.04.02 14: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으로 댓글 올립니다. 맥주에 관심이 있어서 항상 도움을 받아 가는데, 감사의 댓글이 늦어서 좀 죄송하네요^^; 좋은 글들 많이 올려 주셔서 맥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 살찐돼지 2012.04.02 23: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에 관심있는 분들께서 지식을 쌓아갈 수 있도록 제 블로그가 도움이 된다는게 매우 기쁩니다~

      앞으로도 자주 방문해주세요 ~

  5. KSlobe 2012.04.14 00: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굉장히 유용한 포스트네요!!

    맥주에 대해서 아는게 많이 없는데 이 글과 링크된 글을 보고 많이 배워갑니다^^;

  6. 맥주곰돌 2012.05.11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알찬 내용의 포스트네요~!

    정리하시는데 오래 걸리셨을 것 같은데.. 대단하시네요~ ㅎㅎ
    이 포스트를 대국민 교육자료로 배포하여~ 국민들의 맥주의식을 높혀~ 맛있는 국산 맥주가 다양하게 생산되는 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

  7. 딜레탕트 2012.05.14 00: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깨알같이 알찬내용 감사합니다.
    요즘 맥주맛이 갈림길에 서있는
    저에게 단비같은 포스팅입니다
    저는
    라거에서 필스너 그리고 지금은 밀맥주에
    머물러 있는데...
    생을 접하다 보니 맥주의 커다란 세계속에
    갇혀버린거 같네요ㅋㅋ

    • 살찐돼지 2012.05.14 21: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금씩 다양하게 즐기려는 노력을 할 수록,
      어느샌가 비어헌터가 되어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모르는 사항이 있다면 제가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8. 그래도 2012.08.21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나마 한국 주류시장에서 전통주가 부활한 이후
    전통주 하나만은 종류가 다양해진점은 다행입니다.

    맥주도 이렇게 되면 좋으련만.

    • 살찐돼지 2012.08.23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종류가 다양해지더라도 그것이 얼마나 구매로 이어지느냐가 더 관건인 것 같네요.

      맥주도 다양한 스타일이 한국에 들어왔었지만.. 구매의 부진으로 얼마 못 버티고 퇴장한 제품들이 많죠..

  9. 라거팬 2012.11.08 06: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리도 잘 하셨지만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라면비유도 그렇고 ㅎㅎ. 맥주팬으로서 주변 사람들에게 구박(?)을 받는 이유를 이제야 알것같네요. 많은 거 배우고 갑니다.

    • 살찐돼지 2012.11.08 12: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해하기 쉽게 라면으로 예를 들었는데 와닿았다니 기분이 좋네요~
      앞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맥주가 얼마나 다양한지 설명할 일이 있으실 때 라면으로 대입해보세요~

  10. ego 2012.12.04 1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나한 글 읽어보는데 정말 깨알같은 정보와 좋은 정리네요!
    이글말고도 더 보겠지만, 많은 정보와 정리 감사드리옵니다.
    덕분에 제가 주로 먹게되던 맥주의 종류가 바이스비어, 페일 에일중의 몇가지라는 걸 알아서 기분이 좋네요.
    물론 가장 보편적으로 먹는 종류는 필스너종류를 많이 먹고있지만요..
    벡스와 산미구엘이 정말 좋더군요.

  11. eun 2013.03.29 15: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밀맥주 검색을 하다가 여기와서 많은 것 배워 갑니다. 더 찬찬히 둘러볼게요 ^^ 감사합니다.

  12. pjy11222 2013.05.01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주공부를 하는 도중에 들렀습니다만,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자세함을 잃지 않은 글을 본 것은 처음입니다!
    공부하는데 아주 좋은 맵이 될 것 같습니다. 자주 들러 보겠습니다.

  13. fanse2 2013.08.02 01: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정리된 글입니다.
    만약 와인을 좋아한다면 밀맥주를
    막걸리를 좋아한다면 에일을 추천하고 싶군요.
    전 와인의 시큼 떨떠름한 맛이 싫어서 밀맥주도 싫어하지만..이건 개인적취향이고 오렌지 즙이나 레몬을 넣어먹으면 어울리는 밀맥주.. 전 유일하게 좋아하는 밀맥주브렌드는 라이넨쿠겔(Leinenkugel) 입니다.
    전 갈증이 심한 여름엔 라거를 그 외의 계절은 에일을 주로 먹습니다.
    에일은 페일이던 IPA던 브라운이던 가리지 않고 그날그날 꽂히거나 세일하는 품목으로.. ㅋㅋ
    미국에 이민와서 사는데 고국보다 좋은건 맥주가 싸고 다양하고 야구장이 있는 공원이 많은것이네요.

    • 살찐돼지 2013.08.03 02:1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국은 미국산 제품으로만 매일 매일 맥주를 마셔도 평생 다 마셔보지 못할 만큼 종류가 많습니다.
      밀러-버드-쿠어스-펩스트 블루 리본 등등과 같이 브랜드 수가 많기보다는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스타일을 취급하는 곳이죠.

      한국보다 미국이 맥주를 비롯 술을 미식하는데는 훨씬 좋죠~

  14. NilToHero 2013.08.22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제서야 세계맥주맛을 조금씩 알아가는 초보입니다..! 좋은 글 감사히 잘 보고갑니다..^^
    세계맥주집이 집근처에 많이 생기고 또 학교근처에 맘에 드는 곳도 한 군데 생겨서 단골잡고 자주가서 마셔보려고 합니다 ㅎㅎ 앞으로도 종종 들러서 글 참고하겠습니다!! ㅎㅎ

  15. hermes 2013.08.27 2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현직 주류 물류업에 종사하고 있는 회사원입니다.
    매일 보는 것이 맥주이다보니,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많은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얼마 전 수입된 시에라 네바다 제품이 저희 회사를 통해 뿌려졌지요~,ㅎㅎ

  16. 홍모어 2014.01.15 17: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가든은 밀맥주이면서 에일인데 밀맥으로만구분되는 이유가 잇나여

  17. bonnect 2014.02.03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잘 보았습니다
    얼마전 에일의 신세계에 접어 들면서 이 글을 보니 참 느껴지는게 많았습니다
    특히나 영국의 몇년이나 오크통서 숙성된고,
    마치 양주처럼 블랜드된 에일들과 함께
    그간 밀맥주보다 좋은 맥주는 이세상에 없다 라며 떠들어 대던 제게 반성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한국도 좀 더 많은 에일이 있음 좋을 텐데 란 생각을 요즘 강하게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좋은 글이 많아서 시간가는줄 모르고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부탁 드립니다

  18. 질문 2014.03.13 2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

    읽던중 궁금한게 생겨 질문 남겨봅니다.

    페일라거 = 필스너 라고 볼 수는 없는건가요?

    저는 체코 필스너가 페일라거의 시초라고 알고 있어서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19. tYami 2015.06.25 0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맥주 애호가로서 재밌는 포스팅 보고갑니다 ! 정리 정말 잘 해주신것 같네요 ㅎㅎㅎ
    제 맥주 스타일은 페일라거 ~ 필스너 중간쯤 되는 것 같아요. 하이네켄 벡스 필스너우르켈 이런 맥주들이 가장 좋아요 ㅎㅎㅎ 에일류나 흑맥주류는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에도 좀 더 다양한 맥주가 들어왔으면 한다는 생각에는 공감합니다. 좋은 포스팅 감사합니다 !

    • 살찐돼지 2015.06.25 18: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을 작성한때가 벌써 4년전인데, 그 때는 우리나라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 스타일이 다양하지 못했으나.. 지금 2015년은 너무 다양해서 문제입니다. 천천히 수입 맥주들이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죠 ㅎㅎ

  20. 지나가다가 2016.01.17 19: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맥주 맛에서 큰 차이를 못 느낍니다. 맥주 종류는 대강 알지만 제 입에는 쓰다? 좀 달다? 탄산 빨? 연기냄새? 이런 정도만 어렴풋하게 구별되는 정도지요. 이왕 마시는 거 즐겁게 마시고 싶은데 맥주 맛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와인을 마실 때는 숨을 어떻게 쉬라거나 하는 말도 있던데 맥주도 조금 입에 머금고 천천히 마시거나 첫맛과 끝맛에 집중하면 될까요? 정말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이라 질문드립니다...

    • 살찐돼지 2016.01.18 17: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문의 글처럼 다양한 브랜드가 아닌 다양한 스타일의 맥주를 마시는게 좋을 것 같네요. Sour Beer 와 일반적인 페일 라거, Imperial Stout 는 현격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없습니다. 맥주 스타일 마다 평가하는 기준이 다릅니다.

  21. jino 2016.09.18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기 쉽게 잘 정리해주셔서, 맥주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한가지 질문이 있는데요. 말씀해주신 맥주의 종류의 차이들이
    맥주 태그에 기록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요?
    사마시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건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좋은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 살찐돼지 2016.09.23 1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의 스타일은 왠만해서 다 기록되어있습니다. 브랜드명+ 스타일=맥주 이름으로 갑니다.

      예를들면 에딩거 바이젠, 기네스 스타우트, 크롬바커 필스너 등등입니다.

      스타일을 파악하고 있다면 맥주를 고르기 쉬워집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Boonville 에 소재한
'앤더슨 브루잉 컴퍼니' 의 맥주인
Boont ESB (분트 ESB)를 오늘 시음하려고 합니다.

지난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편에서 설명해 드린 것 처럼,
이 양조장에선 지역방언을 맥주 이름에 사용하였는데,
Boont 는 Boonville 을 의미하는 방언입니다.
고로 맥주이름은 간단히 Boonville 의 ESB 가 되네요.

ESB 는 본래 'Extra Special Bitter' 의 약자로,
특히 영국식 에일의 스타일들 중 한 종류입니다.
영국 Fuller's 의 ESB 가 가장 대표적인 맥주죠.

그래서 Boont ESB 도 당연히 제가 알던 ESB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제품은 'Extra Special Beer' 였습니다.

- 앤더슨 밸리 브루잉 컴퍼니의 다른 맥주 -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아주 특별한 비터' 가 아닌 '아주 특별한 비어' 이라고 해서..
Boont ESB 가 라거 종류는 아니며, 또 RB 나 BA 에서는
이 맥주를 '아주 특별한 비터' 로 분류해 놓기는 했습니다.

괜한걸로 '앤더슨 브루잉 컴퍼니' 가 여러사람들을 낚는 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ESB 스타일의 맥주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맛의 밸런스입니다.

부가물이 포함되지 않는 맥주들에선, 사실상 홉과 맥아가
맥주의 맛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료가 됩니다.

홉의 특징이 강한 맥주는 IPA 이나 강한 필스너등이 되겠고,
맥아적 성향이 짙은 맥주론 복(Bock)이나 올드 에일등이 있겠는데,

반면 ESB 는 홉과 맥아의 특징을 골고루 갖춘 스타일로 평가되므로..
뚜렷하지만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 맛의 조율이 ESB에선 중요한 관건이죠.


 주황빛을 띄면서 풍부하게 드리워지는 거품을 자랑하는
미국 출신 Boont ESB 의 향을 맡아 본 결과로는,
 
초반엔 홉의 과일같은 향이 퍼지는게 IPA 류와 흡사했지만,
향이 싸하게 퍼지는 IPA 와는 달리, 달콤하게 다가왔는데
맥아의 특징이 가미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무게감은 아주 무겁지 않은 중간정도의 무게감이었고,
탄산은 적은수준에 질감이 진하고 풍성했습니다.

조율의 힘은 맛에서 가장 뚜렷하게 발견되었는데,
홉의 상쾌하게 다가오는 과일같은 맛이 가장 먼저
입에서 활약하기는 하나 적정수준에서 멈춰줍니다.

IPA 처럼 홉의 활약이 전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달달하면서 카라멜 같기도한 맥아의 맛도 함께 있기에
용호상박이 ESB 내에서 발생하나, 무승부로 끝나는 듯 싶습니다.

ESB 의 원조격이라 불리는 Fuller's ESB 가
머지않아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Fuller's ESB 와 Boont ESB 를 비교하면서
누가 더 조율을 잘 하는지를 시험해 보고 싶군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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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후 오랜만에 다시 리뷰하게된
영국 출신의 맥주로, 정확히는 스코틀랜드의 출신인
벨하벤(Belhaven) 양조장의 '스코티쉬 스타우트' 입니다.

잉글랜드 접경과 가까운 Dunbar 란 곳에서
1719년 설립된 벨하벤 양조장은 2005년까지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독립양조장이었지만,

2005년 영국의 그린킹(Greene King) 그룹에
넘어가면서 독립적 형태를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약 300년 가까이 전통을 지켜오던 브루어리답게,
스코틀랜드만의 개성있는 맥주들을 생산했었습니다.

'Wee heavy' 라고도 불리는 스카치 에일의 강화버전이나,
스타우트, 브라운 에일등도 정식 목록에 있을정도로 판도가 넓었습니다.

하지만 인수당한 후인 현재는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종류가
겨우 7종류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축소되었고,

오늘 소개하는 '스코티쉬 스타우트' 는 벨하벤 홈페이지의
Our Beers 목록에 소개되어지지도 않더군요.

2~3년 전에 한국에도 몇몇 바들에서 유통되던 벨하벤으로,
대충 이름이 기억나는 벨하벤의 맥주가 3종류인데,
그것들도 Our Beers 에서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영국에 체류할 당시에도 벨하벤을 한 번도 보지 못했었지만,
지인을 통해 선물받아 이렇게라도 만나니 반갑네요.


검은색을 띄고있던 벨하벤의 스코티쉬는
 약간 자극적인 맛과 함께 부드러운 풍미를 지녔습니다.

향을 맡아보면 로스팅된 맥아의 탄내 비슷한 향과 함께,
살짝 코를 찌르는 쌉싸래한 홉의 향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거품이 아주 많지는 않지만 짙고 질게 일었으며 맥주의 점성 또한 질었고 
부드러운 입에 닿는 감촉과 함께 깊고 가라앉은 풍미를 선사해줍니다.
고(High)도수의 스타우트를 오랜만에 시음하는터라 더 그런 듯 싶습니다.

사실상 탄산의 존재감은 정말 미약했던 맥주이지만,
'기네스 드래프트' 와 같은 크리미한 특징은 없었습니다.

맛은 상당히 복합적이면서 각각의 개성이 돌출되었는데,
처음에는 맥아에서 비롯한 건포도같은 과일 맛이 우세하다가,
점차 스타우트의 근본인 쌉싸름한 탄 맛으로 교체가 되었습니다.

맥주를 목 넘기면 입안에 남는 건포도 같은 맛이
은근히 자극적이게 짭잘하게 신맛이 있어서
자칫하면 후반부의 탄 맛과 홉의 쓴 맛을 못 느끼기도 했습니다.

과일 맛의 자극적임때문에 브리튼 출신의 스타우트같은 성향보다는,
벨기에식의 Dubbel 이나 독일의 Bock 과 같았던 제품으로 
제가 기대했던 맛은 내주지 못했던 벨하벤의 '스코티쉬 스타우트' 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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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작성하는 양조장 방문기 입니다.
미루다 미루다 오늘에서야 쓰게되는 방문기네요.

찾아갔던 양조장은 제 블로그에 두 차례 소개된적 있는
'더 커널(The Kernel)' 양조장으로 런던에 위치하였습니다. 

'더 커널'은 전혀 유명하지 않은, 지역사람들만 아는 정도의 소규모 양조장으로
대부분의 런던시민들도 그 존재조차 모를거라 예상됩니다.

  같은 런던소재의 풀러스(Fuller's)에 비하면
규모, 생산량, 인지도등의 면에서 한참 떨어지는 곳이죠.

 - The Kernel 양조장 소속의 에일맥주들 -
The Kernel India Pale Ale (더 커널 인디아 페일 에일) - 7.1% - 2010.08.29
The Kernel Baltic Porter (더 커널 발틱포터) - 7.3%
 - 2010.11.24


런던을 대표하는 다리인 '타워브리지' 남단에서 남쪽으로 걷다보면
고가 철길을 접하게 되고, 철길아래 윗 사진과 같은 표지판을 볼 수 있습니다.

표지판을 보고 왼쪽으로 약 200m 정도 걸으면 우측편에
 야채,과일,유제품등을 판매하는 가게가 하나 나타나는데,
그 가게의 후문쪽으로 돌아가면 The Kernel 양조장이 보일겁니다.

사실상 The Kernel 이 식료품점의 후방에 딸려서 위치한 창고같은 양상이며,
맥주양조장이라하여 화물트럭, 공장굴뚝, 대형물탱크등을 지표삼아 찾는다면
절대로 찾을 수 없는 아주 작은 마이크로 브루어리이죠.
 


제가 이곳을 방문했던 시기는 작년 11월 27일 토요일으로
The Kernel 양조장 홈페이지의 공고에 있듯이,

매주 토요일은 The Kernel 양조장에서 갓 생산한
그들의 에일맥주를 양조장 마당에 내다놓고
 직거래를 하는 장터를 마련하는 특별한 날이며,

종종 그때만 구매 가능한, 완전 특별한 맥주들도
선보여지기에 직접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상단 사진에서 오른쪽 두번째 검은모자에 수염을 기른 남자가
The Kernel 의 총 책임양조자입니다.


11월 27일의 맥주목록으로 추웠던 시기다보니
포터 & 스타우트 계열 맥주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요리할 때 사용하는 '쿠킹 포터' 와 12.5%의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눈에 띄는데,
Imperial Stout 도 본래는 제 블로그에 소개될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맥주에 관심이 많은 한 한국청년의 공동시음(?) 요청때문에
제 블로그에 기록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블로그에 글이 남지는 못했지만, 시음을 함께했던 그 청년의
기억속에 무진장 세고 특이했던 맥주로 남게 될거라는군요~

 


앞에서 마당이라고 했는데, 사실 마당이라고 하기에도 무리가있는
'창고 안' 이라고 설명하는게 더 어울리는 곳에
탁자 두개를 펼쳐놓고 에일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브루어리 샵' 이 형성이 된 것인데, 친절하게도 시음요청을 하면
판매중인 맥주를 개봉하여 조금씩 나누어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바로 뒤에 치즈 & 소시지가게가 함께 있어
안주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날씨가 춥지않으면
창고밖에 파라솔을 펴서 간이 펍(Pub)도 만든다고 하네요.


창고안에서 손님들과 대화를 나누는 The Kernel 의 양조가님께
양조장을 구경할 수 있냐고 물으면 투어를 시켜줍니다.

양조장 투어비용은 무료이며, 총 소요시간은 3분입니다.

사진에 나온 담금솥이 있는 방과, 사진 속 박스들 왼편으로 가면있는 발효실이 전부로
 가이드투어가 종료된후엔 허무할 정도로 작은규모의 양조장이었죠.


총 직원은 1~2명으로 짐작되며, 병의 라벨을 붙이는 작업도 수작업으로
라벨도 매우 간단하게 라벨용지로 만든 것이었습니다.

The Kernel 양조장에관한 2분짜리 Youtube 영상을 보시면
맥주제조과정을 간략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작다는 이유만으로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것은,
맥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일부러 이곳까지 찾아올 정도로
맛과 품질에서 인정받고 성공을 일궈낸 소규모(마이크로) 브루어리라는 것이죠.

The Kernel 의 양조가는 쉴틈도 없이 방문하는 손님과 대화를 하느라 정신없었고,
저도 그와 이야기를 하려고 계속 대기만 하고 있었습니다.

저의 대화시도를 계속 가로막은 절망적인 영어실력의 한 스페인 청년은
자신도 이곳처럼 스페인에 소규모양조장을 세우는게 꿈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현재 벨기에의 어느 양조장에서 양조를 배우는 중이라고 밝혔고요.

제 차례가 되어 그와 잠깐 이야기를 했고, 그는 이곳에 찾아온
동양사람은 처음본다고 밝힌 뒤 다음손님과 환담을 하였습니다.
 


맥주에 관심이 없고, 에일을 마셔본적이 없다면 초라할 뿐인 곳이지만,
개인적으론 암스테르담의 하이네켄 박물관보다 훨씬 흥미로웠던 장소였습니다.

10평 남짓한 공간이 전부인 곳에서 상업성이 희박한 에일들을 만들지만..
토요일마다 지역사람들이나 소수의 팬들에게 자신이 만든 맥주를 선보이는
The Kernel 이 매우 부러웠고, 깊은 인상을 받게 되었습니다.

어서 우리나라에서도 The Kernel 같은 작은 양조장이 생기고, 
The Kernel 처럼 개성있는 맥주들도 사람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때가
오기만을 바라는 마음을 간절하게 했던 The Kernel 양조장 방문이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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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찌학 2011.03.19 2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널사 글과 사진 보니 더욱더 먹고 싶네여,,주인장님 땜에 맥주 여행가려면 체코 보다는 영국이 더 가고 싶을정도로,,
    런던 프라이드같은거 좋아하는데 커널사 에일들이 더욱 먹구 싶네여 ㅠㅠ
    보통 영국에서 에일 맥주 가격이 어느정도 하나여?
    대형마트에는 에일들이 많지 않지만 대략 주인장이 주로 드셧던 에일맥주가 일반 소매점에서는 얼마나 하는지 궁금합니다,

    영국도 펍이 가격이 싸지는 않다던데..대략 궁금합니다,,,,
    독일 맥주들은 주로 과거 현지에서 사드시면서 몇 유로다 이렇게 써주셧는데
    영국현지에서 드신 맥주들은 가격을 말 안하셔서 궁금해서여?ㅎㅎ

    인터넷에도 영국의 맥주가격 이런거 클릭해보면 칼스버그나 스텔라아르투아 같은 영국 테스코에서 대량으로 팔리는 맥주가격만 나와서여...

    언제 날 잡아서 영국의 현지 맥주 가격을 정리 해 올려 주시면 더욱더 고맙겟습니다^^

    소매점 가격과 펍 같은 술집에서 가격은 당근 펍이 비싸겟죠 ㅎㅎ
    가격이 너무 궁금합니다,,사먹지는 못하지만 ㅋ

    조은 주말 보내시길
    전 커널사 에일은 못 먹지만 주인장님땜에 눈으로 먹습니다
    전 아싀운 대로 코젤 다크 나 한병 까면서 자렵니다 ㅎㅎ

    홈플러스에서 5병에 만원 하길래 업어온 코젤다크 ^^

    • 살찐돼지 2011.03.20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국 대형마트기준 500ml 한 병에 1.5파운드~2파운드합니다. 나중에 이부분에 관해서 한 번 블로그에 정리해야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네요.

  2. 파파챠 2011.03.21 2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소 양조장에서 직접 디자인한거같은데요, 라벨디자인 감각이 매우 뛰어나네요.


독일에서 작성하는 프랑스맥주 리뷰입니다. 영국생활이 끝나갈 무렵
우연하게 마셨던 프랑스의 Biere de Garde 스타일의 맥주가
저의 취향에 매우 잘 맞았고, 인상이 깊었지만..

아쉽게도 Biere de Garde 란 프랑스출신의 맥주들이
구하기가 쉽지않아 더이상 맛보기 힘들거라 생각했지만,
운 좋게도 벨기에에서 오늘의 '3 Monts' 를 발견하여
무거움에도 불구 여행내내 들고다니다 이제야 개봉하게 됩니다.

병목부분의 스티커에서도 확인되는 프랑스 북부 벨기에와 국경을 접하는
Nord-Pas-de-Calais 지역의 Saint-Sylvestre-Cappel 라는
엎어지면 코닿을 곳에 벨기에가 있는 작은마을에
'3 Monts' 를 양조하는 Saint-Sylvestre 브루어리가 있습니다.

'3 Monts' 는 세개의 산, 세개의 언덕이란 의미를 가졌으며,
Saint-Sylvestre-Cappel 일대에 있는 3개의
언덕들에서 이름이 비롯했다고 하는군요.


'Saint-Sylvestre' 양조장은 프랑스혁명보다도 이전시기인,
약 17세기부터 Saint-Sylvestre 라는 이름으로
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했다며 지역 마을회관에 기록되어있으며,

현재 벨기에나 네덜란드, 프랑스북부지역의 맥주들이
750ml 대용량맥주를 담을 때 사용하는, 코르크마개로 막힌
샴페인과 같은 병을 Saint-Sylvestre 에선 주로 애용한다고하네요.

Biere de Garde 를 양조하는 프랑스의 브루어리들은
대개 블론드(Blonde)와 앰버(Amber) 두가지를 한 브랜드에 가지고있던데,
3 Monts 또한 마찬가지며, 오늘 제가 마실 에일은 블론드(Blonde,금색)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앰버(Amber,붉은색,호박색)에 더 많은 매력을 느꼈지만,
지금 Biere de Garde 를 개봉하기 전이라는 사실에 진정으로 감사하며 마시려합니다 ~ 


샴페인같은 병에 담긴 프랑스맥주를 샴페인잔에 따르니
색상이나 담김새가 정말 샴페인같은데, 실제로 맛을보면
절대 샴페인같지않고, 맥주란 느낌이 바로 오는 '3 Monts' 입니다.

탄산이 은근 많은편이어서, 라거같은 인상도 받았지만,
바로 탄산에 뒤이어서 찾아오는 부드러움과 은근한 묵직함이
라거에서는 사실상 실현불가능한 풍미를 가졌다고 보았습니다.

먼 친족뻘 맥주인 벨기에의 세종 '봉 부' 와 견줄만한 풍미를 가졌지만,
다만 맛에서 두 맥주의 차이가 갈라지는데, '봉 부' 는 단 맛, 과일같은 상큼함이 위주면,
'3 Monts' 는 단 맛, 과일같은 맛은 조금씩만 전해지면서 고소함이 많이 포착되었고,
잡맛이 없어 후반부로 가면 깔끔하게 마무리가 되는 Biere de Garde 맥주였습니다.

맛은 '아사히 수퍼 드라이' 와 비슷하며, 그보다는 많이 더 강한 고소함, 상큼함과
알코올의 맛이 많이 찾아온다는점, 맛은 깔끔하고 고소한데
풍미는 부드럽고 약간묵직한게 둘 사이에서의 차이점입니다.

동아시아에선 어림없고, 프랑스가 아닌 외국에선 구하기 힘들다는
'Biere de Garde' 류의 프랑스맥주를 다시 마실 수 있을지.. 아쉽지만,
언젠가 크게 성공하면 그때는 Nord-Pas-de-Calais 으로 날아가서
Biere de Garde 를 생맥주로 코가 비뚤어지게 마실겁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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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rcork 2011.01.24 0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랜만에 프랑스 맥주네ㅋ 열심히 일해 성공하자!

  2. tw 2015.10.18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콩 시티슈퍼마켓에서 구해서 먹어보았어요. 진짜 맛있네요~!!!!! 가격은 50 홍콩달러정도로 싸진 않네요ㅎㅎ


얼마 전, '나이스 쇼페(N'Ice Chouffe)' 를 통해 소개한 적 있는,
벨기에의 에일양조장 d'Achouffe 은 친숙한 흰수염을 기른 
난장이 캐릭터가 인상적인 양조장입니다.

나이스 쇼페는 d'Achouffe 의 겨울용 특별맥주였지만,
오늘 소개할 '라 쇼페(La Chouffe)' 는 양조장을 지탱하는
그들의 대표맥주이자 처음을 함께한 맥주이죠.

- d'Achouffe 양조장의 다른 에일 -
N'Ice Chouffe (나이스 쇼페) - 10.0% - 2010.12.18


'd'Achouffe 홈페이지' 를 클릭하면 나오는 그들의 맥주는
총 6가지지만, 빅 쇼페(Big Chouffe)는 라 쇼페의 대용량버전이라,
사실상 5개의 맥주를 양조장에선 만들고 있습니다.

벨기에식 블론드에일인 '라 쇼페(La Chouffe)' 는
쇼페라는 이름앞에 단순하게 '라(La)' 만이 붙여졌는데,
 이는 프랑스어로 맥주가 여성명사이기 때문에
여성관사인 La 가 그냥 이름이 되었습니다.

사람들사이에서는, 그들의 공식맥주인 '라 쇼페' 에
여성관사가 붙여진 이유로 예상하기를,

흰수염의 작은 난장이가 사실은 여자였기 때문일거라는데,
d'Achouffe 측에서는 그런 추측을 부정했습니다.
난장이는 완전히 남자라고 합니다. 다행이네요..


'라 쇼페(La Chouffe)' 를 마시는건 이번이 여섯번째인데,
언제나 그렇듯 강한 코리엔더(고수)의 향이 인상적인 맥주입니다.

거품을 살려주는 튤립잔에 따랏음에도, 많은 거품을 생성하지 않는것에서
특성화된 진한 거품을 지닌 맥주는 아니며, 8%의 알콜도수지만
알콜향이나 맛, 풍미가 묵직한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제 기준에서..)

탄산 또한 큰 역할을 하지 못한 풍미에 있어서는 평범한 에일이지만,
맛에 있어서는 개성이 뚜렷한데, 우선 향에서 느껴지는 코리엔더의 향이
맛의 초반에서도 가감없이 전해졌으며, 그 향긋함이 사라진뒤에는
홉-타임(Hop-time)이 서서히 진행되어 고소함과 조금의 쓴맛을 볼 수 있죠.
 
코리엔더의 영향력으로 유명한 맥주는 벨기에 맥주 호가든(Hoegaarden)이 있는데,
평소에 화사함과 꽃같은 향긋함을 즐기는 분들은 '라 쇼페(La Chouffe)' 도 나쁘지 않으나,

'라 쇼페' 는 호가든에 비해 묵직하며, 도수도 약 4% 높고, 산뜻함이 적어서
맛은 괜찮지만 풍미때문에 호가든 취향보단, 듀벨 취향분들께 더 추천하고 싶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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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19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난쟁이가 여자라고요?
    수염도 있는데....ㄷㄷㄷ
    재미있는 루머를 가긴 맥주네요....ㄷㄷㄷ

  2. 맥주마시는 스누피 2018.06.08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최근 맥주에 빠져 인스타 계정도 새로판 맥주마시는 스누피입니다. 제가 요 라쇼페를 리얼맥알목시절 세번 마셔봤는데 도수가 쎄다보니 정확한 맛이 기억나지않아 인스타에 시음기를 올릴 때, 살찐돼지의 맥주광장님 블로그 내용을 캡처하고 텍스트에 출처표시를 하였습미다... ㅜㅜ 한 분이 댓글로 저작자의 동의를 구해야 하는게 맞는것 같다 하셨고, 저도 그게 맞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댓글 남기게 되었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하겠습니다. 시음기는 이 링크입니다!! https://instagram.com/p/BjtXO6wHTL0/


그토록 학수고대하던 맥주를 이제서야 만날수 있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주인공은 베스트블레테렌 12 (Westvleteren 12)로.
트라피스트(Trappist) 에일들중에서 가장 구하기 어렵기로 소문난 제품입니다.

항상 새로운 맥주를 즐기는 제가, 블로그 개설 1년 반이 지난 시점에서
이 맥주를 리뷰하는 사실에만 비추어보아도, 얼마나 희귀한 맥주인지 알 수 있죠.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베스트블레테렌은 라벨이 없습니다.
1945 년부터 이어져온 그들의 전통으로, 법적으로 필요한 정보는
모두 작은 병마개에 담겨있으며, 또 라벨대신 병마개의 색상으로만
블레테렌의 3가지 종류 (6,9,12)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트라피스트 맥주임을 인정해주는 마크인
'어센틱 트라피스트 프로덕트' 가 포함될 자리조차 허락치않은
귀하지만, 매우 도도한 베스트블레테렌의 트라피스트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듯, 베스트블레테렌 트라피스트는 총 3가지가 있습니다.
6, 9, 12 인데, 로쉐포르트 트라피스트처럼 오름차순으로 도수도 높습니다.

오늘 제가 접할맥주인 '베스트블레테렌 12'
맥주에 정말 많은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데,
맥주를 평가하고 서로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공간들인
'Beer Advocate.com' , 'Rate Beer.com' 양쪽 모두에서
거의 신적인 존재로 추앙하고 있는 에일입니다.

상업적인 곳에 관심이 없고, 오로지 수도원의 유지를 위해
수도사의 수련을 위해 만든다고 알려져있는..
라벨이 없는것에서 그들이 무슨취지로 양조를하는지 짐작가는 맥주.

까다로운 매니아들이 운집한 두 사이트에서 통틀어 1위를 차지하기에
마시기전부터 뭔가 아우라가 퍼지는 듯한 맥주입니다.

환상적인 맛을 가졌기에 신적 존재로 추앙받는지,
 쉽게 구할 수 있으면 명품의 위치를 상실하는 것 같이
구하기 매우 어려운 맥주이기때문에 경배의 대상이 되는지는
직접 마셔보고 정말 제 주관대로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사람들이 '베스트블레테렌 12' 를 과대평가하는게 아닐까란 생각에,
눈에 레이져를 켜고 나쁜점을 발견해내는데 더 중점을 두었음에도,
흠 잡기 대신에 오히려 경의를 표하게 된, 정말 훌륭했던 맥주였습니다.

 검붉은색과 함께 과일향이 감도는 '베스트블레테렌 12' 는
탄산이 없다해도 무방하며, 느낌에선 정말 부드러운, 마치 비단결 같았습니다. 
 
무게가 묵직한면도 조금 있지만,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맛에서는 살짝의 알코올과 함께, 약하게 피어오른 홉의 맛과
적당히 달콤한 카라멜스런 단 맛등이 어울러져 행복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심심하지 않고, 어느 하나 부족한 느낌없이 맛의 균형이 잘 잡혀있었으며,
이런 맛이 매끈한 질감과 결합되어 만족스럽게 마신 에일이었네요.

마시는 내내 '진짜 잘 만들어진 맥주로군 !' 이란 생각이 들었던,
언제나 곁에 두고싶지만, 그러는게 불가능한 '베스트블레테렌 12' 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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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12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말 많는 맥주를 드디어 구하셨군요.
    맥주 자체가 비상업성 때문에 고가에 출고되지 않아서....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얘기가 있는데....
    영국에서 구하셨으니 그래도 꽤나 비싼 몸이겠죠?

  2. drcork 2011.01.12 2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스가 남다른 맥주네.
    얼마였어? 어디서 구했니?

  3. HEB 2011.01.22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부럽습니다;;

  4. 나상욱 2012.07.03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원하시는 선물이 이놈입니까? ㅎㅎ

    꼭 마셔봐야겠네요 :)

  5. 기대 2012.08.21 05: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추앙받는지는 짐작가는 맛이었는데

    가격은 너무하다 싶더군요...

    로쉬폴트10과의 어마어마한 가격차이;

    • 살찐돼지 2012.08.21 1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수도사들이 일부러 고가 마케팅을 했을리는 없고..
      로슈폴, 시메이, 베스트말레보다 구하기 어려우니 자연히 가격이 너무해진 듯 싶네요.

      그래도 맛은 명불허전이었습니다~

  6. 김성중 2014.06.12 0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영국에 있는데 벨기에 가면 구해보고싶네요 ㅠㅠ
    벨기에 어디서 구하신건지 알 수 있을까요???


영국 런던의 민타임(Meantime)양조장 출신으로는
여섯번째로 블로그에 소게되는 맥주인 런던 포터(London Porter)입니다.

이름상으로는 '풀러스의 런던포터' 와 같은 민타임의 런던포터는
7종류의 서로 다른 맥아가 융합되어 양조되어진 제품으로,

포터가 런던을 세계에서 이름높은 맥주도시로 만들었던
1750년대의 맛을 최대한 표현해 낸 제품입니다.

- 민타임(Meantime) 양조장의 다른 맥주들 -
Meantime London Stout (민타임 런던 스타우트) - 4.5% - 2010.04.12
Meantime Wheat (민타임 휘트) - 5.0% - 2010.05.07
Meantime London Pale Ale (민타임 런던 페일에일) - 4.3% - 2010.08.17
Meantime Union (민타임 유니언) - 4.9% - 2010.09.26
Meantime IPA (민타임 인디안 페일 에일) - 7.5% - 2010.10.28


'포터(Porter)' 맥주의 기원은 이미 다른 포터맥주 리뷰 때 설명한적 있는데,
포터는 짐꾼, 운반인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단어로,
18세기 런던의 짐꾼들이 자주마시던 맥주를 포터라고 불렀습니다.

포터들은 대개 하층민들이었고, 그들은 직업과 어울리는
거친 성격, 마초적 성격이 강한 짐승남들이었다는데,
포터(Porter)가 그런 짐꾼들과 닮은 남성적인 맥주였습니다. 

그러나, 한 세기 후에 등장하게 되는 페일 에일(Pale Ale)이나, 라거(Lager)같은
순하고, 가벼우면서, 색상도 연한 맥주들에 의해 급속히 인기를 잃게되었지만,

그 전까지는 시대를 대표했는데,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은
영국에서 수입되어오는 포터를 정말로 사랑했다고 합니다.

맥주의 대가 마이클 잭슨(가수 아님)이 이야기하길,
"포터는 런던에서 만들어진게 진짜다!" 라고 했습니다.

 설립한지 10년밖에 안되었는데,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천재 브루어리에서 나온 런던포터 과연 어떨지 기대되네요.


요새 제가 8% 이상의 강한 맥주들만 접해서 그런점도 있겠지만,
민타임(Meantime)의 런던 포터(London Porter)는
짐꾼의 거친이미지와 어울리는 포터라기 보다는,
영국 신사와 같은 부드럽고 온화한 느낌이었습니다.

 향이 그다지 강하게 풍기지 않으며,
처음 입에 들어갔을 때 접할 수 있는 맛에선 자극이 없어,
맛 보단 풍미에서 오는 부드러움과 깊은 느낌이 더 와닿았습니다.

하지만 중후반부로 맛이 넘어갈수록 포터맥주의 고유특성인
탄 맛과 쌉싸름한 맛, 약간의 초콜릿스런 맛등이 퍼져 입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민타임 런던 포터(London Porter)를 신사라고 제가 표현한데는,
무엇보다 풍미 & 느낌의 영향이 가장 컷는데,

은근히 많은 거품과 초반에 활약하는 부드러움이 인상깊고,
전체적으로 맛이 자극이 없어 싱거울 수 있었던 런던포터에서
비단같은 부드러움, 매끈함이 대신해 부각되는게 괜찮았습니다.

평소에 자극적임 보다는, 삼삼함을 선호하는 분들께서는
민타임의 런던 포터가 안성맞춤이라고 보였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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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10 1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복고적인 모습과 세련미를 동시에 갖춘 외관이네요.
    영국에 거주해서 그런지 영국맥주는 구하기 그렇게 어렵지는 않은가 봐요?

    • 살찐돼지 2011.01.11 0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년 7월 이후에 제 블로그에 올라온 영국에일들은 마트같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제품이었어요. 좀 더 고급에일을 취급하는 매장 2개를 알아낸 후론, 영국사람도 에일에 관심없으면 잘 모르는 맥주들이었죠.

      그래도 Meantime 은 대중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맥주여서 비교적 구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2. drcork 2011.01.10 16: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 요즘 살은 안쪘니? 갑자기 궁금하네ㅋㅋ

  3. Deflationist 2012.05.13 1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만든 영국 맥주들은 우아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합니다.
    어느 것 하나 튀지 않으면서도 잘 균형잡힌 포터의 전형이 될만한 맛과 향이군요..


요즘 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맥주종류를 밝히면,
프랑스 북동부지역에서 주로 생산되는 농장맥주인
'Biere de Garde'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벨기에의 세종(Saison)과 친척관계의 맥주죠.

이번에 게시할 '라 구달 (La Goudale)' 은
프랑스 북동부의 Douai 란 작은 마을에 있는
Gayant 양조장에서 나온 Biere de Garde 맥주이죠.
 
Gayant 는 1919년부터 맥주를 생산한 양조장으로,
총 11가지의 맥주들을 만들어 내고있는 곳입니다.

특이한 점은 Gayant 스스로 주장하기를,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라거맥주(12%)를
양조한다 합니다. 그 맥주의 이름은 '악마의 맥주' 네요.


'라 구달(La Goudale)' 은 이전에 소개했던 다른 Biere de Garde 들과는 달리,
금색빛을 띄는 블론드(Blonde)계열의 맥주입니다.

Gayant 브루어리의 홈페이지에서는 '라 구달' 을 
상면발효한 라거맥주로 설명되어지고 있지만,
책이나 인터넷 카페에서는 골든 에일로 보고됩니다.

Gayant 에서 직접 서술하는게 더 정확한 정보겠지만,
상면발효한 금색빛의 라거나, 골든 에일사이에선
큰 차이점이 없기에, 특별히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구달(Goudale) 이란 이름에 얽힌 유래가 있는데,
14세기 프랑스에선 좋은맥주들이 Goudale 이라 불렸으며,
2 드니에(옛 프랑스 화폐)분의 맥주를 파는 상인은 Goudalier 라 하네요.

중세시대의 양조법을 이용하여 만든 맥주라는 '라 구달' 은
벨기에 플랜더스지역의 홉과 맥아를 사용한,
황금색의 프랑스식 저장맥주(Biere de Garde)입니다.


홈페이지 사진에서는 완벽한 황금색을 띄지만,
막상 잔에 따르고 보니 뿌연 녹색에 가까웠습니다.

Biere de Garde 답게 부드럽게 다가오는 중간수준의 무게감이 있었고,
거품의 생성력, 지속력이 눈에띄였던 맥주였습니다.

맛에 있어서는 홉의 씁쓸하게 싸함은 없고, 레몬같은 싸함이 돋보였으며,
맥아의 단맛도 함께 느낄 수 있어 심심한 맛을 선사하지는 않았습니다.

지난 '라 슈레트''젤랑' 은 같은 Biere de Garde 지만 앰버(붉은)라,
카라멜이나, 스카치캔디맛을 접했던것에 비해서,
'라 구달' 은 마치 상면발효한 라거라는 설명이 와닿는
풍미는 제법 무겁고 진득하나, 맛에선 향긋한 필스너를 먹는 느낌이었네요.

그 때문인지, 풍미가 '라 슈레트', '젤랑' 과 견주어 가볍다고 보진 않으나,
맛 때문에 덩달아 풍미도 격감된 인상을 받았습니다.

돌이켜보니 '라 슈테르', '젤랑' 역시도 블론드를 소유하고 있던데,
(참고로 '라 구달' 은 오늘의 블론드가 유일합니다)
앰버와 블론드가 풍미는 같지만, 맛에서 각자의 특색을 가지며 갈라지는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기에, 그들의 블론드 제품도 꼭 맛 보고 싶은 욕심이 생기네요.

7.2%임에도 알콜맛이 강하지 않으며, 맛과 풍미가 자극적이지않게,
적정수준에서 끊어주는 맥주이기에, 만약 한국에 들어온다면
나름 신봉자들을 구축할 수 있을 듯했던 '라 구달' 이었습니다.

요즘들어 강한 맥주들만 마시다가, 오랜만에 산뜻한 풍미와
맛을 갖춘(7.2%의 맥주가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맥주를 마시니 재충전 되는 느낌이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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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ra-n 2011.01.10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프랑스맥주 같다고 싶었는데 정말 프랑스맥주군요.
    악마맥주도 있다니 위에 맥주 라벨만 보면 상상이 안되는군요....ㄷㄷㄷ

  2. Choi 2014.06.20 11: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돼님이 나름 신봉자가 생길거라 하니 그 말만 믿고 들여옵니다.. 나중에 책임져 주세요...혹 남으면 전부 사계로 가져가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