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스틸(Destihl) 양조장의 맥주 구성중에는

Wild Sour 시리즈가 별도로 존재합니다.


홈페이지 기준으로 8 종류의 맥주가 속해있고

독일의 Gose 나 Berliner Weisse 와 함께

오늘 시음할 Flanders Red 또한 포함됩니다.


벨기에식 Sour Ale 인 플랜더스 레드(Flanders Red)는

로덴바흐뒤체스 드 부르고뉴로 잘 알려진 타입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데스틸(Destihl) 양조장의 맥주 -

Destihl Moonjumper (데스틸 문점퍼) - 6.1% - 2018.06.08


국내에 들어와 있는 플랜더스 레드 맥주들이

모두 작은 병이나 샴페인 병에 포장되어서


데스틸(Destihl)의 캔 제품이 낯설 수도 있지만

사실 해당 스타일의 원조인 '로덴바흐' 만 하더라도

이미 캔으로 된 플랜더스 레드를 내놓고 있습니다.


조금 더 나아가면 벨기에의 람빅(Lambic) 맥주들 중

가당하여 더 대중적으로 만든 브랜드의 제품들에서는

크릭(Kriek) 또한 캔 제품으로 나와서 판매되고 있습니다.


8년 전쯤에 벨기에를 여행하다가 너무 목이 말라서

브뤼셀의 보틀샵을 들렸을 때, 크릭 캔 맥주가 냉장보관 되길래

마치 콜라 마시듯 구매해서 마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깊은 붉은 색, 루비색에 가까웠다고 봅니다.


시큼한 체리나 발사믹 식초 향으로 시작되며,

차츰 비스킷이나 카라멜 향도 나와줍니다만

시큼(Tart)한 향이 압도적이었다는 생각입니다.


탄산기는 다소 있는 편이라 은근 청량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 사이라

마시기에 어려움은 전혀 없었습니다.


맛에 관한 결론부터 이야기하고 가자면

시작하는 첫 맛과 후반부의 맛이 대비됩니다.


초반에는 확실히 향에서도 언급한 요소의

신 맛으로 가득하다고 판단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로는 약간의 단 맛과 함께

특히 후반부에는 비스킷과 같은 고소함이

여운으로 남을 정도로 양상이 달라졌더군요.


신 맛의 샤프한 돌출은 점차 사라지면서

고소한 맛이 나오는데 나름 괜찮았습니다.


나무(Oak) 맛이라던가 브렛(Brett)에서 나오는

쿰쿰함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던 제품입니다.


신 맛이 초반에 약한 편은 아니지만

다 마시고 생각해보면 못 견딜정도는 아니고

대비되는 맛의 존재감이 괜찮았던 맥주였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에서는 지역 아티스트들과

협업으로 몇몇 한정 맥주에 독특한 라벨 디자인을

담아 내고 있고 Marine Dream IPA 도 그들 중 하나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귀리(Oat)가 들어갔으며

사용된 홉이 시트라, 모자익, 빅 시크릿 등

크래프트 맥주계에서 가장 핫한 홉들만 사용한


Hazy IPA 로 최근 몇년간 IPA 트렌드를

주름잡는 스타일이라 말 할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코로나도(Coronado) 양조장의 맥주들 -

Coronado Islander IPA (코로나도 아일랜더 IPA) - 7.0% - 2014.07.20

Coronado Hoppy Daze (코로나도 홉피 데이즈) - 7.5% - 2014.08.31

Coronado Black Sails (코로나도 블랙 세일스) - 6.8% - 2014.09.24

Coronado 18th Anniversary Imperial IPA (코로나도 18주년 기념 임페리얼 IPA) - 10.0% - 2014.12.29

Coronado Orange Avenue Wit (코로나도 오렌지 애버뉴 윗) - 5.2% - 2015.03.09

Coronado Mermaids Red (코로나도 머메이드 레드) - 5.7% - 2015.05.29

Coronado Stingray Imperial IPA (코로나도 스팅레이 임페리얼 IPA) - 7.9% - 2016.04.21

Coronado Idiot IPA (코로나도 이디엇 IPA) - 8.5% - 2016.11.01

Coronado Berry The Hatchet (코로나도 베리 더 해치트) - 4.6% - 2017.03.02

Coronado North Island IPA (코로나도 노스 아일랜드 IPA) - 7.5% - 2018.08.25



2017년부터 미국 크래프트 맥주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Brewers Association 에서 Independent Craft Seal 을 내놓았습니다.


해당 마크가 맥주 라벨에 적용되어 있으면 그 양조장과

맥주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에서 나온 제품임을 알립니다.


  Brewers Association 에서 정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기준이

자본의 20% 이상이 다른 주류 대기업에 넘어가지 말 것이며

1년 생산량이 10억리터를 넘지 않아야 된다고 지정했는데,


보통 버드와이저나 하이네켄 같은 글로벌 대기업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을 인수하여 사업에 착수하고


인수된 맥주는 라벨 외관만 봐서는 히스토리를 모르는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크래프트 맥주로 다가오기 때문에

분별을 돕고자 Independent Craft Seal 를 발표한 것입니다.


미국 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2018년 생산된 물량부터는 Seal 이 적용되어 있는데,

국내에 수입되는 미국 제품들에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합니다.



탁하고 걸쭉해보이는 레몬색의 외관입니다.


열대과일, 구아바, 패션푸르츠, 라임,

약간의 풀과 솔 내음이 있는 홉 향이 가득하고,

맥아나 효모의 단 내는 딱히 없었습니다.


탄산기는 나름 있는 편이라 은근 청량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귀리의 효과인지

탄산기가 있음에도 마냥 가볍고 연하진 않습니다.


살짝 깔리는 밝은 맥즙의 시럽 같은 단 맛에

사실상 홉의 캐릭터인 향에서 언급한 요소들이


입 안에서 팡팡 터지듯 주스 같은 느낌으로

심심할 틈을 주지 않아서 꽤 괜찮았습니다.


약간의 풀 맛이나 솔과 같은 풍미는 있었고

쓴 맛은 Hazy IPA 특성상 많이 줄여졌네요.


조금 아쉬운 것은 초중반까지는 맛의 파워가

개성넘친다고 다가올 정도로 세찬 느낌인데,


중후반 이후에는 매우 깔끔하게 떨어져서

장점이면 장점일수도 단점이면 단점일

뒷 맛이 깔끔해서 허전하다는 것이었네요.


아무튼 결함없이 맛있는 맥주임엔 틀림없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블랙 튤립' 은

벨기에식 트리펠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크래프트적인 트리펠은 아니고

매우 정석적인 타입의 트리펠을 추구했습니다.


1600년대 네덜란드에서는 꽃 튤립에 관한

과열 구매경쟁이 발생했고 품종 개량 등을 통해

더 독특하고 더 가치있는 튤립을 가지려 애썼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맥주들 -

New Holland Dragon’s Milk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 11.0% - 2015.10.19

New Holland The Poet (뉴 홀란드 더 포엣) - 5.2% -2015.12.30

New Holland Full Circle (뉴 홀란드 풀 서클) - 4.9% - 2016.05.08

New Holland Pilgrim's Dole (뉴 홀란드 필그림스 돌) - 12.0% - 2017.03.12

New Holland Night Tripper (뉴 홀란드 나이트 트리퍼) - 11.5% - 2017.08.09

New Holland Mischievous II (뉴 홀란드 미스치버스 투) - 6.5% - 2018.04.10

New Holland Hoptronix (뉴 홀란드 홉트로닉스) - 9.0% - 2018.06.12



그 정점에는 자연세계에서는 존재할 수 없는

검은색 튤립에 관한 환상으로 이어졌습니다.


가능하지 못한 일에 대해 큰 가치를 매겨지는 것을

관용표현으로 '블랙 튤립' 이라고 일컫는다 합니다. 


New Holland 양조장에서는 마치 불로장생 영약처럼

지상에서 존재할 수 없는 신비한 맥주라는 컨셉으로

블랙 튤립(Black Tulip)을 제작했다고 설명합니다.


이름이나 알려진 컨셉, 스토리에 비해서는 사실

맥주 자체는 다른 양조장에서도 코어(Core)맥주로

취급하는 곳이 많은 트리펠(Tripel)타입이긴하네요.



탁한 짙은 금색에서 오렌지색으로 보입니다.


바나나, 살구 등등의 과일 향이 강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알싸한 향신료 기운은 적었으며,

알콜 향은 옅었고 약간의 풀 느낌이 있었습니다.


탄산기는 적당히 포화되어있습니다.

지나친 청량함은 자제된 것이 눈에 띕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이라 보았고

차분하고 매끄럽고 안정적인 성질입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은 희미하게 깔립니다.

밝은 과일을 담은 꿀이나 시럽 등이 연상됩니다.


맛에서도 가장 강했던 맛은 바나나류였고

단 맛이 감돌지만 거센 단 맛은 아니었습니다.


꽤나 끝은 쓴 맛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되며

약간의 후추류와 허브, 풀 등이 결합한 화함이

입 안에서 살짝 퍼지는게 다른 맛의 포인트입니다.


맛의 구성 자체는 복잡한 제품은 아니었고

고요하고 잔잔하지만 나올 맛들은 다 나오는

무난한 트리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메사추세츠 주에 위치한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2013년부터 맥주를 생산하는 미국 유일의 트라피스트입니다.


그간 트라피스트 수도원 맥주는 벨기에와 네덜란드 등의

유럽 수도원에서 만들어지는 맥주의 이미지가 강했지만

미국에서 트라피스트가 나온다는 소식은 나름 신선했으며,


존재 뿐만아니라 다른 부분에서도 스펜서(Spencer)는

유럽의 트라피스트와는 차별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스펜서(Spencer) 트라피스트 맥주 -

Spencer Trappist Ale (스펜서 트라피스트 에일) - 6.5% - 2017.10.03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받아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인디아 페일 에일(India Pale Ale)을 만든 것이 눈에 띕니다.


사실 트라피스트 맥주가 벨지안 두벨이나 트리펠류를

만들어야한다는 원칙은 없었도 네덜란드의 라 트라페는

벨지안 화이트복(Bok) 맥주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고풍스럽고 숭고한 이미지마저 있는 트라피스트 수도원에서

새콤하며 통통튀고 짜릿한 느낌의 IPA 를 내놓았다는 사실이

어울리진 않지만, 이곳은 Imperial Stout 마저도 취급합니다.


두 번째 특이한 사항은 병입 발효(Bottle Fermentation)는

트라피스트 맥주 = 숙성이라는 통념을 가지게 해주었기에

트라피스트 맥주가 캔으로 나온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크래프트 캔 맥주가 전 세계적으로 많아지고 있고

병입 발효와 크게 상관이 없는 IPA 스타일이기 때문인지

트라피스트 맥주를 캔에 출시한것도 매우 이례적입니다.



탁한 편이지만 뿌옇게까지 오지는 않았습니다.

색상은 연두색~밝은 금색으로 보여집니다.


아늑한 풀과 솔, 허브 등과 적당히 새콤상큼한

감귤, 오렌지, 레몬 등의 향이 나와줍니다.

캔 전면 표기대로 Juicy 라는 느낌이 들긴 하나

미국 최신 트렌드 Hazy IPA 에 비하면 얌전합니다.


탄산기는 살짝 있어서 종종 따끔거리긴하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정도로 무겁지도

아주 가볍지도 않고 시음시 걸림이 없는 정도입니다.


희미한 시럽이나 단 과일 맛이 자리잡았으며

입 안에 퍼지듯 발산되는 맛은 풀(Grass),

솔, 민트와 같은 쌉싸름하며 화한 맛이 있고,

감귤, 라임, 오렌지 등등의 과일도 연상됩니다.


후반부에 남는 쓴 맛은 맥 풀린 느낌 없이

나름의 씁쓸한 여운을 주는게 나쁘지 않았고,


전반적으로 파워풀하고 화려한 맥주는 아니나

갖추어야 할 개성은 다 갖춘 맥주 같았습니다.


수도사분들이 인디아 페일 에일 잘 만드시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인디드(Indeed) 양조장에서 제작한 럼 킹(Rum King)

기본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Imperial Stout)입니다.


요즘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 수입되는

Imperial Stout 타입을 보면 정석적인 제품보다는

커피나 초컬릿 등의 부재료가 첨가되거나 

배럴 에이징 된 제품들이 더 많습니다.


오히려 국내에서 기본적인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찾는게

더 난이도가 높아 졌을정도로,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어떠한 변화로 포인트를 주는게

더 이상 우리에게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인디드(Indeed) 양조장의 맥주들 -

Indeed Lucy Session Sour (인디드 루시 세션 사워) - 4.2% - 2018.01.28

Indeed Stir Crazy Porter (인디드 스터 크레이지 포터) - 6.5% - 2018.04.04


이름부터가 '럼 킹(Rum King)' 인 오늘의 맥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럼 배럴에 숙성시켰습니다.


인디드 양조장에서 취급하는 배럴 에이징 맥주 중 하나로

'네이비 스트랭스 진' 과 유사할 것이라 설명됩니다.


참고로 나머지 다른 하나의 배럴 에이징 맥주는

위스키 배럴에 숙성한 맥주로 '위스키 퀸' 입니다.



엄청 진한 검은색을 띄고 있습니다.


임페리얼 스타우트의 로스팅 커피, 초컬릿이 있으나

조금 더 시큼하고 오크, 체리, 럼, 알콜 향이 강합니다.

단 내도 있는데 당밀이나 바닐라처럼 다가왔습니다.


탄산감은 적어서 매끄럽게 넘어갑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차분하고 진득한 편이며

심각하게 무겁지는 않아서 마시기 어렵진 않군요.


아주 달진 않아서 물리지 않아 좋았습니다.

단 맛은 바닐라, 당밀, 토피 등으로 나옵니다.


럼 배럴의 흔적이 강했고 숯이나 재,

로스팅 커피의 맛도 동반하여 나타납니다.


알코올 맛은 있지만 들어갈 때 뜨겁진 않고

나름 스무스하게 속에 퍼진다는 느낌이었고,


쓴 맛 수치인 IBU 가 70 이라서 왠만한

IPA 맥주의 쓴 맛을 상회하는 정도임에도


단 맛과 배럴(럼) 맛에 정복된 것인지

쓴 맛이 끝에 도드라지는 느낌은 없습니다.


거친 면모가 아예 없었다고 볼 순 없지만

느낌상으로 가능한 한 많이 순하게 만드려고

노력한 럼 배럴 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3년 6개월 전에, 미국 노스 코스트 양조장의

퍽(Puck)이라는 작은 요정이 그려진

'쁘띠(Petit) 세종' 을 시음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의 주인공은 스타일 명칭이 고유명사가 아닌

컨셉을 길게 풀어낸 것이 맥주의 이름이 되었는데,


Belgo-Style Dry-Hopped Pale Ale 으로

드라이 홉핑이 된 벨기에식 페일 에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노스 코스트(North Coast) 양조장의 맥주들 -

Old No. 38 Stout (올드 No. 38 스타우트) - 5.4% - 2013.10.21

Brother Thelonious (브라더 셀로니어스) - 9.4% - 2014.05.27

Pranqster (프란큐스터) - 7.6% - 2014.08.23

Old Rasputin Imperial Stout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 9.0% - 2014.09.06

North Coast Old Stock Ale 2014 (올드 스탁 에일 2014) - 11.8% - 2014.10.06

North Coast Le Merle (노스 코스트 르 멀) - 7.9% - 2014.12.13

North Coast Puck Saison (노스 코스트 퍽 세종) - 4.0% - 2015.06.06

North Coast Grand Cru (노스 코스트 그랑 크뤼) - 12.9% - 2015.11.09

North Coast Red Seal (노스 코스트 레드 씰) - 5.4% -2016.03.01

North Coast Scrimshaw Pilsner (노스 코스트 스크림쇼 필스너) - 4.7% - 2016.05.18



오늘의 제품은 노스 코스트 양조장에서 설명하기를

퍽(Puck) 세종에서 홉의 향기를 더 강화시킨

드라이 홉핑(Dry Hopping) 버전이라 합니다.


사실 퍽(Puck) 세종도 '르 멀(Le Merle)' 세종의

가벼워진 세션(Session) 컨셉임을 감안한다면,

르 멀 → 퍽 → 벨고 드라이 페일 에일은

할아버지 - 아버지 - 손자와 같은 관계겠네요.


드라이 홉핑에 사용된 홉은 현 크래프트 맥주계의

절대 강자라 할 수 있는 Citra 와 Mosaic 입니다.


양조장에서는 페일 에일이라고 했지만

세종(Saison) 쪽에 많이 유사한 제품이며,


세종 with 드라이홉핑은 국내에서 다른 크래프트 맥주로

여럿 들어왔기에 그 컨셉이 아주 낯설지는 않습니다. 



살짝 탁한 금색이 확인되었습니다.


시트라 + 모자익 홉의 결과물이라 보는

홉의 복숭아, 패션 푸르츠 등의 과일 향에

희미한 풀 내음이 가장 먼저 찾아왔습니다.


홉의 향은 강렬한 편이기보다는 잔잔한 편입니다.

효모쪽 향은 홉에 겹쳐지거나 묻혔다 봅니다.


탄산기는 적지 않은 편이나 입자가 부드럽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볍고 편합니다.

제품 자체가 여름에 쉽게 마실 수 있는 컨셉이라

4,1% 도수의 여름 맥주에서 기대할 만한 정도입니다.


시럽, 카라멜 등의 맥아 단 맛은 많이 상쇄된 편이며,

깔끔하고 담백하며 개운한 바탕이 깔려줍니다.


드라이 홉핑이 향에 많이 치중한 기법이라

맛에서는 향만큼의 홉 맛이 나진 않지만

분위기나 기운으로 입 안에서 퍼져줍니다.


다소 숨겨졌던 벨기에 효모 맛이 나와주었는데

미묘하고 은은하게 배, 오렌지 느낌이 있었고,

향신료는 강하지 않지만 마시고 난 후 남는 맛은

밝은 맥아에서 나오는 고소한 곡물 느낌이 좋았네요.


여름용 맥주를 한 겨울에 마시게 되었지만

겨울이라고 항상 진하고 두꺼운 것만 마시진 않고

가볍게 편하게 한 잔 하고 싶을 때가 있었는데

딱 오늘이 그런 날이었습니다.


그런 소망을 잘 충족시켜준 적당히 개성있는

벨기에식 드라이홉핑 페일 에일이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숨겨진 장치' 라고 해석할 수 있는 이름을 가진

브루클린 양조장의 Cloaking Device 입니다.


브루클린 내에서도 매우 고가의 맥주로

스타일은 일단 Imperial Porter 라고 얘기되나,


영국/미국 에일효모가 아닌 100% 브렛(Brett)으로

발효하여 특유의 쿰쿰하고 눅눅한 맛을 가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클린(Brooklyn) 양조장의 맥주들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Brooklyn BAM Boozle Ale (브룩클린 뱀 부즐 에일) - 8.6% - 2012.04.14

Brooklyn Brown Ale (브룩클린 브라운 에일) - 5.6% - 2014.04.25

Brooklyn Sorachi Ace (브룩클린 소라치 에이스) - 7.6% - 2014.12.25

Brooklyn Lager (브루클린 라거) - 5.2% - 2016.04.13

Brooklyn 1/2 Ale (브룩클린 하프 에일) - 3.4% - 2016.08.14

Brooklyn Local 1 (브루클린 로컬 1) - 9.0% - 2016.12.27

Brooklyn Insulated Lager (브루클린 인설레이티드 라거) - 5.6% - 2017.07.04

Brooklyn Local 2 (브루클린 로컬 2) - 9.0% - 2017.12.19

Brooklyn Black Ops (브루클린 블랙 옵스) - 10.7% - 2018.07.28



본래 옛날의 영국 포터맥주들은 보관 시설이 

미비했기에 나무 배럴에서 보관되기 일쑤였습니다. 


그 결과 배럴에서 서식하는 다른 균들과 만나게 되어

약간의 산미나 쿰쿰한 맛을 내는게 나름 당연했습니다.


지금이야 통제되고 멸균된 스테인리스 발효통에서

맥주가 발효/저장되기에 떫고 신 맛이 없을 것이라,

포터에서 그런 맛이 난다는 걸 상상하기 어렵지만,


Cloaking Device 는 옛날의 포터에서 영감을 얻었고

프렌치 오크 레드 와인 배럴에서 숙성하여

신 맛과 시큼한 과일 맛 등을 연출하려 했습니다.


브루클린에서 True Nature is hidden 이라 함을 보면

숨겨진 장치는 배럴에 서식하는 균들로 보입니다.



갈색 거품에 검은색 맥주가 눈에 보이네요.


브렛(Brett)에서 나온 흙, 먼지, 곰팡이 냄새가

나름 향기(?)롭게 나옵니다. 지하실에 들어가면

몇몇 사람들은 기분 좋게 느끼는 그런 향입니다.


약간의 신 내가 있습니다. 옅은 체리 향에

레드 와인 향과 나무 배럴 냄새도 나는군요.


포터(Porter)라는 정체성도 향에서 충분히 납니다.

초컬릿, 마일드 로스팅 커피 등이 생각이 나네요.

시큼함과 겹쳐지면 붉은 과일잼 초컬릿도 연상됩니다.


탄산기는 예상보다는 조금 더 많은 편입니다.

그래도 도수 10% 가 넘는 임페리얼급 Porter 라

기본적으로 육중하고 무거운 Full Body 일거라 봤지만,


탄산 기운 때문이라도 질감과 무게감은

조금 경감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도수 6~7% 대의 진한 포터 같은 정도였네요.


첫 맛은 시큼한 붉은 과일, 레드 와인의 약한 산미와

떨떠름한 오크 배럴의 맛이 동반하였습니다.


곧 브렛(Brett)의 특징인 향에서도 언급한 요소들이

조금 더 눅눅하고 아늑한 Earthy 함이 장악합니다.


이름은 Cloaking Device 인것에 반해서

거기서 파생된 맛들의 기운이 매우 강합니다.


어느정도 야생 균들과 배럴의 영향력에 익숙해지면

임페리얼 포터 스타일 본연의 맛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초컬릿, 커피, 감초 등등이 나와주였으며,

이 때 입 맛을 다시면 사라져가는 Brett 맛과

나름 밸런스가 맞춰지는 맛으로 다가왔습니다.


그 이전에는 Brett 이 상당히 강력하였지만,

후반부에는 희미하게 남아 다음 잔을 재촉합니다.


홉의 쓴 맛이나 향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맥아의 단 맛은 있는 것으로 보여지나

워낙 개성이 강한녀석들이 초중반부터

치고나오기 때문에 다소 덮인 듯 합니다.


초반부터 급습하는 Wild(Beer)한 특징 때문에

매우 자극적이고 마시기 힘들 것 같아 보이지만,


Brett & Barrel 나무맛이 조금 강한 것에 비한다면,

충분히 제 역할을 해내었던 시큼한 맛(Acidity)과   

후반부에 정체성을 잃지 않게 하는 포터스러움으로

맛의 구성과 강약이 좋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강한 산미는 선호하진 않지만

Brett 의 풍미와 포터는 모두 좋아하는 계열이라

Brett Porter 의 강화판(Imperial)인 클로킹 디바이스는

처음 마셨을 때도 꽤 호감으로 다가왔었습니다.


다만 자주 마시고 싶어도 판매처가 많지 않고

무엇보다 매우 비싼 가격이 단점인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몽키쉬(Monkish)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Torrance 지역에 소재한 작은 양조장으로,


2012년부터 벨기에식 Mixed-Fermentation 맥주로

시작했고 Hazy-IPA 타입으로 미국에서 꽤 유명한 곳으로,


미국 서부지역에 위치한 신생 양조장들 중에서는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있는 업체이기도 합니다.



이번 시음 제품은 Haiku De Saison 이라는 맥주로,

기본 스타일은 벨기에식 Saison 이라 할 수 있으나


양조장의 House Yeast 와 박테리아 등으로 발효했고

20년 넘는 기간동은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을

담구었던 프렌치 오크 배럴에 숙성시켰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인 세종보다는 미국에서 유행하는

Wild Ale / Farmhouse Ale 쪽에 더 가깝습니다.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맥주들 가운데서

Haiku De Saison 과 유사한 컨셉의 맥주라면

구스 아일랜드의 소피(Sofie)가 될 것 같습니다.



따를 때 탄산이 터지는 소리가 들이면서

거품이 얇게 형성되지만 빨리 사그라듭니다.


거품이 딱히 중요한 타입은 아니라서 관계 없었고

색상은 짙은 레몬색에서 탁한 금색에 가깝네요.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의 향이 매우 강했고

'넬슨 소빈' 홉을 Dry-Hopping 한 느낌보다는

나무 내음과 약간의 탄닌 향으로 나와줍니다.


배, 사과, 약간의 미끄덩한 효모 냄새도 나며,

신 향 자체는 미묘한 정도로 등장하였습니다. 

전반적으로 향 자체는 새콤하게 다가왔습니다.


탄산기는 꽤 강해서 갈증 해소용으로 좋고,

가볍고 산뜻한 질감과 무게감으로 느껴집니다.

여름에 마시면 좋을 맥주라는 인상이었네요.


맥아에서 오는 단 맛은 소멸상태라고 보며,

깔끔하고 개운하고 연한 베이스를 갖춥니다.


주된 맛은 소비뇽블랑과 같은 화이트 와인 맛으로

새콤한 청포도 맛과 산미에서 오는 약간의 레몬

그리고 떫은 나무 맛이 연하며, 탄닌 등도 있습니다.


향에 비해서는 새콤-산미요소가 강했던 터라

후반부에 가서야 세종 효모의 맛이 은연중에

전달되는 정도며 전반적으로 투박함은 없이


예쁘게 포장된 팜하우스 에일 같다는 느낌이나

임팩트는 없는 편이라 무난한 제품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페레니얼(Perennial)은 미국 미주리 주 St.Louis 에서

2011년 9월 설립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상당수의 맥주가 미국-벨기에 스타일에 해당하며,

Barrel-Aging 되거나 부재료가 첨가된게 많습니다.


국내에는 아직 정식 수입된 맥주/양조장이 아니지만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는 이름은 알려진 곳입니다.



페레니얼(Perennial)에서 가장 유명한 제품들 중

하나인 '섬프(Sump)' 라는 맥주를 시음합니다.


기본 스타일은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해당하나

지역의 Sump 라는 커피 업체와 콜라보하여

커피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탄생시켰습니다.


매년 이 맥주를 생산할 때, 첨가되는 커피 원두는

매 번 바꾸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제품에서 파생된 Barrel-Aged Sump 또한

상당한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18년 버전은

Rye-Whiskey 배럴에 1년 이상 묵힌 제품입니다.



짙은 갈색 거품의 완벽한 검은색입니다.

더 이상 어두워질 여지가 없는 흑색이네요.


상당한 커피의 향이 첫 향기를 장식했고,

약간의 로스팅 된 쓴 내, 탄 내와 함께

단 내가 적은 다크 초콜릿 향이 납니다.


커피 향이 압도적이라 검은 맥아 이외의

다른 향들은 사실상 어필을 못합니다.


거품이 거의 형성되지 않는 걸 보더라고

탄산도는 완전 낮기에 무시하고 시음하게 되며,


질척이면서 벨벳같은 질감과 묵직하고

꽉 차게 들어오는 무게감으로 무장했습니다.


마시멜로, 카라멜 퍼지, 약간의 검붉은 건과일의

단 맛이 근본적으로 깔려있는 맥주였습니다.


단 맛 위로 퍼지는 커피의 존재감은

향긋함으로도 나오지만 임페리얼 스타우트에

필연적인 맛인 로스팅 비터나 탄 맛 등과

결합하여 거친 맛으로도 비중있게 나타납니다.


약간의 커피 산미를 뿜어내기도 했지만

단 맛 ↔ 로스팅 비터류의 거친 맛이 대비되는

두 요소의 팽팽한 줄다리기 같은 풍미입니다.


알코올 느낌도 마시고 나면 화하게 다가오며

 뒷 맛은 약간의 쓴 맛이 나오지만

매캐하거나 텁텁하게 마무리되진 않았습니다.

커피의 향긋함이 서서히 사라지는게 인상깊네요.


개인적인 평으로는 마냥 디저트 같이

달콤하고 쉬운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아니며,

(하이네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했다가 바로 독하다는 반응을 보니..)


강건하고 절도있는 맛과도 적당히 절충한

요즘 계절에 마시면 딱 만족스러울 성향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라고 보았습니다.


상당히 수준급의 임페리얼 스타우트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미국 텍사스 주 Austin 에 소재한 Jester King 양조장은

현재 국내에 맥주를 정식으로 수출하지는 않습니다.


2010년 설립되었으니 이제 9년 정도 된 신생이지만

그래도 국내 소수의 매니아들에게는 잘 알려진 곳입니다.


양조장의 컨셉이 매우 독특하기 때문으로

그들의 맥주는 100% Spontaneous Fermentation,


즉 우리말로 즉흥발효, 자연발효를 거치는데

벨기에의 람빅 맥주들과 마찬가지라 보면 됩니다.



게다가 효모의 원천은 양조장 근처에 있는 곳에서 딴 것으로

야생효모 뿐만 아니라 박테리아 등도 직접 채집하여 사용합니다.


최근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각광받는 Wild Beer,

Mixed Fermentation 의 선구자들 중 하나가

오늘 소개하는 Jester King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시음 맥주는 Das Wunderkind 라는 제품으로

독일어로 영어로 하면 Wonder Boy 가 됩니다.


이름은 독일어지만 맥주 스타일은 벨기에식 Saison 기반으로,

거기에 Jester King 특유의 박테리아 접종을 감행했으며,


이후 홉의 향을 살리는 Dry Hopping 을 하고

Oak Barrel 에 숙성시켜 완성한 제품입니다.


Jester King 의 맥주들 가운데 유명한 제품들 중 하나로

가장 튀는 라벨 디자인을 가졌고, 미수입이라 국내에 없습니다.


병 하단에 깔린 효모를 피해서 잔에 따랐기에

비교적 맑은 외관에 연두색, 배 색상이 나왔습니다.

첨잔하기 시작하니 침전물이 섞여서 점점 탁해지네요.


배, 사이더, 살구 등의 향긋하고 단 과일 향에

홉에서 온듯한 패션푸르츠 계 향도 있습니다.

약한 시큼함은 Sour 박테리아에서 온 듯 합니다.


떨떠름하거나 텁텁함쪽은 나타나주긴 했으나

적은 편이기에 과실주 느낌이 나는 편입니다.


탄산기는 은근 있는 편이라고 생각되었고

도수가 높은 편은 아니고 스타일 특성상

가볍고 산뜻하며 연한 성질을 갖추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배제시키고 시음을 하면 되며,

입 안에 퍼지는 맛은 시큼하고 새콤한 신 맛과

홉의 약간의 풀 맛, 오크 배럴의 나무 풍미 약간,


그리고 배, 청포도, 살구, 사과 등등의 맛에

Brett 에서 온 듯한 약간의 떫떠름함,

더불어 후반부에는 곡류의 고소함도 납니다.


지나치지 않은 신 맛 & 과일의 맛이 주연이지만

중간중간 치고 빠지는 홉, 배럴, 밀, Brett 등이

직선적이지 않고 다채로운 맛을 유도하는 듯 합니다.


컨셉 자체는 최근 국내의 몇몇 펍에서 시도하는

(예를 들면 종로의 '서울집시' 같은 업체에서) 


Wild + Saison + Hop 의 느낌과 매우 유사하기에

신기하다는 느낌까지는 들지는 않았습니다만..


국내에서 시도되는 제품들의 좋은 모티브,

본보기가 되고 or 되었을 정도라 생각되는


매우 좋은 재료간의 밸런스와 강약의 조절,

엄청난 시음성이 Wunder! 라는 말을 나오게 합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