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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 리퍼블릭 양조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소재했으며

지난 겨울 지정된 장소에만 풀렸던 미국 유수의 크래프트 맥주들

가운데 하나로 속해있던 맥주가 베어 리퍼블릭의 Racer 5 였습니다.


앵커 스팀이나 시에라네바다 토페도 IPA 와 Racer 5 가

함께 들어온다는 것도 상당히 센세이션한 일이었지만

믿기 어려운 가격으로 한 번 더 맥주 계를 후끈 달아오르게했었고


베어 리퍼블릭의 맥주가 원래 이렇게 고가인가? 라는 의심도 낳았지만

Racer 5 IPA 또한 다른 미국 유수의 IPA 들과 가격면에서는

아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맥주임에도 한국에서 비싼 맥주로

각인되는 것 같아 첫 진출이 약간 아쉽게 된 베어 리퍼블릭 입니다.  



레이서 5 인디아 페일 에일은 매우 정석적인

미국식 IPA 라고 불릴만한 제품입니다.


Racer 5 IPA 에서 가장 중요한 홉(Hop)의 구성을 살펴보면

캐스케이드(Cascade), 치눅(Chinook), 콜럼버스(Columbus),

센테니얼(Centennial) 까지 총 4 종류의 홉이 사용되었다하며,


이들은 미국을 대표하는 철자 C 로 시작하는 홉들로

흔히들 4C 라고 불립니다. 미국식 IPA 나 페일 에일 등에 쓰이며

영국이나 독일 등의 유럽 홉들과는 매우 다른 미국적인 홉의 맛을

가장 잘 살려주는 홉들이 바로 4C 홉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IBU 75 에 알코올 도수 7.5 %, 4C 홉이 사용된 Racer 5 IPA 는

 미국식 IPA 가 어떤 느낌인지 알아볼 때 유용한 교재가 될겁니다.



아주 뿌옇지는 않지만 탁한 기운과 부유물이 확인되며

색상은 오렌지 색이나 밝은 구리색을 띄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탁월했으며 유지력도 준수합니다.

 

시트러스(Citrus)할거라는 예상이 아주 들어맞았던 맥주로

감귤류나 오렌지스러웠던 과일의 상큼한 향이 돋보입니다.

약간의 달달한 맥아 향도 찾을 수 있으나 홉에 가리워집니다.

특별하게 거칠거나 투박한 풀이나 건초 등의 쓴 내는 없더군요.


탄산감은 많지 않으며 맥주 자체가 묽거나 연한 감은 없이

나름 질고 끈적한 점성과 질감으로 입에 닿았습니다.


육중하거나 가라 앉은 느낌까지는 아니었지만

적당한 무게감으로 안락하고 만족스런 느낌을 줍니다.


IBU 75 가 제 미각에서는 이미 면역이 되었는지

특별히 Racer 5 IPA 가 쓰다고 생각되지는 않았습니다.


시트러스한 홉의 풍미와 함께 비스킷스러운 고소한

맥아의 맛이 함께 나타나서 균형을 맞추는 듯 했지만,

지금 시음하는 맥주가 오랜 시간 보관됨에 따라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것을 감안하면 홉의 세력이

맥아를 더 압도해서 입 안에서 터져주지 않았을까 봅니다.


풀뿌리를 그대로 씹는 듯한 조악하거나 거친 맛 등이

Racer 5 IPA 에서는 나타나지 않았고 반듯하게 홉의

화려하고 새콤한 맛만 입에 전달되는 것을 볼 때,

완성도에 매우 심혈을 기울인 미국식 IPA 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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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삽질만 2014.07.17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실땐 몰랐는데 도수가 7.5도나 되었군요...

    기대했던것 만큼 와닿지는 않았는데 괜찮은 녀석이었군요...

    좀 멀쩡할 때 다시 먹어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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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부터 정식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미국 뉴욕 출신의 양조장

브룩클린(Brooklyn)의 맥주로 라거, 이스트 인디아 페일 에일과

오늘 시음하는 브라운 에일(Brown Ale)까지 총 3 종이 들어왔습니다.


맥주 스타일은 아메리칸 브라운 에일(American Brown)으로

아메리칸 브라운은 영국식 브라운 에일에서 비롯한 것으로

전반적인 성향은 비슷하지만 미국산 재료가 쓰인게 차이점입니다.


브룩클린이 친절하게 홈페이지에 남긴 사용된 재료 목록을 보면

홉은 윌라멧(Willamette)과 캐스케이드, 미국산 퍼글(Fuggle)등

미국 출신의 홉들이 사용되었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룩클린(Brooklyn)의 다른 맥주들 -

Brooklyn East India Pale Ale (브룩클린 이스트 인디아 페일에일) - 6.9% - 2010.02.04

Brooklyn Black Chocolate Stout (브룩클린 블랙 초콜릿 스타우트) - 10.0% - 2010.11.11

Brooklyn Pennant Ale' 55 (브룩클린 페넌트 에일' 55) - 5.0% - 2011.07.24

Brooklyn Summer Ale (브룩클린 썸머 에일) - 5.0% - 2011.08.22

Brooklyn BAM Boozle Ale (브룩클린 뱀 부즐 에일) - 8.6% - 2012.04.14



브룩클린 브라운 에일의 전면 라벨을 자세히 바라보면

Strong Beer 라는 문구가 적힌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브룩클린 브라운 에일의 알코올 도수는 고작 5.6% 로서

Strong Beer 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 보지만,

브라운 에일의 본류인 영국식 브라운과 비교하면 이해가 갑니다.


영국식 브라운 에일은 북부 브라운과 남부 브라운으로 나뉘는데,

남부 브라운 에일은 평균 도수가 고작 3.5%에 지나지 않으며

북부 브라운 에일의 평균은 대략 4.5%에 이릅니다.


실제로 풍부한 맛과 브라운스러운 만족감을 느끼려면

알코올 도수가 어느정도는 받쳐줘야 가능하다고 보는데,

영국의 브라운은 너무 맛이 약하고 희미해서 아쉬운 감이 남습니다.


영국식 브라운 에일들에 비하면 미국 브라운 에일인

브룩클린의 Brown 이 강한편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인 취향에는 브라운 에일이 5.6%는 되야

뭔가 느끼고 시음을 한다는 기분이 들 것 같습니다.



어두운 갈색으로 외관만 보면 흑맥주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고,

두껍게 드리워진 갈색 거품의 유지력은 좋은 편입니다.


향에서는 카라멜-초컬릿 등의 단 내와 고소한 견과의 향,

한편으로는 건포도나 베리류의 검붉은 과일 향도 납니다.

약간의 로스팅된 맥아의 향도 나며 나무나 흙과 같은 향도 나네요.


꽉찬 브라운 에일을 기대한다면 그것에 적합한

방해가 되지 않는 수준의 적당한 탄산감이 있고,


잔에 부을 때 따른다는 감 보다는 담는다는 느낌으로

맥아적인 성향(Malty)이 5.6% 도수 치고는 꽉차고 강하며

맥주 자체가 두껍고 진하다는 인상을 심어줍니다.

부담스럽기보다는 도수 대비 풍부하다는 느낌이네요.


초컬릿-카라멜-흑설탕 스러운 단 맛이 나타난 이후에는

견과와 로스팅 커피를 오가는 맥아 맛이 다가왔습니다.

매우 고소하게 찾아오는 맛으로서 여운도 긴 편입니다.


브라운-로스팅 맥아 계열의 맛의 이면에는

  상승하듯 찾아오면서 약간은 시큼하기도한 홉의 맛이 있습니다.

홉의 Spicy 함이 사라지면 견과와 로스팅 커피의 여운이 시작됩니다.


개인적인 취향에는 국내에 들어와있는 브라운 에일 중에서는

가장 최고의 만족감을 보여준 맥주로, 브라운 적인 요소가 잘 갖춰져

그리 높지 않은 도수에도 한 잔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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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맥주너무좋아 2014.04.25 04: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뉴캐슬 브라운에일은
    밋밋하구 싱거운느낌이어서 브라운에일에
    실망해서 홈플에서 이녀석을 작년에
    보구두 외면했는데...
    살돼님 글을 보니깐 구입을해야겠네요^^

  2. 헤페바이스? 2014.04.25 10: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또한 브라운 에일에 대한 기대에 가장 부합한 맥주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출시된 그리고 출시되고 있는 맥주들이 많아 맛본지 좀 되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마셔봐야겠습니다.

  3. 윤희아빠 2014.07.08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3종이 수입되었을때 개인적으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맥주인데, 한잔 마시고 싶네요^^ 2010년 양조장에서 매주 금요일마다 가서 주구장창 마셨던 기억이 선하네요ㅋ 사실 한국에서 브루클린 맥주에 손이 안가는 이유는 뉴욕에서도 사무엘 아담스와 같은 가격으로 마셨는데 한국에서는 두 맥주의 가격차가 너무 심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간만에 한병 마셔야겠습니다.

    • 살찐돼지 2014.07.11 08: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격차이가 좀 있기는하죠. 어떤 경로를 통해 들어오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죠. 브룩클린 3종 가운데서 저도 이 제품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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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에서 생산하는 계절 맥주인

브르르르(Brrr)는 10월 말에서 1월 초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10월 말 ~ 1월 초의 날씨와 라벨을 보면 어떤 컨셉의 맥주인지 아시겠지만

추운 겨울날을 타겟으로한 맥주로서 브르르르(Brrr)라는 이름도

서양에서 겨울에 추위에 떠는 모습을 나타낸 의태어가 Brrr 이기도합니다.


겨울철 특별 맥주로 나온 제품들은 상쾌하고 깔끔한 풍미들보다는

벽난로 근처 안락의자에 앉아 글라스를 손에 끼고 한 두모금 하면 좋을

진중하면서 입에 꽉 차는 묵직한 풍미를 지닌 제품들이 많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위드머 브라더스(Widmer Brothers)의 맥주들 -

Widmer Brothers X-114 IPA (위드머 브라더스 X-114 IPA) - 6.2% - 2012.08.04

Widmer Brothers Drifter Pale Ale (위드머 브라더스 드리프터 페일 에일) - 5.7% - 2012.07.23



브르르르(Brrr) 또한 일종의 그러한 컨셉으로 출시된 맥주라고 보이며

7.2%의 알코올 도수와 캔디와 같은 단 맛(Candy Sweetness) 등이 눈에 띕니다.


맥주의 쓴 맛(IBU)는 50 이라는 일반 페일 에일을 넘어서고

인디아 페일 에일(IPA)에 버금가는 쓴 맛을 지니기는 했지만..


맥주의 성향자체가 홉을 중심으로 한 맥주가 아니라면

맥아적인 단 맛(Malt Sweet)와 균형을 맞추는 용도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브르르르(Brrr)가 페일 라거처럼 깔끔하고 개운한 맥주였다면

IBU 50 이 무지하게 쓰고 튀었겠지만.. 그렇지 않기에 그나마 단 맛이 쓴 맛을 중화시킵니다.


고도수의 맥아의 단 맛이 중심적인 맥주들도 알고보면

왠만한 페일 에일 뺨치는 IBU 를 기록합니다. 따라서 느끼한 단 맛을 잡아주는거죠.


그래도 IBU 50 의 시트러스한 홉을 사용한 Brrr.. 홉이 치고 올라올 것 같긴 하네요.



색상은 맑은 편의 호박색(Amber)을 띄는게 눈에 보이며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향은 약간 쌉싸름한 풀의 느낌과 감귤 등의 시트러스함이 있고

뒤이어 달작지근한 카라멜스런 단 내와 조금의 생강스러운 향신료,

달콤한 캔디와 함께 솔과 같은 향 등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어느정도만 분포한 덕에 따끔거림과는 거리가 멀고,

입에 닿는 느낌에선 매끄럽고 부드러움이 드러났으며,

무게감은 두껍거나 육중함까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안정된 기운을 담았습니다.

질감-무게감이 끈적하고 무거워서 부담을 주진 않습니다.


홉의 씁쓸함이 초반에 상승하는데 솔-생강스러운 맛을 연충합니다.

뒤이어 달작지근한 카라멜스럽고 은근 흑설탕스런 단 맛이 찾아옵니다.


겨울에 나오는 맥주들이 맥아에 집중되어 나오는 경향이 있지만

Widmer Brothers 의 Brrr 는 홉에 좀 더 포커스를 맞춘듯한 느낌으로


시트러스(Citrus), 솔(Pine)스러운 맛이 맛의 주체로서

후반부에는 IPA 정도의 입에 남는 씁쓸함의 여운도 주었습니다.


맥아적인 성향의 상승으로 묵직하고 꽉 찬 느낌의 윈터비어를 원했다면

Brrr 가 그 소망에는 부응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홉이 강화된 앰버(Amber)에일로서 접근하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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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크미(Acme) 양조장은 본래 1907년 Leopold Schmidt 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양조장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


1920년대 미국 금주령 시기를 겪었으며, 금주령 해제 이후로는

미국의 대형 상업맥주 양조장들과 겨뤄오며 유지되었지만..


레드 씰 에일로 유명한 North Coast Brewing Company 가

1994년 Acme 의 소유권을 획득하여 현재는 그곳의 산하브랜드가 되었죠.



1988년 설립된 North Coast Brewing 이 Acme(1907)를 인수했지만,

Acme 의 그 오랜 역사 탓인지 함부러 브랜드를 흡수 통합하지는 못하고

North Coast 의 맥주 라인업에서 Acme 를 분리하여 따로 취급합니다.


현재 North Coast 에서 따로 관리하며 취급하는 Acme 맥주는

두 종류로 오늘의 California Pale Ale 과 IPA 입니다.


Acme 의 상징은 1930년대 이후로 줄곧 맥주를 장식해왔던

붉은색 짧은 드레스를 입은 처자로서, 2013년에 보기에는

뭔가 촌스럽고 빅 밴드 재즈시절에 어울릴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구식 라벨을 유지하는 까닭은 Acme 의 오랜 전통과

그에 따른 관록을 소비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함 아닐까? 봅니다.



탁한 감이 맴도는 밝은 구리색을 띄고 있었으며,

거품은 아주 깊진 않지만 얇게 층이나마 잘 유지됩니다.


향은 감귤-자몽 등의 시트러스한 홉의 향기라기보다는

안정되고 차분한 꽃이나 약한 카라멜, 은근한 곡물이 풍깁니다.

요즘 유행하는 젊은 미국식 페일 에일들과는 다른 양상입니다.


탄산감은 느껴지긴하나 존재감이 크지 않았고

그에 따라 입에 들어차는 느낌도 밝고 명랑함보다는

유순하고 부들부들한 성향으로 와닿더군요.

마시기에 부담없으면서도 맹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약한 카라멜스런 단 맛과 함께 시럽,송진스런 맛도 나며

곡물의 고소함이 오렌지나 꿀을 머금은 꽃과 같은 맛과 더불어

희미하게 입 안에서 퍼졌고, 굉장히 맛이 온순합니다.(Mild)


따라서 맛의 한 요소에 이를테면 강한 홉, 엄청난 효모 에스테르,

달달하고 질척이는 맥아 느낌 등등 맛을 주도하는 요소가 있는

맥주에 더 높은 의미를 부여하는 취향의 분들께는 이 맥주가 애매할 테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기본 바탕의 맥주에 여러 맛들이 

오순도순 옹기종기 모여있는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최고라고 까지는 아니어도 마시기 좋다라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강력한 맥주들에 점점 지쳐갈 때 마시면 좋을 것 같은 맥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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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keaton 2013.11.27 1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100% 동감합니다 특히 집에서 뒹굴뒹굴하며 낯술할때... 마시기에 너무 좋았던것 같습니다 임페리얼 들어간 녀석들은 왠지 각잡고 시음해야 할 것 같고 사진이라도 하나 찍어둬야 할 것 같고 이래 저래 부담되서요^^
    이번 겨울에 서울 갈일 있는데 사계에 노을 한잔 마시러 꼭 가겠습니다 ㅎㅎ

  2. [ E m m a ] 2013.12.01 23: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저께 이태원에서 구입하고 마신 맥주네요~
    정말 향이 좋았는데, 종종 생각날듯합니다.
    맥주 전용잔이 좋아 시작된 맥주 공부가 이젠 맛보기까지 가네요~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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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600, 700 번 보다는 의미하는 바가 큰 네자릿 수 진입 맥주이기에

1000 번째 맥주를 무엇으로 기념할지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선택한 맥주는 지인으로부터 건네 받은

Pliny the Elder (플라이니 디 엘더)로 미국 크래프트 맥주계에

평소 관심이 많으셨던 분이라면 그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았을 겁니다.


맥주를 평가하는 인터넷 사이트 중 하나인 BeerAdvocate.com 에서

한 때 벨기에 트라피스트의 지존인 베스트블레테렌12(Westvleteren)을 제치고


사촌 뻘 맥주인 Pliny the Younger (플라이니 디 영거)와 함께

Top 250 Beers 에서 1,2 위를 차지했던 맥주이기도 합니다.



'플라이니 디 엘더' 를 생산하는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 양조장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산타로사(Santarosa) 에 자리잡고 있으며,


러시안 리버의 설립자 Vinnie Cilurzo 는 1997년 브루마스터로서 고용되었고

2002년은 고용주인 Korbel 로부터 양조장을 인수하여 2004년에

현재의 명칭인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로 개명하였습니다.


'플라이니 디 엘더' 는 일반 IPA 보다 한 단계 강화된 Double IPA 로서

2000년 Vinnie 의 친구인 캘리포니아에서 비스트로를 운영하던 Vic Kralj 가

Double IPA 페스티발을 개최하면서 여러 양조장들을 초대하였는데,


당시 러시안 리버(Russian River)가 이곳에 초청되어

내놓은 맥주가 플라이니 디 엘더(Pliny the Elder)입니다.


본래 Pliny the Elder(A.D 23-79)는 로마시대 과학자,역사가,작가로서

러시안 리버의 설명에 따르면 그와 동시대의 사람들이

맥주의 주요 재료인 홉(Hop, 학명 Humulus Lupulus)에 관해

식물학적 이름으로 처음 언급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합니다.


홉(Hop)으로 점철된 Double IPA 이니 Pliny the Elder 의

업적(?)을 기리고자 이름을 이렇게 결정한 것으로 보이네요.



색상은 살짝 탁한 오렌지색-구리색에 걸쳐있는게 보이며,

흰 거품은 크게 형성된 뒤 손가락 굵기만큼 두께로 유지됩니다.


향이 참 기기막힌 Double IPA 로 8.0%의 도수임에도

알코올적인 술의 향이 드러나지 않았으면서,


자몽-망고-오렌지-금귤 등등의 맥주와 같은 색상을 가진

새콤한 열대과일의 향+ 솔(Pine)이 그대로 녹아들어간 듯한 향에

풀때기(Grassy) 향이 포착되기는하지만 코를 엄습하는 듯한

거친 향이 없는 맡는 순간 향이 무지하게 좋은 IPA 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탄산감은 그리 많지 않으며 무게감은 중간(Medium-Body)로서

가라 앉은 느낌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며 개운한 느낌을 줍니다.

뭔가 걸리적거리거나 질척이게 남는 것 없는게 특징입니다.


맛의 기반은 꿀이나 오렌지 잼과 같은 단 맛이 잡아주는 가운데,

그 위로 대표적인 미국 홉(Hop)의 새콤함(Citrus)과 솔(Pine)의 맛이 나타납니다.


홉(Hop)의 씁쓸함은 적어도 이 맥주를 찾아마실 관심수준의 사람들에게는

과하지 않을 정도로서 극악의 쓴 맛이나 조악함을 선보이지 않았으며,

적당히 기분 좋은 쓴 맛과 함께 맥아 껍질을 씹은 듯한 텁텁함이 약간 포착되네요.


신기한 것은 8.0%의 알콜 수치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입안에서 퍼지는 느낌이

'매우 깔끔한 편' 으로 분명 라이트 라거처럼 물(Waterly)과 같지는 않지만..


홉의 풍미를 매우 살려주기 위해서 깔끔하게 맥주를 뽑아내기는 했으나

홉-맥아라는 균형의 붕괴는 또 막기위해 밝은 카라멜 맥아의 풍미는 살린..

'일반적인 맥주 효모의 발효력으로 가능했을까?' 라는 궁금증이 들게하는 맥주입니다.


개인적인 평으로는 맛 자체는 센 맥주를 그리 즐기지 않는 탓인지는 몰라도,

엄청난 명성을 익히 알고 덤벼들어서인지 엄청나게 무지막지하게 맛있지는 않았지만

홈브루어(Home Brewer) 관점에서 이렇게 맥주를 완성시킨데 더욱 관심이 갑니다.


재한 외국인 홈브루어들이 '플라이니 디 엘더' 모방작을 양조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맥주를 선물해주신 성근님께 감사의 말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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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막덕 2013.11.19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0번째 맥주는 기념비적인 맥주네요. 어떨까 정말 궁금한 맥주중에 하나입니다.

  2. 나상욱 2013.11.19 16: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언젠가 마셔보겠죠 흐흐

  3. 미고자라드 2013.11.19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욘석 클론한게 익고 있습니다 ㅎㅎ

  4. 삽질만 2013.11.20 16: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0번째 맥주로 딱인 녀석이네요...

    아직 먹어본적은 없지만 누가 봐도 다 알만한 그녀석이군요...

    4계에서 빈병만 구경 했드랬습니다...ㅎㅎ

    언젠가 먹어보고 싶은 녀석입니다...^^

  5. 맥주 사냥꾼 2016.10.01 15: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주전 출장길에 SFO 공항에 도착하자마 산타로사로 차를 몰아 줄서 20분정도 기다린끝에 맛을 보았습니다.
    인디카나 스컬핀보다 훨씬 맛이 좋습니다. 약간은 덜 자극적이고 잡맛이 없다고 해야할까... 향 좋습니다.
    아무래도 싱싱해서 그럴 수도 있고요.
    자동차 키는 동료에게 넘기고 몇잔을 더 마셨죠, 샘플러를 시켜 생산되는 맥주 맛을 다 보았는데,
    다른건 그리 강력한 인상을 받은건 없었습니다.
    참 좋습니다. 한시간 반 달려간 근처 호텔에 들어가는데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이 모두 여기 맥주를 한짝씩 들고 있어서,
    너도 갔다왔냐? 하면서 엄청 웃었어요....

    • 살찐돼지 2016.10.03 11: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디와 딱 맞는 재밌는 경험을 하셨군요. 플라이니 디 엘더는 다른 IPA 들보다 확실히 평가가 더 좋은 맥주이긴 합니다. 유명세도 많이 타서 맛집가듯 줄서서 마시는 것도 진풍경이 되었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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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래프트(Craft)브루어리의 대표주자들 가운데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Chico에 있는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로,

 

'시에라 네바다' 의 1선발 맥주가 페일 에일(Pale Ale)이라면

오늘 소개하는 스타우트(Stout)는 2선발인 포지션의 맥주입니다. 

 

해외 맥주매니아들이 운집한 아마추어적 평가사이트인

BeerAdvocate.com 에서 시에라네바다 스타우트는

 매우 후한 점수와 평가를 얻고있는게 확인되었는데,

 

특히 BA 의 창립자이자 운영자인 Alström 형제는

이 맥주에 100점 만점에 100점을 부여한 World Class 라했습니다.

왠지 100/100 이란 점수는 그들이 '극성 시에라 팬' 일것을 짐작케하더군요.  

 

 - 블로그에 리뷰된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의 맥주들-

Sierra Nevada Pale Ale (시에라 네바다 페일 에일) - 5.6% - 2010.11.01

Sierra Nevada 30th Anniversary Barleywine (시에라 네바다 30주년 발리와인) - 10.2% - 2010.11.27

Sierra Nevada Ruthless Rye IPA (시에라 네바다 루스리스 라이 IPA) - 6.6% - 2012.08.13

Sierra Nevada Torpedo Extra IPA (시에라 네바다 토피도 엑스트라 IPA) - 7.2% - 2013.08.27

 

 

시에라 네바다 스타우트(Sierra Nevada Stout)의 역사는

양조장이 오픈했던 1980년 이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평범한 홈브루어(Homebrewer)에 지나지 않았던

창립자 Ken Grossman, Paul Camusi 는 스타우트를 만들며

훗날 자신들이 열게 될 양조장을 꿈꾸었다고 합니다.

 

양조가 스스로 만족하면서 마실만한 '스타우트' 로서 제작한 레시피는

시에라 네바다 개업이후 30년이 넘는기간동안 많은 변화없었고,

 

현재 스타우트(Stout)는 시에라 네바다 클래식(5종)이라는

자체 분류에 속하는 즉, 양조장 내에서 메이저이자 간판인 맥주입니다. 

마치 시에라 네바다 5호 대장맥주에 한 축을 담당하는 제품이랄까요 ~

 

 

아메리칸 스타우트(American Stout)의 지표가 되어주는 맥주인만큼

이제는 더 이상 센세이션을 일으킬만한 특징은 아니지만

상당히 정석적이고 완성도 높은 맥주임을 확인시켜줍니다.

 

색상은 짙은 갈색에서 검은색에 놓여있었으며

거품의 생성력 유지력모두 우수한편이었습니다.

 

아메리칸 홉(Hop)의 대표적인 향인 자몽/오렌지/레몬의

상큼한 향이 검은색 맥아 고유의 초컬릿/커피 등과 결합하였는데,

 

홉에서 거친 느낌인 풀(Grass)이나 잔디스러운 향은 약간만,

검은 맥아에서 부담스러울 탄 내나 그을리고 쩔은 향은 자제된 채

각 분야에서 세련된 요소들만 잘 추출했던 향을 풍겼으며

균형도 잘 맞는 편이라 어느 하나 강하게 튀는감도 없었습니다.

 

탄산감은 약간 존재했으며 청량감과 갈증해소용은 아니었고

조금 크리미한 부드러운 질감에 무게감은 중간정도로

마시기 부담없고 허전하지 않은 Medium Body 맥주의 전형입니다.

 

단 맛은 그리 많지 않은 상태로 초컬릿/커피스러운 검은 맥아 맛이

초반에 드러난후 밑으로 하강하여 맛의 기반을 갖추어주면

 

그 위로 홉(Hop)의 오렌지/레몬/자몽스러운 새콤한 맛이 등장하며

후반부로 갈수록 풀(Grassy)과 같은 씁쓸한 홉의 맛도 발견됩니다.

 

개인적으로는 너무 예쁘게만 가려는 홉(Hop)의 특징보다는

후반부에서는 강건하고 투박한(Earthy) 풍미의 홉의 맛이

 

한 양조장의 상시(Regular)맥주라는 대중적인 요소가 고려된 제품임에도

매니아들에게도 어필할 만한 맥주로서의 특징을 갖추는데 주효했다고 봅니다.

 

매니아적 측면에서는 "스타터로서 만족스런 맥주"가 될 것이며

입문자들 입장에서는 "독특하면서 마실만한 큰 부담은 없는 맥주" 라는

그 아슬아슬한 균형맞추기라는 어려운 자리잡기를 이룩해낸 맥주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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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대한민국에 정말 다양한 맥주들이 소개된 한 해로서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올해 수입된 맥주들 가운데


가장 독특했던 맥주를 하나 꼽아달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저는 그린 플래쉬(Green Flash)의 '레이온 버트' 를 고를 겁니다.


프랑스어로 양조장의 명칭인 Green Flash 를 옮겼을 시 나오는

이름이 레이온 버트(Rayon Vert)로서, 그린 플래쉬에서 이르길


우리나라에 역시 수입되는 West Coast IPA 가 자신들의

대표 맥주이기는 하나, 만약 그린 플래쉬가 벨기에에 소재한

양조장이라고 가정한다면 레이온 버트가 대표맥주가 되었을거라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그린 플래쉬(Green Flash)의 맥주 -

Green Flash West Coast IPA (그린 플래쉬 웨스트 코스트 IPA) - 7.2% - 2012.12.31



레이온 버트(Rayon Vert)는 벨지안 페일 에일(Pale Ale)으로서,

당연히 미국-영국의 페일 에일과는 완전히 다른 특성의,

'페일 에일' 이라는 표현만 공유하는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벨기에의 맥주들이 다른 국가의 맥주들로부터 뚜렷하게 구분되는

결정적인 요인은 효모 특색으로서, 그나마 벨지안 페일 에일이

다른 벨기에 맥주들에 비해서 효모 특징이 약한편이라고는 하나..

그래도 영국-미국의 페일 에일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줍니다.


두벨(Dubbel)-쿼드루펠(Quadrupel)보다는 덜 맥아적(Malty)이면서,

블론드-스트롱 골든- 트리펠에 비해서는 맥아적인 성향입니다.


마치 독일의 메르첸(Märzen)처럼 중간에 끼인 맥주 스타일이라

그 포지션이 애매하다는 사람들의 의견들도 종종 발견되지만..

특별한 거부감이나 엄청난 찬양도 없는 무난한 스타일의 맥주입니다.


다만 그린 플래쉬(Green Flash)에서는 벨지안 페일 에일 바탕에

브렛(Brettanomyces) 박테리아로 마무리를 하여 포인트를 주었는데,


국내에도 벨기에의 Traditional Lambic 이나 플랜더스 레드 에일류가

이미 수입되어 유일한 Brettanomyces 가 사용된 맥주는 비록 아니지만..

미국 크래프트 씬에서 시도한 벨기에 스타일 Brett 비어라는 자체가 눈에 띕니다.



탁한 금색에서 구리색을 오가는 듯한 색상을 간직했으며,

거품은 조심히 잔에 부었음에도 넘칠만큼 폭발적으로 올라옵니다.

그러나 오밀조밀한 거품은 아닌 입자가 크고 지속력이 약합니다.


새콤한 오렌지-레몬스러운 과일 향을 맡을 수 있음과 동시에

강한 풀(Grassy)의 향기와 함께, 효모에서 찾아온 듯한

배나 사과스러움, 후추-페놀(Phenol) 등도 느껴졌습니다.


아주 강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시큼한 향과 더불어서

젖었다가 말려진 가죽 등의 퀴퀴한 향도 포착되었는데,

아무튼 향이 상당히 복잡해서 지루할 틈이 없었습니다.


가볍고 밝은 분위기의 질감-무게감이 아닌,

중간 이상은 되어보이는 무게감에 나름 진득함이 있고,


탄산감이 그리 많지 않은 덕에 부드럽게 들이키는게 가능하나

맥주에 탄산감이 없는게 어색한 분들에게는 허전하게 다가올 겁니다.

전체적으로 무게감이나 질감은 부담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개인적으로 괴즈의 밑 바탕이되는 스트레이트 람빅이 떠올려지더군요.


향에서는 새콤하고 싱그러운 효모-홉에서 기인하는 과일 향이 많았지만..

입으로 느낀 맛에서는 코로 느꼈던 것 만큼은 명랑하지 못했습니다.


맥아적인 단 맛이 약간 자리잡혀 있었지만 영향력은 없고

오렌지-레몬-라임과 배-사과 등의 과일 맛 대신에


쓴 맛 자체는 강하지 않지만 풀 뿌리를 씹는 듯한 풍미와

후추를 씹은 듯한 느낌 + 브렛(Brett)의 퀴퀴함 등이

떫으면서 싸함 등으로 긴 여운을 마신 뒤에도 남겨주었습니다.


분명한 것은 일반 취향의 사람들에게 권유했다가는

본전도 못 찾을 특징으로서, 매니아 층 에서도 호불호가 갈릴

독특한 맥주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자주 까지는 아니지만 한국에서 특별한 맥주를 마시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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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스터맥덕 2013.10.11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알기로는 레이온버트 이녀석 수입사에서 너무 매니악하다고 판단해서 중단한걸로 알고 있는데
    현재는 한국 내 재고로만 구할 수 있는건가요?

  2. 삽질만 2013.10.11 16: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아하고 특색있는 녀석인데 중단이라 조금 아쉽네요...

    레온버트를 먹고 칸티용을 먹으니 브렛이 어떤 느낌인지 알겠더라구요...

    아쉬운 맘에 동나기 전에 한번 더 맛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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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로브루어리(Microbrewery) 역사에 있어서

기념비적인 존재인 샌프란시스코의 앵커(Anchor)양조장으로,

오랜 역사만큼이나 양조장을 대표하는 맥주들도 많습니다.

 

캘리포니안 커먼(Califonian Common)이라는 명칭보다는

스팀(Steam)비어가 더 익숙한 '앵커 스팀'

양조의 자유를 갈망하는 이름의 페일 에일인 '리버티 에일',

 

그리고 아메리칸 포터(Porter)의 클래식이라고 여겨지는

오늘 소개하는 앵커 포터(Anchor Porter) 또한

스팀 & 리버티와 함께 앵커의 대표맥주라 할 수 있습니다.

 

-블로그에 리뷰된 앵커(Anchor) 양조장의 맥주들 -

Anchor Steam Beer (앵커 스팀 비어) - 4.9% - 2010.10.17

Anchor Liberty Ale (앵커 리버티 에일) - 5.9% - 2013.05.02

 

 

앵커 포터가 처음 양조되어진 시기는 40년 전인 1972년으로

이 시기는 미국의 크래프트 브루잉이 태동하기 이전이었습니다.

 

앵커 포터(Anchor Porter)는 맥주에있어 자연주의를 표방하는데,

홉(Hop)은 가공품인 펠릿(Pellet)이나 추출물(Extract)를 사용치않고

갓 수확하여 건조시킨 원형의 형태인 Whole Hop 을 애용하며,

앵커 포터에는 Northern Brewer 한 종의 홉만 넣어집니다.

 

또한 인공적인 탄산주입을 하지 않고 발효에 의해서 생성되는

자연적인 탄산만을 맥주에 포화시키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죠.

 

요즘에는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문화가 워낙에 발달하여

충격적 도수에 과격한 홉&맥아&Sour 포터(Porter) 맥주들이 많아져

자극에 노출된 입 맛의 사람들에게는 클래식한 앵커의 맥주가

마치 현대인들이 사찰 음식을 먹는 듯 다가올 수도 있겠네요.

 

 

색상은 꽤 짙은 편으로 어두운 갈색- 검은색을 발합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풍성하게 드리우며 유지력도 상당하네요.

 

포터(Porter)이기 때문에 검정 맥아의 향이 우세할 거라 보았지만

홉(Hop)이 더 전면에서 활약했는데 나무 송진이나 숲속의 향기에

살짝 검은색 과일류와 같은 Fruity 함이 풍기고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온화하게 드러났던 검정 맥아의 향기는

탄 내라기보다는 카라멜이나 초컬릿, 바닐라 등으로 달더군요.

전반적인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향긋한 조화를 이룩했습니다.

 

탄산은 기대치보다는 약간 더 많이 포화되어있었지만

페일 라거나 필스너(Pils)처럼 청량감을 주진 않았습니다.

질감은 부드럽고 두껍지만 질척이진 않아서 부담은 없고

 

무게감 또한 매니아와 일반 취향을 아우를 수 있는

중간(Medium Body)수준의 무게감을 갖추었다 보았습니다.

 

맛에서는 제가 향에서 뚜렷하게 포착하지는 못했었던

로스팅(Roasted) 된 검은 맥아의 맛이 커피스럽게 다가왔으며

카라멜이나 당밀(molasses)스러운 단 맛이 길게 이어집니다.

 

홉(Hop)은 쓴 맛이 강렬하진 않았지만 홉 고유의 맛에 있어서

Earthy 하다고 표현되는 우리말로 설명하기 아주 어려운

숲속의 이끼, 식물 등의 맛에 나무 송진, 약한 솔과 같은 맛을 부여하여

맥아에 의해 맥주가 달아지거나 로스팅 된 검은 맥아 맛이

지나치게 맥주 안에서 전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견제해줍니다.

 

앵커 포터(Anchor Porter)가 추구하는 균형의 美 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으며, 관록이 묻어나는 맥주였습니다.

우리나라에 소개되어진다면 아주 괜찮을거라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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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잉 도그(Flying Dog), 이름부터 범상치 않은 이곳은

미국에서도 특이한 정체성으로 유명한 양조장 중 하나로

1990년 미국 콜로라도 주 Aspen 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는 메릴랜드 주에서 맥주를 만들고 있죠)

 

오늘 소개하는 레깅 비치(Raging Bitch)는 현재는 상시맥주이나

본래 출시배경은 플라잉 독(Flying Dog) 양조장의 20 주년을 위해

2009년 특별히 제작한 맥주로서 벨지안 IPA 스타일입니다.

 

국내에서 인지도는 없는 편이나 다름없는 양조장이지만

소수 매니아층들에게는 스코틀랜드의 브루 독(Brew dog)과의

콜라보레이션, 즉 '개 싸움' 으로 어느정도는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플라잉 도그(Flying Dog) 양조장의 맥주 -

Flying Dog Gonzo Imperial Porter (플라잉 도그 곤조 임페리얼 포터) - 8.7% - 2010.11.06

 

 

플라잉 도그(Flying Dog) 맥주들의 라벨에 그려진 일러스트들은

Ralph Steadman 이라는 영국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의 작품들로

과격하고, 풍자적이면서 좌파적인 분위기의 그림체가 특징입니다.

 

오늘의 맥주 이름자체가 레깅 비치(Raging Bitch)로서

'성난 야수' 의 의미로 잔뜩 화나다 못해 미친것 같은 개가 그려졌는데,

 왜 20 주년 기념이라는 뜻 깊은 맥주에 '플라잉 도그' 양조장은

이와 같이 공격적인 성향을 부여한것인지에 관해선 여전히 의문입니다.

 

플라잉 도그의 20 주년을 기념을 얼마 앞두지 않는 2009년 11월

미국 미시간주의  Michigan Liquor Control Commission 은

'레깅 비치' 라벨 속의 Ralph Steadman 의 삽화와 이름을 문제삼으며

미시간 주 내에서의 맥주 유통을 불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방종과 사회 불안, 인종차별, 성차별 등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것으로

바로 플라잉 독(Flying Dog)은 이 결정에 항소하였으며,

2011년 6월 '플라잉 독 양조장 홈페이지의 게시판에 게재된 글' 을 볼 때

Michigan Liquor Control Commission 의 결정은 부분적으로 철회된 것 같습니다.

 

첫 등장부터 우여곡절이 있었던 레깅 비치(Raging Bitch)이기에

'플라잉 도그' 에서는 오히려 이를 더 악 물고 한정판 맥주를

레귤러 맥주로 전환시켜 자신들의 승리를 널리 알리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에서 크래프트 맥주로 성공하려면 이 정도의 독기는 있어야겠죠 ~

 

 

탁함 없이 맑은 상태에 진한 구리색 - 밝은 루비색으로서

거품의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탁월한 편이었습니다.

 

향은 사용되어진 미국 홉들의 열대과일/시트러스한

레몬, 망고, 자몽, 오렌지 등의 향기가 피어올랐으며

한편으로는 시럽이나 과일 마멀레이드스러운 단 내와 함께

 

벨기에 에일 효모, 특히 벨기에식 페일 에일스러웠던

건초나 젖은 가죽스러운 향도 감지되는 듯 했습니다.

벨기에 에일 효모 특유의 바나나/페놀이 마냥 있진 않았네요.

 

탄산감은 어느정도 받쳐주기에 약간의 청량감을 느낄 수 있고

전반적으로 질감이나 무게감이 8.3% 의 도수만큼 묵직하다기보다는

보다 더 가볍고 산뜻하며 연한 느낌 등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벨기에의 트리펠(Tripel) 스타일에 인접한 느낌이었네요.

 

가장 먼저 전달되는 맛은 캔디 시럽 같은 단 맛으로서

맥주를 마시고 난 후반부까지도 지속적으로 남아있기에

담백함(Dry)함과는 점점 멀어지는 속성을 부여해주었고,

 

홉의 맛은 매우 열대과일스러운 Citrus 계열로 포진되어

자몽 망고스런 상큼함과 약간의 풀 맛 등을 선사해주기는 했었으나..

 

맥주의 쓴 맛 수치인 IBU 가 80 이라고 소개되었음에도

후반부에 입에 남는 쓴 맛의 여운은 거의 없었습니다.

차라리 거친 쓴 맛이라도 나와주었다면 알아차릴텐데 말이죠.

(이럴때 마다 제가 홉의 쓴 맛에 완전 면역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듭니다)

  

벨기에 효모의 풍미는 대체적으로 화사한 풍미보다는

벨기에 에일 효모의 페놀스러움과 약간의 에스테르만을 드러낼 뿐,

주체적인 상콤한 과일의 맛은 홉에게 넘겨주어 기본적인 역할만했습니다.

8.3%면 비교적 높은 도수이지만 알코올에서 비롯한 맛은 없었습니다.

 

이름이나 라벨에 비해서는 매우 온순하고 무난했던 맥주로서

벨지안 IPA, Hoppy Belgian Ale 의 입문용으로서 괜찮을 듯 보입니다.

저에겐 자극적이지 않아서 여러번 마실만한 음용도 측면에서도 좋아보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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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o 2016.01.25 17: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트루블러드란 미드에서 소개되서 찾아봤는데 잘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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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프트 핸드(Left Hand)는 미국 콜로라도주의 Longmont 에

위치한 양조장으로서, Dick Doore 와 Eric Wallace 가 설립했습니다.

 

Dick Doore 가 1990년 그의 형제로부터 선물받은 홈브루잉 킷이

지금의 Left Hand 브루어리가 설립되게 만든 근본적인 원인으로

1994년 1월 그들의 간판 맥주인 Sawtooth Ale 과 함께 문을 열게되었죠.

 

처음에는 Indian Peaks Brewing Company 라는 이름이었으나

이미 맥주 양조장의 이름으로서 등록된 명칭이라고하여

 

미국 북부지역 Arapaho 원주민의 위대한 족장이었던

Niwot 을 기리기위해 그의 이름을 정식 명칭으로 사용했다합니다.

Niwot 가 Arapaho 말로 Left Hand 라는 의미를 가졌다고하네요. 

 

 

오늘 소개하는 맥주는 밀크 스타우트(Milk Stout)라는 제품으로

위의 이미지에서 보이듯 우유의 상징 젖소에 Left Hand 얼룩이 나있죠.

 

밀크 스타우트는 영국/아일랜드식 검은 에일인 Stout 의 한 갈래로

단 맛이 적은 Dry Stout 에 반대되는 특징을 가진 맥주인데,

Dry Stout 로 가장 유명한 제품은 기네스(Guiness)입니다.

 

따라서 Sweet Stout 라고도 정의되는 밀크 스타우트(Milk Stout)에는

충분한 단 맛을 남기기위해 효모에 의해 발효되지 않는

비발효당인 유당(Lactose)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잔 당(Residual Sugar)감은 질감과 무게감을 상승시켜

부드럽고 육중한 느낌을 선사한다고 하는데,

본산인 영국에서는 Milk 라는 이름을 허용치 않는다고 합니다.

 

보통 Cream Stout 나 Sweet Stout 라는 이름으로 많이 나오죠.

 

 

색상은 완전한 검은색을 띄고 있던 가운데

거품은 입자가 작고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있으며,

깊게 형성되면서 유지력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습니다.

 

향에서는 커피/초컬릿 스러운 향이 휘핑크림과 섞인 듯한

 달달한 향이 강하게 드러나는게 코에 감지되었고,

거친 탄 내가 스모키함 등은 찾아보기 어려웠으며,

과일 향, 허브, 꽃 기타 등등 역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단 내가 커피/초컬릿 드링크의 그것과 흡사한 면이 있어,

사람들에게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는 않을거라 사려됩니다.

 

탄산감은 아주 살짝 있다는 것만 확인되는 수준이었고,

바로 끈적하고 부드러운 크리미한 질감이 느껴지며

무게감도 차분하니 가라 앉은 느낌을 선사하더군요.

 

상당한 무게감(Full-body)와 꽉찬 질감을 보여주었지만

아무래도 맛이나 향이 달달해서 부담감은 없어보입니다.

 

초컬릿 크림스러운 풍부한 단 맛과 검은 맥아에서 오는

고유한 로스팅된 맛이 마치 커피와 같은 형태로 존재했으며,

끝으로 갈수록 은근한 홉의 씁쓸함또한 자리잡고있었습니다.

 

맛은 상당히 단순한 편이라 딱 예상했던 대로 진행되었지만

다행이도 홉의 씁쓸함과 로스팅된 맥아 맛이 연합해서

단 맛으로만 맛이 쏠리는 것을 막아 나름 균형을 잡아줍니다. 

 

 일반적인 취향의 사람들에게 '흑맥주' 의 로스팅, 탄 듯한 맛은

 부정적인 요소로 다가와서 여러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을 보았는데,

 

Sweet Stout 에서는 그런 부정적인 요소가 지배적인 단 맛과 결합하니

커피 전문점에서 휘핑 가득한 카페 모카를 마시는 것과 다를 바 없어보여

오히려 국내에 소개된다면 젊은 여성분들에게 인기를 얻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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