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4자리 숫자가 전면 라벨에 큼지막하게 적혀져

한 번 보면 잊기 힘든 영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브루 바이 넘버(Brew By Number) 입니다.


나름 4자리 숫자에는 그들만의 원칙이 있습니다.

앞의 두 숫자는 맥주 스타일을 의미합니다.


01 은 세종(Saison)을 뜻하며, 21은 페일 에일,

08은 스타우트, 19는 고제(Gose) 이런식이죠.



뒤의 두 자리는 레시피 넘버입니다. 보통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는 한 스타일에 같은 레시피를 고수하진 않는데,


예를 들어 IPA 맥주 같은 경우는 A+B+C 홉의 조합으로

01에 해당하는 레시피를 만들었다면, 02 레시피로

B+D+E 홉을 조합한 다른 특징의 IPA 도 내놓습니다.


세종(Saison)만 보더라도 홉 구성에 의해서,

혹은 과일이나 차(Tea), 향신료 첨가로 인해

번호가 01/09, 01/17 등으로 변화무쌍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01/01 이며,

Brew By Numbers 의 첫 레시피 자체가

시트라 홉으로 맛을 낸 세종(Saison)이었습니다.


01/01 을 기반으로 이곳은 영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다소 탁한 밝은 금색, 레몬색으로 보입니다.


시트라(Citra) 홉 특유의 팡팡 터지는

구아바나 패션 푸르츠, 감귤 등의

새콤한 향이 과일 칵테일 마냥 나왔고,


세종(Saison) 효모에서 나온 배나 사과 같은

과일 향도 과일 같은 면모를 배가 시켜 줍니다.

텁텁하거나 떫은 느낌 없이 간결하고 상큼하네요.


탄산기는 밝고 경쾌함에 어울리게 분포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연하고 가벼웠습니다.

여름철에, 낮맥하기에 딱 좋은 성질입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아주 약간의 시럽 맛으로 나오며,

담백하고 말끔한 바탕에 홉과 효모 맛이 펼쳐집니다.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와 동일한 맛이

입 안에서 퍼져주는게 좋았습니다.

새콤하고 상큼하게 입 안을 장식합니다.


살짝 알싸(Spicy)한 맛이 효모는 아닌 것 같아

제품 설명을 살펴봤더니 향신료가 첨가되었습니다.

어떤 향신료인지는 기록이 되어있지는 않았네요.


뒷 맛은 약간의 고소함과 텁텁함이 있었으며,

쓰거나 독함과는 거리가 멀었던 맥주였습니다.


개인적으로 01/01 Citra Saison 의 컨셉은

맛이 있을 수 밖에 없는 조합이라 봅니다.


새콤 상큼하고 특징적인 열대과일 맛으로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 인기가 높은 Citra 홉과


발효만 잘 되면 맛있게 나오는 Saison 효모인데

두 가지가 합쳐졌으니 맛이 맹할 이유가 없습니다.


오히려 높지 않은 도수에서 두 개성 강한 녀석들의

균형을 맞추는 일, 맛이 넘치지 않게 하는게 주효했겠죠.

더군다나 향신료까지 포함되어 뒷 맛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Brew By Number 를 영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어엿한 트렌드 리더가 되게끔 이끌어준 맥주라면

대중성과 개성을 모두 갖춘게 필요했을 텐데,


그런 필요성에 적합한 맥주라고 생각합니다.

Hoppy Saison 상당히 매력적이라

저 또한 많이 만들어봤던 타입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스코틀랜드의 브루독(BrewDog) 양조장에서 만든

인디 페일 에일(Indie Pale Ale)이라는 맥주는


이름 상으로는 인디아 페일 에일(IPA)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4.2 % 의 가벼운 페일 에일 타입입니다.


인디아(India)와 인디(Indie)의 유사성으로

나름의 언어유희가 들어간 네이밍이기도합니다.




크래프트 맥주 문화가 글로벌 맥주 대기업의 라거에 비해

맥주 시장에서는 인디 문화이기에 이런 이름을 붙였습니다.


브루독(BrewDog)에서는 영국의 맥주 시장에서 인기있는

칼링이나 포스터스, 스텔라 아르투아 등과 겨룰 수 있는

크래프트 맥주라는 개념으로 인디 페일 에일을 내놓았고,


미국의 Mosaic, Cascade, Simcoe 홉이 사용된 이 맥주는

놀랍게도 500ml 에 3천원대라는 가격에 팔리고 있습니다.


4캔 만원이라는 수입 맥주 공식에 비한다면 높지만,

동일한 페일 에일에서 다른 수입 맥주와 가격 비교를 하면

확실히 저렴하며 다른 페일 에일은 용량도 330ml 입니다.


브루독(BrewDog) 브랜드 내의 가성비 상품이라 볼 수 있네요.



맑진 않지만 아주 탁하지도 않은 짙은 금색입니다.


폭발적이지 않지만 적당한 구아바, 패션푸르츠, 망고 등의

열대 과일과 은은한 사과나 꿀, 약간의 바나나 등이 있습니다.

향은 여러모로 과일스럽다(Fruity)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탄산은 많지도 적지도 않게 포화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연하고 가볍고 밝은 포지션을 구축했고,

부담없이 편하게 마시기에 좋은 맥주라 보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이 딱히 깔리는 것 같진 않습니다.

홉에서 나오는 열대과일이나 은근한 솔 맛이 있고


효모에서 나왔을거라 파악되는 약간의 단 과일 맛이나

농익은 사과 같은 발효 에스테르가 포착이 됩니다.


비록 노골적으로 바이젠 + 강한 홉의 조합처럼

효모와 홉의 과일 맛이 뿜어져나오는 정도는 아니지만


가볍고 연한 톤을 유지하는 가운데 과일의 느낌이

어렴풋 보다는 조금 더 나와 맛이 맹하다 생각되진 않네요.


홉에서 야기된 쓴 맛은 매우 적은 편이라 봅니다.

대신 밝은 베이스 맥아(Pale Malt)에서 비롯되었을

고소한 곡물 맛이 마시고 나면 뒤에 남아줍니다.


가성비 좋게 라거 위주 시음자들을 대상으로

무난하면서 특색있게 만드려는 기색이 뚜렷합니다.


따라서 해당 타겟층에서 벗어난 저 같은 사람이

마시기에는 허전한 상품같다는 소감이긴하지만,

컨셉을 놓고 보면 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브루마이스터(Brewmeister) 양조장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불과 6년전인 2012년에 설립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크래프트 맥주 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워낙 많은

사람들이 양조장을 짓고 자신들의 맥주를 판매하다보니

뚜렷한 정체성이나 마케팅이 없으면 잊혀지기 쉬운데,


이곳 브루마이스터 양조장은 작정이라도 한 듯한 컨셉으로

매우 극단적인 고도수의 맥주들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습니다.



양조장 운영 첫 해에 선보인 '아마겟돈' 이라는 맥주는

알코올도수가 65%에 이르는 제품으로... 비공식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도수가 높은 맥주가 되었습니다.


훗날 Snake Venom 이라는 67.5%의 맥주를 내놓았고

그 맥주가 현재 국내에 수입되어 판매중에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기행때문에 정신나간 고도수 양조장의

이미지가 맥주 매니아들 사이에선 박혀있지만,


오늘 시음할 Supersonic IPA 는 이국적인 과일 맛이

나온다고하는 알콜도수 5.0% 의 가벼운 IPA 입니다.


사실 기행이라는 것도 무난한 맥주들로

수익을 내고 경영이 되야 가능한 것으로,


윗 사진에 있는 Blonde 나 Kaiser 제품등은

도수 5% 이하의 밝고 가벼운 맥주들입니다.



매우 탁하고 색상은 구리색에 가깝습니다.


솔, 감귤, 망고와 풀, 박하 등이 엿보이며,

단 내나 구수함 없이 홉의 향만 가득합니다.


은근한 청량함이 마실 때 느껴졌으며,

질감과 무게감은 가볍고 순합니다.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 Punk 와 유사합니다.


첫 맛은 솔, 감귤, 박하 등등이 어울러진

향긋하면서 새콤한 요소들로 채워집니다.


맥아의 단 맛이나 고소함은 특별히 없었지만

마시고 나면 뒤에 나무나 흙과 같은

살짝 떫떠름하고 투박한 쓴 맛이 있는데,


옛 IPA 류에서 많이 보이던 씁쓸함으로

뉴잉글랜드를 표방한 신식 IPA 들은

후르츠 칵테일과 같은 맛을 지향하기에


요근래 느껴보기 힘들었던 타입의 쓴 맛인데

개인적으로는 부정적보다는 긍정적이게 왔습니다.


전반적으로 Punk IPA 와 닮은 구석이 많지만

그것보다는 살짝 투박함이 엿보였지만,

가볍고 쉽게 즐길 수 있는 괜찮은 IPA 입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사슴의 턱' 이라는 이름을 가진 Moose Jaw 는

영국 양조장 Black Sheep 에서 나온 맥주입니다.


사실 라벨에는 턱이 긴 사슴이 모델로 나오긴하지만,

Black Sheep 양조장의 설립가 Paul 의 아버지인


Frank 가 영국 공군소속으로 캐나다의 Moose Jaw 라는

도시에서 복무를 하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Paul 의

어머니가 될 여인을 만나 결혼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맥주는 Black Sheep 양조장의 가족사가 담긴 맥주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 -

Black Sheep Ale (블랙 쉽 에일) - 4.4% - 2010.03.11

Black Sheep Golden Sheep Ale (블랙 쉽 골든 쉽 에일) -4.7% - 2014.04.05

Black Sheep Pathmaker (블랙 쉽 패스메이커) - 5.6% - 2017.11.28

Black Sheep Glug M'Glug (블랙쉽 글러그 엠글러그) - 6.2% - 2018.04.20



Black Sheep 홈페이지에서는 이 제품이

크리스탈 바이스(Crystal Weiss)라 나왔고,


파울라너나 에딩거, 바이헨슈테판 등등의

독일 밀맥주를 다루는 양조장에서 항상 취급하는

효모 여과버전의 크리스탈바이젠과 유사합니다.


효모 등의 침전물을 선호하지 않고 맑은 술을

즐긴다면 효모가 담긴 헤페바이젠보다는

크리스탈바이젠이 더 알맞을거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효모가 걸러졌기 때문에 효모 특유의

미끄덩하면서 조금 진득해진 느낌을 받진 못할겁니다.



필스너 라거에 필적할 정도로 맑은 금색입니다.


밀과 같은 고소함에 장미,자두향도 약간 나지만

캔디 애플과 같은 단 내가 조금 더 존재했고,

쓰거나 텁텁한 향은 거의 없었습니다.


탄산기는 스타일에 알맞게 적당히 분포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순하고 연합니다.


맛에서 과일 맛이 나타나기는 하는데,

전형적인 독일식 밀맥주의 풍미인

바나나, 정향쪽과는 살짝 괴리감이 있고,


혹시 블랙 쉽에서 영국 에일을 만들 때 쓰는

효모를 밀맥주에도 적용한게 아닐까 하는

붉은 과일과 꽃, 약간의 후추가 나왔습니다.


효모 맛이 살짝 이질적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밀맥주'가 갖춰야할 적은 쓴 맛과

가볍고 산뜻한 맛의 구성은 잘 지켜졌으며,


예상치 못한 맛이 나왔기에 살짝 당황했지만

너무 덥지 않은 서늘한 계절에 마시기는 좋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브루스터스(Brewster's)는 영국 중부 노팅엄에서 

동쪽으로 살짝 떨어진 Grantham 에 소재했으며,

1996년에 문을 열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영국의 전통적인 Cask Ale 타입의 맥주들도 만들며,

독일의 Helles 라거와 같은 스타일도 취급하면서


뉴질랜드의 홉을 이용하여 American Pale Ale 을

만드는 등 다양한 양조를 이행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Brewster's 양조장의 핵심 양조자는 여성입니다.



사실 Brewster 라는 용어는 아주 오래전부터 영국에서

사용되던 말로 동의어로는 Alewife 가 있습니다.


대개 흑사병이 돌던 14세기 전까지 영국의 에일 맥주는

여성이 담당하여 생산했으며 가내 수공업 형태였습니다.


당시 여성의 상황을 고려하면 집안일이 여성의 덕목이었고

집안일 이외에 자녀를 부양하면서 약간의 이윤을 남기는건

에일 맥주를 만들어서 판매하는 것 이외에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흑사병이 창궐하면서 노동인구의 손실이 일자

맥주를 만드는 여성 Brewster 는 점점 줄어갔고,


궁극적으로는 조금 더 체계화되고 전문화된

상업 양조장이 출현하면서 맥주의 양조는

지금까지 거의 남성의 영역으로 넘어오게 됩니다.



흰색 거품층과 어두운갈색~검은색에 맥주는 걸칩니다


포터(Porter) 타입이 본래는 맥아의 향에 치중하지만,

Aromatic Porter 라고 아예 이름이 지정되어있듯,

포터에서 찾기 힘들었던 홉(Hop)의 향이 강합니다.


싱그러운 풀 내와 적당한 레몬 같은 향도 나왔고,

차분하게 커피, 초컬릿, 견과 향도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보통 수준으로 스타일에 알맞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며 무난한 편입니다.

가벼움과 중간수준의 사이에서 오가는 것 같았네요.


맥아에서 나오는 끈적한 단 맛은 없습니다.

굉장히 깔끔하고 개운하게 맥주는 떨어지는 편이고,


홉(Hop)의 기운이 상당히 세찹니다. PA 나 IPA 의

강렬한 과일이나 솔 느낌이라기 보다는,


사실 Dark Ale 계열에 잘 어울리는 홉이 있긴한데,

 그런 품종들을 사용하였는지 풀, 흙, 꽃, 나무,

약간의 레몬과 같은 홉의 맛들이 강했습니다.


홉의 맛이 사라진 뒤에는 포터스러운 본연의 맥아 맛인

아주 약간의 로스팅 비터와 견과, 초컬릿 등이 나옵니다.


마시고 나면 홉의 씁쓸한 맛이 지속적으로 여운을 남기며,

종합적인 스타일은 Hoppy Porter 라고 보는게 맞을 것 같네요.


질감이나 무게감이 부담없이 가뿐하지만

홉과 맥아의 맛이 복잡하게 얽혀있었던 구성이며,

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국식 에일의 색채가 다분하여


상당히 만족스러우며, 국내 시장에서 보기 힘든 타입이라

나름 신선하게 다가왔던 맥주여서 시음이 즐거웠습니다.


이 맥주를 선물해준 박성환님께 감사드립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영국 애드넘스(Adnams) 양조장이 2014년 영국에서 개최된

Craft Beer Rising 이라는 맥주축제에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던 Mosaic Pale Ale 입니다.


영국의 전통 양조장들에서 전통 영국 에일을 만들 때

영국의 홉(Hop)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긴하지만,


이번 맥주는 크래프트 맥주의 영향을 받은거라

미국의 모자익(Mosaic) 홉을 단독으로 사용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애드넘스(Adnams) 양조장의 맥주들 -

Adnams the Bitter (애드넘스 더 비터) - 4.5% - 2010.04.22

Adnams Broadside (애드넘스 브로드사이드) - 6.3% - 2010.06.27

Adnams Innovation (애드넘스 이노베이션) - 6.7% - 2010.09.24

Adnams Triple Knot (애드넘스 트리플 낫) - 10.0% - 2017.07.06

Adnams Ghost Ship (애드넘스 고스트 쉽) - 4.5% - 2018.02.27



Mosaic 홉은 비교적 최근인 2012년에 처음 출시된 홉으로

Simcoe 홉과 Nugget 홉의 교배로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미국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Citra 홉과 함께

가장 인기있고 많이 쓰이는 품종이라해도 과언이 아니고,


레몬, 망고, 복숭아 등등의 새콤상큼한 맛이 특징이며,

여러 과일의 맛이 조각조각 풍성하게 드러난다하여

모자익(Mosaic)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완전히 미국 스타일의 페일 에일로 만들었을지

어느정도 영국의 느낌이 들어갔을지 궁금해집니다.



맑은 편이고 예상보다는 조금 더 짙은 계열의 색상인

깊은 금색, 연한 구리색에 가까운게 보였습니다.


약간의 비스킷이나 카라멜 향이 스쳐지나가면

Mosaic 홉의 향이 이후를 장식해주는데,

망고, 구아바, 복숭아, 솔 등의 향이 나왔습니다.


탄산감은 탁월하진 않지만 적당한 청량함을 갖췄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산뜻하게 구성됩니다.

살짝 진득하고 부드러운 구석이 존재하긴 했지만

애시당초 무거운 맥주는 아니라는게 결론입니다.


살짝 밑으로 깔리는 카라멜 맥아의 단 맛이 있지만

그 존재만 느껴질 뿐이지 입에 길고 질척이게 남지 않으며,


홉의 맛은 페일 에일 수준에서는 적당한 정도,

IPA 정도로 폭발적이고 뚜렷하기 보다는

그렇다고 은은하고 애매한 수준까지도 아닙니다.


맛의 양상은 향에서 설명했던 열대과일이나

핵과류의 맛이 있으며 쓴 맛은 나오지 않습니다.


팡팡 터지는 맥주라기보다는 무난하면서도

맥아와 밸런스를 나름 구축하는 양상이었고,

복잡한 생각없이 즐기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영국의 쏜브리지(Thornbridge) 양조장에서 제작한

피카(Fika)는 커피 스타우트라 불리는 제품입니다.


상시 생산 제품은 아닌 것으로 보이는데,

쏜브리지 홈페이지에서 피카(Fika)에 관한

소개가 딱히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모티브는 스웨덴의 커피와 케이크를 함께 먹는

풍습에서 유래한 것이라 알려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쏜브리지(Thornbridge) 양조장의 맥주들 -

Thornbridge Halcyon (쏜브리지 할시온) - 7.7% - 2010.05.11

Thronbridge Saint Petersburg (쏜브리지 상트 페테르부르크) - 7.7% - 2010.07.08

Thornbridge Jaipur (쏜브리지 자이푸르) - 5.9% - 2010.11.12

Thornbridge Love Among The Ruins (쏜브리지 러브 어몽 더 루인즈) - 7.0% - 2017.04.11

Thornbridge Raindrops On Roses (쏜브리지 레인드랍스 온 로즈) - 5.3% - 2017.11.06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홉인

브램링크로스(Bramling Cross)라는 영국 홉이 쓰였는데,

블랙 커런트와 같은 맛을 낼 때 매우 좋은 홉입니다.


사실 스타우트 제품이고 맥아나 그리고 콜드 브루한

커피 등이 피카(Fika)의 핵심 맛이 될 것이다보니,

홉의 맛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게다가 딱 한 품종만 언급된 것을 보면 쓴 맛이나

약간의 아로마에 쓰였을 가능성이 더 높네요.


따라서 가끔은 스타우트계열 맥주를 시음할 때

홉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IBU 정도만 생각하며

마시는게 본연의 맛이 집중하는데 더 도움되기도 합니다.



스타우트답게 색상은 검은색을 보여줍니다.


콜드브루 커피 & 디저트라는 컨셉에 알맞게

첫 향은 커피의 향이 다분했고, 뒤이어 살짝 단 느낌의

비스킷이나 초콜릿, 숏 브래드 같은 향이 나타나줍니다.

탄 내나 재(Ash)와 같은 매캐함은 없었다고 봅니다.


탄산기는 조금 있는 편이지만 거슬리지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엄청 묵직하지도 지나치게 가볍지도 않습니다.


맛은 향에서 느꼈던 것 보다는 달진 않았는데,

맥아의 단 맛이 입에 질척이게 남는 맥주는 아닙니다.

생각보다는 깔끔하고 개운하게 다가와주었네요.


그래서 조금 더 콜드브루 커피 맛이 강세였으며,

나무, 흙, 커피 등등의 커피 스타우트 맛이 주가 됩니다.


아주 약간의 초컬릿 단 맛과 비스킷의 고소함이

개인적으로는 의식적이게 머릿속에 입력되었지만

전반적으로 쉽고 편하게 마실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예상보다는 가뿐하게 마실 수 있는 조용히 강한 맛의

콜드브루 커피 스타우트였다고 느꼈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위스키와 맥주를 접목하는 프로젝트 양조기획이 있는

스코틀랜드의 클랜 브루잉(Clan Brewing) 브랜드로


오늘 시음할 제품은 레드 라이(Red Rye) 에일이며,

기본 스타일은 호밀이 들어간 엠버 에일입니다.


호밀(Rye)이 첨가되었기 때문에 해당 곡물 특유의

알싸한 맛이 나며, 홈페이지에서는 후추로 비유했네요.


- 블로그에 리뷰된 클랜 브루잉(Clan Brewing)의 맥주 -

Clan Brewing Golden Ale (클랜 브루잉 골든 에일) - 8.0% - 2017.12.27



호밀을 넣고 양조하여 완성된 맥주를 숙성시킨 곳은

스코틀랜드의 유명 위스키 지역들 중 하나인

스페이사이드(Speyside) 위스키 캐스크입니다.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로 유명한 브랜드들로는

더 글렌리벳, 맥캘란, 발베니 등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맥주를 스페이사이드 맛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려운데,

맥주 재료인 홉(Hop)도 감귤(Citrus)계열로 포인트를 주었고,


효모쪽도 통상적인 발효온도보다 높은 온도에서 발효하여

효모가 조금 더 과일 맛(에스테르)을 내도록 유도했다 합니다.


호밀, 홉, 효모(에스테르), 위스키 캐스크 까지

레드 라이 에일에 참전한 재료들이 많습니다.



탁월하진 않지만 그럭저럭 맑은 편이었고

호박색, 붉은색 계열의 맥주를 만났습니다.


향이 꽤 복합적입니다. 후추와 같은 알싸함과

레몬 감귤 등의 새콤함이 있는데 홉과 위스키

캐스크가 합쳐진 효과라고 판단하게 되었습니다.


약간의 카라멜이나 붉은 과일과 같은 단 내와

나무 통의 안락하고 포근한 향도 느껴졌습니다.


탄산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8.0 % 도수에서는 

조금 연한 중간(Medium)수준으로 나옵니다.

마시면서 부담을 가질 상황이 연출되진 않습니다.


앞에서 재료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 간과한게 있는데,

기본적으로 맥주가 레드(Red)색상이 나오게 되려면

카라멜 맥아의 도움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데,


눅진하고 물리게 단 맛이 남는 편은 아니었어도

카라멜이나 토피의 풍미가 슬며시 깔렸습니다.


이후 약간의 풀이나 솔과 같은 씁쓸한 맛과

알싸한 후추, 농익은 과일, 나무 맛 등이 나오며,

팡팡 터지진 않지만 은근한 감귤계 맛도 등장합니다.


마지막 맛은 위스키 캐스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나무 맛과 약간의 술 맛으로 장식되는듯 했으며,


기본 베이스는 약간 홉이 빠진 Red IPA 계열이나

American Strong Ale 계 맛과 살짝 유사했습니다.

거기에 위스키 느낌이 적당히 얹힌 것 같았네요.



Posted by 살찐돼지


크래프트 맥주까지 저변을 넓힌 

영국의 블랙 쉽(Black Sheep)이 제작한 

Dark IPA 인 Glug M'Glug 입니다.


Dark IPA 는 Black IPA 스타일과 매우 유사하며,

Black IPA 가 뭔지는 이제품이나 요제품을 보면 됩니다.


어떤 홉으로 맛을 내었는지 홈페이지에 공개는 안 되었지만

맛과 향을 설명할 때 Cascade 홉의 과일느낌이 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블랙 쉽(Black Sheep) 양조장의 맥주들 -

Black Sheep Ale (블랙 쉽 에일) - 4.4% - 2010.03.11

Black Sheep Golden Sheep Ale (블랙 쉽 골든 쉽 에일) -4.7% - 2014.04.05

Black Sheep Pathmaker (블랙 쉽 패스메이커) - 5.6% - 2017.11.28



개인적으로는 Black IPA 라는 말이 더 익숙하기 때문에

의미는 통하지만 Dark IPA 는 조금 어색하게 다가옵니다.


사실 이 제품을 비롯하여 Dark IPA 라는 표현도 빈번하나

왠지모르게 맥주 계에서 Black 과 Dark 의 관계를 보면,


둘 다 비슷하게 흑색으로 보일 지라도 Black 에 비해

Dark 라는 형용사가 붙은 맥주가 소위 얘기 되는

검은 속성이 좀 더 덜하고 순하게 나타나는 느낌입니다.


생각을 연결시켜 진행하다보면 본래 Black IPA 가

검은 맥아의 맛이 거세게 출현해야하는 타입도 아니기에

의미적 용어 선택은 Dark IPA 가 더 알맞은 것 같기도 합니다.



색상부터가 검지는 않고 갈색-어두운 갈색으로 보입니다.


스타일 특성상 복합적인 재료의 향이 나올 수 밖에 없는데,

홉에서 나오는 감귤, 자몽, 허브나 풀 느낌이 우선적이며

맥아의 카라멜, 구워진 곡물, 매우 은은한 커피 등이 있습니다.


탄산은 팡팡 터진다기보다는 온순한 편이었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Medium)수준이라 봅니다.


홉에서 나오는 새콤한 과일계 맛과 풀, 허브 맛이 있는데,

어두운 맥아에서 나온 텁텁한 로스팅된 곡물과 약한 초컬릿,

커피 등과 결합하여 씁쓸하지만 떫거나 투박하지 않은 맛을 냅니다.


맥아에서 나온 단 맛이 없지는 않지만 지배적이지도 않아서

나름 깔끔하고 개운한 바탕에 토스트 계열 맥아의

구운 곡물(빵) 맛과 색이 밝은 로스트 맥아 계의

은은한 커피와 초컬릿 맛이 기억에남는 맥주였습니다.


홉의 시트러스 맛이 날카롭게 치고 올라오는 타입이 아니라서

맥아의 경향에 맞추어 주는 듯한 느낌도 들어 괜찮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


대형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스코틀랜드 테넌츠사의

스타우트(Stout)로 저렴한 가격에 만날 수 있습니다.


테넌츠 사의 홈페이지에 가면 아무래도 대중성이

중요한 맥주회사다 보니 라거 맥주를 집중 홍보하나,


그래도 블로그를 하는 사람입장에서는 스타우트나

이전에 리뷰한 스카치 에일, IPA 등에 더 눈길이 갑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테넌츠(Tennent's)의 맥주 -

Tennent’s Aged With Whisky Oak (테넌츠 위스키오크 숙성 맥주) - 6.0% - 2015.12.23

Tennent´s Scotch Ale (테넌츠 스카치 에일) - 9.0% - 2016.07.05

Tennent’s India Pale Ale (테넌츠 인디아 페일 에일) - 6.2% - 2016.11.28



Authentic Export 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는 Stout 인데,

일반적으로 Stout 앞에 Export 라는 단어가 붙어버리면


수출 목적으로 도수가 강해지는 제품들을 연상해서

"얘는 Export 면서 도수가 4.7% 가 뭐야?" 할 수도 있으나,

(아무래도 이런제품을 상상하고 있었다면)


스코틀랜드에서 Export 라고 불리는 제품들은

알콜 도수 4% 중반에서 5% 후반에 이르는 맥주들입니다.


낮은 도수에 Sweet, Malty Stout 라고 설명되니

부담스러운 Stout 쪽과는 거리가 멀거라 예상합니다.

양조장의 성향상 그런 맥주들 취급하지 않을 것 같고요.



스타우트(Stout) 스타일이니 당연한 검은색을 띕니다.


순한 초컬릿과 어두운색의 엿기름이나 당밀 약간,

미약한 견과와 어두운 과일 시럽 같은 향도 납니다.

다른 맛에 익숙해지면 은근한 스모키 맛도 나옵니다.


탄산감은 나름 있는 편으로 적당한 청량감이 존재,

질감이나 무게감은 안정감있지만 그래도

부담을 주지 않게 설계되어 마시기 수월합니다.


눈에 띄는 탄 맛이나 로스팅 커피 맛은 적은 편입니다.

수줍은 듯한 초컬릿과 검붉은 베리류 시럽 같은 맛,


이후 은은한 견과나 곡물 빵과 같은 고소함이 있고

스모키한 풍미와 흙이나 나무 같은 맛도 나옵니다.


뒷 맛은 씁쓸한 약초와 같은 마무리로 진행되며,

전반적인 인상은 '조금 달긴 하지만 4.7% 의

스타우트에 이 맛 저 맛이 나름 조화롭다' 였습니다.


특히 이 맥주를 예전에 마셨을 때는 이맥주 저맥주

시음한 상태에서 들이킨거라 맹하다고 생각했는데,

멀쩡한 미각 상태로 마시니 꽤 매력있는 맥주 같았습니다.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