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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돼지의 맥주 에세이7

EP.7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 (수제맥주편) 우리나라에서 소규모 맥주가 시작된 것은 2002년으로 대형 양조장이 아닌 작은 규모의 양조장들이 이때 이후 나올 수 있게 되었다. 2002년부터 2010년대 초반까지는 수제맥주 보다는 '하우스 맥주' 라는 표현이 더 보편적이었고, 서울 종로, 강남, 삼성, 잠실 등등에 구릿빛 양조시설과 넓은 홀을 갖추고 맥주와 음식을 함께 파는, 비단 서울 뿐만 아니라 지방의 도심지에도 많았으며, 30대 중반 이상이라면 하우스맥주에 대한 기억이 있을것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특이한 규제에 소규모 하우스 맥주 양조장들은 제약을 받았는데, 바로 하우스 맥주 양조장에서 생산한 맥주는 그곳에서만 판매되고, 외부 유통이 허가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업자가 다른 외부 펍이나 대형 마트, 호프집, 식당 등에 하우스 맥주를 납품할 수 .. 2023. 9. 19.
EP.6 맥주를 좋아하지만 관심은 없다 일본 여행을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편의점과 마트에 꽤 많은 종류의 대기업 맥주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진열된 제품들 중에는 일본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발포주나 제3의 맥주, 호로요이 같은 맥주가 아닌 것들도 많지만, 아무튼 일본 맥주 대기업에서는 지역한정, 계절한정, 클래식 맥주 컨셉있는건 이미 유명했고, 최근 5년 사이에는 수제맥주 계통까지도 범위를 넓였는데, 이 부분을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보고 있다. 일본 대기업의 독특한 시도가 담긴 맥주들을 몇 가지 소개하면 블로그에서도 다룬적 있는 제품으로 일본에서 재배한 홉을 사용한 컨셉의 맥주로, 삿포로는 벌써 세번째 에디션까지 출시했는데 그 컨셉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일본이 19세기 후반 산업화 후 독일로 맥주 유학을 떠난 사람들이.. 2023. 9. 9.
EP.5 한국 맥주는 맛이 없다? (대기업편) '한국 맥주가 맛 없다' 는 라는 의견은 정설처럼 굳어져 여러 방송에서도 해당 주제를 다룰만큼 자리잡은 중론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의견에 동감하는 사람도 있을테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을것이다. 개인적으로 '한국 맥주가 맛 없다' 라는 주제로 토론을 하는 것은 나쁘지 않다 생각하나 '한국 맥주가 맛 없다' 를 → '한국 맥주의 퀄리티가 많이 떨어지는가?' 로 바꾸었음 좋겠는데, 지난 에피소드의 글처럼.. 맛있다-맛없다는 결정지을 수 없는 부분이라 소모전으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한국 맥주가 맛 없다' 라는 중론이 생기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건은 2012년 11월 이코노미스트지에 영국 기자 다니엘 튜더가 작성한 국내에서는 '한국맥주 북한 대동강 맥주 보다 맛 없다' 라고 알려진 기사에서 촉발되었다... 2023. 9. 8.
EP.4 취향에도 승패가 있나요? 2009년에 맥주 블로그를 시작하고 현재까지 거의 매일같이 루틴으로 하는 일이 있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상주하는 국내 인터넷 사이트의 자유게시판에서 '맥주'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여 글과 댓글들을 읽는 일이다. 검색을 통해 일반적인 사람들이 맥주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고 어디서 맥주를 주로 구매하며, 어느 정도의 관심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어 맥주 학원을 운영하고 맥주 강의가 직업인 나에게는 꽤 의미있는 조사라 할 수 있다. 맥주라는 컨텐츠가 사람들이 아주 관심을 가지는 분야도 아니고, 삶의 필수도 아니기에, 넷상에서 맥주를 주제로 게시판이 불타는 경우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잊을만 하면 한 두번씩 게시판에 맥주 관련 주제의 글이 많아질 때가 있고 그럴 때마다 본인은 그 전개와 흐름을 유.. 2023.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