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시작하면서

작년 7월에 작성한 '맥주의 발효 - 상면발효 & 하면발효' 글에서 
맥주는 흑맥주와 非흑맥주로 나뉘는게 아니라 상면발효의 에일(Ale)과
하면발효의 라거(Lager)라는 두 갈래로 나뉜다는 설명을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맥주 맛은 과연 똑같은가?' 글에선 한국을 비롯해서
세계맥주의 대부분이 라거 & 필스너 스타일의 맥주라고 꼬집은적도 있죠.

오늘 저의 글의 논제는 에일과 라거, 두 맥주의 점유율 불균형으로 인해 생긴 에일의 품귀현상,
은근한 라거폄하 풍조, 매니아들이 에일에 빠지는 이유등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많이 마실 수록 에일(Ale)에 매료되는 이유

사람은 내성을 가진 동물입니다.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다보면 어느순간 무덤덤해지게되죠.
입 맛도 마찬가지인데, 씁쓸함에 단련되다보면 어느새 그 쓴 맛을 즐기는 순간이 오게 됩니다.

매니아들도 분명 나이제한이 풀려 맥주를 처음 맛 보던 순간이 있었을겁니다.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구하기 쉬운 라거(Lager)맥주로 입문했겠죠. 저도 그렇고요.
맥주에 관심이 증폭되면 다양한 맥주에 시도해보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슈퍼마켓 주류코너 한 귀퉁이에 숨어있던 에일(Ale)맥주에도 손을 대보게 될 겁니다.

에일(Ale)은 항상 마시던 라거(Lager)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맥주이고, 자극이 센 편입니다.
에일을 마시면 그 특징에 놀라 좋든 싫든 마신 사람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는데,
에일에 매력에 빠지게 되면 그간 마시던 라거를 매우 심심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가격측면에서 에일이 라거보다 1.5~2배가 비쌈에도 에일을 추구하게 됩니다.

맥주 매니아들의 집결장소인 '비어 어드보케이트' 의 Top Beers Rank 가 대표적인 예인데,
하면발효 라거스타일 맥주들 가운데선 61위에 기록된 Kuhnhenn Raspberry Eisbock 이란 제품이
가장 높은 순위에 랭크되었습니다. 1 ~ 60 까지는 모두 에일맥주들이 차지했습니다.

직접 마셔보고 간략한 시음평을 작성후 평점을 매기는 '비어 어드보케이트' 에는 자극에 단련된
매니아층이 많다보니 강하고 묵직하면서 알콜 도수 높으며 개성있는 맥주들이 인기가 많습니다. 
Kuhnhenn Raspberry Eisbock 도 라거(Lager)지만 라즈베리를 넣은 13.5% 아이스복이죠.


- 매니아들은 무조건 에일(Ale)을 추종?

영미권의 맥주 매니아들이 마신 라거가 별로였음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보링(Boring)', 즉 지루하고 따분하다는 말입니다. 라거는 자극이 별로 없고 무난하기 때문에
평소 10% 에 육박하며 심연의 깊은 맛과 무게감의 맥주에 익숙해진 사람에겐 그럴 수 밖에 없습니다.

라거맥주의 장점은 무난하고 즐기기 쉬운 친화적 맥주이지만 단점은 대부분 몰개성화라는 것이고,
에일맥주의 장점은 다변화가 수월하여 특징이 많으나 가격,풍미,인지도등에서 非친화적임이 단점이죠.

때문에 버드, 밀러, 아사히, 하이네켄같은 대그룹에서는 상품성을 보고 라거를 주로 생산하며
친 매니아적인 소규모양조장에서는 주로 에일맥주들을 양조하여 베품하는데,
자본주의 시장구조상 친화적인 대그룹 맥주들이 소비자에게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고
이는 라거와 에일간의 시장점유율상 심한 불균형을 가져오게 되었습니다.

매니아들은 대기업에 대한 반발심과 더불어, 천편일률적임 때문에 라거를 얕잡아 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라거맥주들 중에서도 에일과의 경계를 무너뜨린 개성강한 라거맥주들은
또 좋아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결론은 그들이 라거(Lager)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특색없는 Boring 한 맥주를 싫어하며, 특징적인 맥주에는 라거, 에일을 가리지 않고 열광한다는 겁니다.

이분법적으로 '에일 > 라거' 가 아닌 '개성 충만한 맥주 > 무미건조한 상업맥주' 가 옳다고 봅니다.


- 라거(Lager)도 충분히 라거만의 매력을 가진 맥주
  
만약 후라이드 치킨과 함께 즐길 맥주를 하나 고를 수 있다면 하이네켄을 고르시겠습니까?
아니면 맥주계에서 신적인 존재로 추앙받는 '베스트 블레테렌' 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존귀성을 떠나서 치킨과의 궁합을 보면 단연 하이네켄이 더 알맞다고 생각합니다.

라거는 분명 사람들과 부담없이 즐기고 싶을 때, 운동하고 샤워한 다음 
가볍게 한 잔하고 싶을 때에는 시원하고 청량한 라거가 제격이라고 보입니다.
라거가 종종 폄훼당하는 이유는 구함의 용이함으로 인해 흔해졌기 때문입니다.

마치 명품이 흔하게 되면 명품으로서의 가치를 잃듯이 라거도 같은 이치이며,
반면 에일은 구하기 힘들어 라거에 비해 귀한대접을 받는 것 뿐입니다.

따라서 맥주의 세계에 흠뻑 젖고싶다면 가격부담이 되더라도 에일에 도전해보는게 좋지만,
더 나아가 에일에 빠졌다고 해서 라거를 무시하는 성향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작년 영국에 갓 도착하여 에일에 심취하기 시작했을시기
마트에 묶음으로 쌓여있는 하이네켄, 스텔라, 칼스버그등의 라거를 보면서
제가 에일(Ale)은 우등반이고 라거(Lager)는 열등반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요 !!

Posted by 살찐돼지

 

이번에 소개될 맥주는 테까테(Tecate)로
멕시코에서 온 라거맥주입니다.

Cuauhtémoc Moctezuma 그룹에 소속된 맥주인데,
같은 그룹에 소속된 맥주로는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솔(Sol)도스 에뀌스(Dos Equis)가 있습니다.

'테까테(Tecate)' 란 이름으로 나오는 맥주는 단 두종류로
오늘의 Tecate 라거와, Tecate Light 가 있습니다.


테까테(Tecate)라는 이름은 동명의 멕시코 도시명에서 비롯한 것으로,

인구 65,000명의 Tecate City 는 멕시코의 최북단,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국경이 맞다은 곳에 위치했습니다.

'테까테'는 1943년 Alberto Aldrete 란 사업가에 의해
Tecate City 에서 처음으로 양조되기 시작했는데,
원래 맥아공장을 경영하던 그의 부업으로 양조장이 탄생했다네요.

Tecate City 와 멕시코 북쪽 국경지대에서 그의 맥주는 선전했으나,
불운하게도 불과 10년만에 Alberto Aldrete 는 파산하게 되었으며,
양조장은 현 주인인 Cuauhtémoc Moctezuma 로 넘어가게 됩니다.

 Tecate 맥주는 북서 멕시코지역과 국경넘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기를 구가하는 맥주라고 하며,
Tecate Light 제품은 2009년에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일반적인 라거맥주보다는 약간 어둡게 느껴지던
녹색 빛을 발하던 '테까테(Tecate)' 맥주는

약간 신(Sour) 냄새가 났었으며, 거품은 매우 얕고,
탄산은 라거들중에선 많지도 적지도 않은 보통수준입니다.

전체적인 인상은 다른 라거맥주들과 큰 차이없는 무난한 느낌이었지만,
약간 더 질감이나 무게감이 순하고 매끈한 면모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제 입맛에 비춰 생각해 볼 때, 몇몇 순하게 나온 라거맥주들은
맛 보다는 느낌으로 마신다는 경향이 있다고 보는데,

'테까테' 라거맥주가 바로 이에 속하는 맥주로
라이트맥주를 방불케하는 깔끔과 무미(無味)를 지향하여
홉 맛, 맥아 맛, 쓴 맛, 과일 맛을 논하기가 어려웠던 맥주지만

부드럽고 순한 맥주여서 누구나 즐기기엔 문제가 없는 맥주입니다.
하지만 제 취향과는 거리가 멀었던 스타일의 맥주였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어쩌면 마지막으로 제 블로그에 소개될지도 모르는
러시아 출신의 맥주 스타리 멜닉(Stary Melnik) 중,
한국에선 스테리 멜닉 그린으로 소개되는 필스너입니다.

이미 블로그에 리뷰가 된 레드, 골드와 함께 구매했지만,
6월 이후로 한국 수입맥주시장에 폭풍처럼 러쉬한
다양한 수입맥주들 때문에 이렇게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등록된 스타리 멜닉의 다른 맥주들 -
Stary Melnik Krepkoe (스타리 멜닉 레드, Старый Мельник) - 6.5% - 2011.04.10
Stary Melnik Zolotoe (스타리 멜닉 골드, Старый Мельник) - 5.2% - 2011.05.25



오늘의 주인공 그린은 필스너(Pilsner) 스타일로 소개되어지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냥 페일 라거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발원하여 독일로 퍼지고, 또 세계맥주에 중심이 된
필스너는 라거지만 홉의 씁쓸한 맛과 향이 뚜렷한게 대표적 특징이며,
체코의 이름난 홉(Hop)인 자츠(Saaz)홉이 메인이 된 것이 본래 필스너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필스너들을 비롯하여 세계의 많은 필스너들이
대중의 입맛을 고려하여 홉의 특징을 약화시켜 만든 제품이 많으며,
꼭 자츠(Saaz)홉을 쓰지 않아도 필스너맥주로 불릴 수 있게 되었죠.

필스너의 종주국 체코에서조차 공산정권이 붕괴된 후
서구자본기업이 체코의 양조장들을 대거 인수하여 산하에 두었는데,
  이후 많은 체코의 필스너들조차 연해지고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필스너와 페일 라거의 경계가 무너져..
마시면서 바로 "이건 필스너!" 라고 확신을 가지기가 어려워졌죠.

'스타리 멜닉 그린' 이 어떤 홉을 사용하였는지는 정보가 없지만,
일단 마셔보고나서 어떤지를 판단해보겠습니다 ~


색상하나만큼은 이상적인 필스너에 가까웠으며,
향긋하고 상쾌한 홉의 향이 확실히 느껴지던 맥주였습니다.

적정수준의 탄산과 거품을 유지하던 '스타리 멜닉 그린' 이며,
가벼운 무게감에 연한 질감을 가져 깔끔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홉의 쌉싸름한 맛과 향은 아주 약하게나마 보여졌으며,
쓴 맛은 결여된 상태에서 조금의 신맛이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제가 느끼기엔 맹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딱히 콕 집어서 특징을 설명할 정도의 개성은 없었다고 보았으며,
더 싼 가격에 구하기 용이한 맥주들이 지금 한국에도 많기에
경험상 한 두번은 괜찮을 뿐, 여러 번 마시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현대화 된 필스너맥주라고 생각되네요 ~

Posted by 살찐돼지

 

많은 사람들이 세계 최고의 맥주국가를 꼽으라면 지목하는 나라인 '독일'.
어떤 것들이 독일을 세계 최고의 맥주국가로 각인되게 했을까요?
개인적으로는 옥토버페스트와 맥주순수령이 강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달에 개최될 세계 3대 축제중 하나인 옥토버페스트(Oktober fest)는
밑에 사진과 같은 생동감과 흥겨운 분위기로 독일 = 맥주란 공식을 만들어주었고,

이와 동시에 홉, 맥아, 물로만 맥주를 만들도록 제정된 맥주순수령(Reinheitsgebot)은
독일의 마이스터 정신과 결합하여 정직하고 품질좋은 독일맥주의 이미지를 심어주었습니다.

(독일의 맥주순수령이 언제, 어떻게, 왜 제정되었는지는
포탈검색으로도 금방 찾을 수 있기에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한국에서 수입맥주 판매율로서 Top 5 에 들어가는 독일맥주는 하나도 없고,
버드,밀러,아사히맥주 만큼 맥주에 관심없는 시민들도 알고 있을정도로
우리나라에선 벡스, 크롬바허, 파울라너등이 인지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결국 '맥주의 나라 독일' 은 직접적인 체험에서라기보다는 잡지, 여행기,
TV 등을 통해 연신 강조되는 독일 맥주의 우수성에 따른 결과라 보는데, 
이런 매체들에서 빠짐없이 발견할 수 있는 대목은 '맥주순수령' 입니다.

영어로는 German Beer Purity Law 로 불리는 맥주순수령은
말 그대로 깨끗하고 순수한 맥주를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1516년이 맥주순수령의 시작이지만 본격적으로 전 독일에 적용된것은
1871년 비스마르크에 의해서 독일이 통일된 이후부터입니다.
그전까진 바이에른주와 그 주변지역에만 영향력이 있을 뿐,
북독, 서독지역에는 다양한 맥주들이 산재해있었습니다.

맥주순수령이 독일에 뿌리를 박게된 20세기 후반 ~ 21세기 초는
주요 선진국들의 산업이 무르익고 공장체제에 돌입한 시기였습니다.

때마침 독일,체코,오스트리아등지에서 탄생한 
현재 우리가 즐겨마시는 금빛라거맥주는 그 지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보급되어 큰 히트를 치게 되었습니다.

일본, 한국, 중국등의 동아시아 문화권은 물론,
아프리카, 아메리카 대륙부터 시베리아까지
술을 마시지않는 이슬람문화권을 제외하고는
라거맥주가 닿지 않는 땅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독일을 벗어난 지역의 라거맥주들 중에선,
특히 미국의 대기업의 출신의 라거들을 필두로
원료절감과 점점 연한 맥주를 찾는 소비자의 입맞에 맞추기 위해
옥수수, 쌀 등의 부속물(Adjunct)들을 넣기 시작합니다.

 지난 '아메리칸 부속물 라거' 편에서도 다룬적이 있는 부분인데,
세계대전 이후는 미국문화가 세계를 주도하던 시기였기에
미국식 라거는 많은 국가들의 귀감이 되었으며,

자본주의 시장적 측면에서 보아도 미국식 라거는
대량생산, 대량소비, 원가절감등 여러모로 탁월했기에
세계 각국의 No.1 맥주기업들이 이를 채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행보를 걷게 되었죠) 


미국식 부속물 라거에 지긋지긋해지던 사람들이
부속물을 넣지 않는다는 맥주순수령이 500년전부터 제정된
독일의 맥주에 무한한 동경심을 품는건 너무도 당연한 사실일겁니다.

부속물이 첨가되지않아 잡맛이 없는 맥주 본연의 순수성을 지킨 맥주들은
무분별하게 난립해있던 세계각지의 라거들과 비교되어
품질과 정통성,맛 ,정직성 등 세계 최고로서 평가받게 되었죠.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맥주소비량(중국) 국가도 아니고,
일인당 맥주소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체코)도 아니면서,
제일로 많은 맥주를 생산하는 국가(중국? 미국?)에도 해당없지만,

이윤창출이 우선시되어 맥주를 망치던 대기업식 맥주가 아닌,
오랜시간 전통적 가치를 지키면서 대세에 굴하지 않은
독일이 세계에서 가장 찬란한 맥주국가로 인정되었습니다.

순기능이라고 해놓고선 결론은 했던이야기 반복하는 식의
알맹이는 별로 없었다고 제가 써놓고도 생각되었는데,
사실 이 글은 다음에 작성할 '역기능' 글을 위한 포석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백의민족이라 불리는 한국사람들이 흰색을 좋아하듯이,
네덜란드 사람들은 오렌지색을 좋아합니다.

16세기 스페인의 통치에 있던 네덜란드는
오렌지 왕가의 왕자를 필두로 독립전쟁을 일으켰고,
비로소 17세기에 네덜란드는 독립국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렌지, 오렌지나무, 오렌지색등은 네덜란드 왕가를
상징하는 징표가 되었으며 네덜란드인에게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데,

네덜란드 축구국가대표팀의 별명이 오렌지군단이며,
오렌지색 유니폼이 홈(Home) 유니폼입니다.

오늘 소개하는 오렌져붐(Oranjeboom)은
오렌지나무란 네덜란드말로, 그 상징으로 네덜란드
왕가의 오렌지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캔의 겉면은 하늘색과 은색으로 장식되어있네요.


오렌져붐 양조장은 1671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만들어졌으며,
1873년 라거를 만들기 시작한 하이네켄(Heineken)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신식 라거맥주를 양조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역사깊은 양조장은 1990년에 로테르담에서 브레다로
공장생산이 이전되엇고, 그후 15년동안 이곳저곳에 인수되어지다가
현재는 네덜란드 Dolmesch 양조장의 휘하에 있습니다.

주 생산 맥주의 스타일은 라거(Lager)맥주이지만,
네덜란드식 복(Bock) 또한 몇 종류 생산하고 있으며,

한 종류의 아이리쉬 스타우트를 제외하면
  하면발효 맥주들을 주로 양조하는 곳입니다.


금빛 라거이기 보다는 진녹색이었던 '오렌져붐' 에선
강하진 않지만 시큼한 향내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탄산은 다른 라거들과 마찬가지 수준이었으며,
거품은 적고 층이 생기지 않는 편이었습니다.

아시하, 밀러와 같은 연하고 순한라거들보다는
풍미가 무거운편이었고, 동행의 하이네켄(Heineken)과
비슷한 풍미를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고요. 

향에서 느꼈던 것 처럼 맛에서도 그 시큼하면서 살짝 짠맛이 접해졌는데,
홉으로 부터인지 아님 맥아에서 비롯했는지 알기 힘들었던 맛으로,
그 맛 이외의 다른 맛들 씁쓸함, 고소함등은 별로 없다고 보았습니다.

두 캔을(660ml) 구입하여 마시면서 후기를 작성했지만
사실상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는데,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라거(Lager)들, 특히 페일 라거(Pale Lager)의
그 오묘한 맛과 미세한 차이를 찾아내는 일은 좀 어렵더군요.. 
Posted by 살찐돼지


몇일 전, 둘마트에 우유를 사러 갔다가 우연히 겉표지가
눈에 띄는 '네팔 아이스(Nepal Ice)' 가 있어 구매했습니다.

네팔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단연 에베레스트산인데, 그런 이미지가
맥주의 라벨에 만년설이 덮인채로 그려져 있습니다.

'네팔 아이스' 는 가장 차가운 맥주(The Coolest Beer)란
문구로 형용되어지고 있는데, 라벨이미지와 문구등을 통해
어떤 컨셉을 지향하는 맥주인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맥주에 이름에서 아이스(Ice)가 들어간 제품을
몇몇 본적, 마셔본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현재 한국에는 버드 아이스, 밀러 아이스하우스,
슈나이더 아이스복, 네팔 아이스등 네종류가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알콜도수가 높은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버드와이저 5.0% - 버드아이스 5.5%,
밀러 제뉴인 드래프트 4.6% - 아이스하우스 5.5%,
슈나이더 아벤티누스복 8.2% - 슈나이더 아이스복 12%

일반적인 제품과 Ice 제품을 비교해보면 Ice 계열의 도수가 높은데,
이유는 '밀러 아이스하우스' 편에 간단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네팔 아이스가 Ice beer 의 일종인지는,
정보가 없고 공정에 대한 설명을 찾을 길이 없어
확신할 수는 없고, 어느정도 짐작만 할 뿐입니다.

윌리안브로이 이후로 이렇게 정보가 없는 맥주는 오랜만입니다.


바람직한 라거맥주의 밝은 연두색을 띄던
'네팔 아이스' 에서 저는 약간 시큼한 향을 발견했습니다.

앞에서 '가장 차가운 맥주' 라고 설명되고 있지,
가장 청량한 맥주라고는 하지 않았는데,

탄산의 함유량이 적으면서, 풍미가 조금 묵직하고
부드럽고 순한 느낌이 예전에 마신 버드 아이스,
밀러 아이스하우스에서 나타났던 것과 거의 동일하여
네팔 아이스도 이들과 비슷한 계열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향에서 접할 수 있던 시큼함이 맛에서도 보여진다는 것과
살짝 술 맛이 나는 것 이외에는 더 이상 언급할 만한 맛이 없었습니다.
 
평소에 버드 아이스, 밀러 아이스하우스등을
즐기던 분들은 네팔 아이스도 한 번 찾아볼 만 하겠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미소스(Mythos)라거는 그리스 출신의 라거맥주로,
이름은 그리스와 정말 잘 어울리는 신화(Mythos)입니다.
그 때문인지 마스코트는 신화 속 동물인 유니콘인가 봅니다.

신화(Mythos) 양조장은 현재 칼스버그 그룹의 일원으로
그리스에서는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합니다.

1970년 Henninger Hellas S.A 라는 이름으로
독일의 Henninger 란 맥주를 그리스에 보급하기 위해
양조장이 설치되었지만, 여러차례 다른 그룹들에 의해 인수되어지다가

1997년 오늘의 주인공인 Mythos 란 이름으로 라거맥주를 출시하였고,
성공에 힘입어 2001년엔 아예 양조장 이름을 Mythos 로 교체,
그리고 2008년 칼스버그에 인수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독일 맥주순수령에 따라 홉, 맥아, 물로만 만들어낸 Mythos 는
Hellenic 라거라고 표현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Mythos 양조장의 뿌리가 독일이다보니,
Hellenic 이 독일식 Helles (헬레스)에 따른것이라고 생각했는데,

Mythos 맥주에 관한 자유로운 글들을 읽다가 발견한 흥미로운 사실은
Hellenic 이 그리스인들이 스스로를 칭하는 용어인 '헬레네스' 를 뜻하는 것으로
'헬레네스인의 라거맥주' 라는 의미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인이 스스로 배달민족이라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 볼 수 있는데,
 믿거나 말거나 일리가 없는 주장은 아닌 듯 싶습니다.

어찌되었건 상표명이나 로고, 부제 등에서
 그리스 출신이라는 걸 확실히 드러내고 있네요 ~


그리스의 신화(Mythos)맥주에서는
지중해 남부 해안에서 연상되는 듯한
산뜻하고 새콤한 맛이 인상적이었던 맥주였습니다.

풍미는 다른 라거들과 비슷해서 특별히 언급할 것은 없으며,
탄산은 많지 않은 적당한 수준이라 생각되었고,
색상 또한 여타 라거맥주들과 마찬가지였습니다.

맛에서는 쓰지 않게 고소한 곡물보리의 맛이 바탕에 있었으며,
시큼하게 나타나는 레몬같은 맛이 그 후로 출현해주어서
심심하거나 무미건조하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준수했다고 판단되었던 라거맥주로,
고소함과 상큼함의 결합으로 무장된 맥주였으며,
음식과 궁합이 잘 맞을것 같았던 신화(Mythos)네요 ~
Posted by 살찐돼지

 

브라질의 맥주 스콜(Skol)은 최근 한국에 상륙한 맥주인데,
브라질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맥주 브랜드라고 합니다.

들리는 말로는 브라질을 여행하면서
스콜(Skol)맥주를 못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브라질의 국민맥주인가 봅니다.

스콜하면 왠지 요즘익숙한 갑자기 쏟아지는 비가 연상됩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스콜(Skol)은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등의
노르만계 사람들의 건배사인 Skal 에서 비롯한 것이라네요.


브라질의 맥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태생은 브라질이 아닌데,
1964년 글로벌 맥주 브랜드를 만들자는 일념하에
영국,스웨덴,벨기에,캐나다의 양조장들이 함께 탄생시킨 맥주입니다.

이렇게 탄생한 글로벌 맥주 스콜(Skol)은 의외로
브라질에서 돋보이는 큰 인기를 얻게 되었고,
라이센스를 얻은 브라질의 브라마 양조장이 스콜을 양조하였는데,

그 양조장이 Ambev (Inbev 와 합쳐진 남아메리카 굴지의 맥주 그룹)에
매각되면서 Skol 도 대 그룹 맥주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이젠 완벽히 브라질화 된 스콜(Skol)은 홈페이지조차
영어지원이 없는, 포르투칼어로 된 것을 갖고 있더군요.


스콜(Skol)의 라벨에는 Pilsen, 즉 필스너라 적혀있지만
레이트 비어(RB)에선 이를 페일 라거로, 비어 애드보캐이트(BA)는 
American Adjunct Lager 로 분류했습니다.

이는 후면에도 표기된 옥수수를 비롯해,
희한한 첨가물들이 맥주안에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스콜은 여느 라거만큼의 가볍고 청량한 느낌을 가졌으며,
색상은 광고에나 나올 법한 밝은 황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향에서는 전체적으로 시큼한 향이 코를 건드렸는데,
이는 맛으로도 귀결되어 약간 신 맛을 선사해주었습니다.

  깊고 구수한 맛이라던가 홉의 쌉싸름함등은 찾을 수 없는
브라질의 국민맥주라는게 이해가 되는 평범하고 무난한 맥주였지만,

특색없는 American Adjunct Lager 를
런던 프라이드, 듀벨을 능가하는 5,000원이 넘는 가격을
주어야 한다는게 아주 큰 약점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아마 지난달에 개최되었던 '서울 주류박람회'를  방문했던 분이라면
분명이 보았을거라 짐작되는 맥주입니다.

한 부스에서 오로지 하나의 맥주, 미얀마 맥주만을
프로모션하고 있던 곳에서 제가 구한 것입니다.

박람회의 폐막이 가까워질 무렵에 직원분이 여러개를 주셨는데,
대부분 이미 마시고 마지막 것을 오늘 리뷰하게 되었습니다.

담당부스의 직원분 말로는 곧 시중에 풀릴 것이라고 하더군요.


맥주의 이름이 곧 국가명과 같은 미얀마 비어는
1995년 미얀마의 수도 양곤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들이 생산하는 맥주의 목록은 총 3가지이며, 전부 라거맥주입니다.
 더운지역인 동남아시아지역 맥주들의 기본을 따르는 듯 합니다.

설립된지는 고작 16년이 되었지만,
짧은 기간동안 라거맥주 하나로
여러 맥주대회에 출품,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더군요.

근래에 하이트가 뽐내고 있는 몽드 셀렉션을 비롯,
미국의 월드 비어 컵, 호주의 국제 맥주 어워드,
그외 유럽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등에서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개인적인 궁금증은 '어떻게 짧은 기간동안 이렇게 경력을 쌓았지?' 보다는
'어떻게 미얀마 라거맥주 하나로 수상했지?' 였습니다.

그 진가는 훗날 시중에 나오면 직접 판단해 보시길 바랄께요 ~


미얀마(Myanmar)라거는 일반적인 밝은 금빛의 색상보다는
녹색빛을 띄는 라거로, 겉모습으론 꽤 진해보입니다.

탄산은 좀 많은 편이었으며 풍미가 약간 질었다고 느끼는데,
비엔나 라거와 페일 라거의 중간수준이었습니다.

쓴 맛은 특별히 접해지지 않는다고 맛 보았고
 대신 은은한 고소함과 약간의 과일같은 상큼함이 돋보였는데,
이 맥주를 마시면서 연상되었던 맥주는 일본의 에비수(YEBISU)였습니다.

처음 접하기 이전만 하더라도 타이거나 비아 하노이같은
 동남아시아 특유의 가볍고 쏘는맛의 맥주라 예상했거늘..
4번째 시음인데 마실 때 마다 같은 느낌을 받고 있네요.

왠지 이 맥주로 다른사람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네요 ~
Posted by 살찐돼지

 

얼마 전 대형마트를 거닐다가 발견한 호주출신의
신참 수입맥주 제임스 보그(James Boag) 양조장의
프리미엄 라거(Premium Lager)입니다.

제임스 보그 양조장의 풀네임은 James Boag & Son 으로
1881년 Esk River 변에 설립되었던 Esk 양조장을

1883년 영국 이민자출신 James Boag 와 그의 아들이 매입했고,
2세대 3세대의 아들들이 대를이어 운영했기에
James Boag & Son 이라 명칭하였다고 합니다. 


James Boag 는 호주의 맥주이지만.. 호주 본섬이 아닌
호주 동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 태즈메이니아(Tasmania)출신입니다.

작년 2월 소개했던 '캐스케이드(Cascade)'
또한 태즈메이니아 출신의 맥주인데,

'캐스케이드' 편에서 기록했듯이 태즈메이니아는
위의 맥주와 동명인 캐스케이드 홉(Hop)의 산지입니다.

유명 홉의 산지에서 만들어진 자부심때문인지
James Boag 의 라벨에서는 호주의 (Austrailian's) 보다,
태즈메이니아의(Tasmania's)가 더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은 '캐스케이드' 맥주에서도 보이고요.

실제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홉(Hop)의 산지인
체코의 [독일어 :자츠(Saaz), 체코어 :자텍(Žatec)]지역에도,
 아예 맥주의 이름이 자텍(Žatec)인 제품도 있습니다.
 


제임스 보그 (James Boag) 를 마시면서 받은 영감은
첫째, 비싸다 !  둘째 균형이 알맞은 라거맥주 같다 ! 였습니다.

밸런스가 맞다는 건 지극히 일반적인 느낌이겠지만,
적당히 쓰면서 고소함이 있었고, 가끔 몇몇 라거맥주에서 보이는
신 맛, 단 맛등이 적어 담백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끝에 남는맛이 별로없이 깔끔해서 정직하다는 인상을 주었으며,
탄산도 지나치지 않아 거슬림이 없었습니다.

맥주의 맛과 풍미가 굴곡이 커서 복잡함을 접하는 것이 아닌,
매우 안정된 상태였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평소에 아사히 수퍼 드라이, 밀러 풍의 맥주를 즐긴다면
   제임스 보그의 프리미엄 라거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겠지만..

어디까지나 가장 큰 문제는 뭐니뭐니해도 가격이 되겠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