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지막으로 제 블로그에 소개될지도 모르는
러시아 출신의 맥주 스타리 멜닉(Stary Melnik) 중,
한국에선 스테리 멜닉 그린으로 소개되는 필스너입니다.
이미 블로그에 리뷰가 된 레드, 골드와 함께 구매했지만,
6월 이후로 한국 수입맥주시장에 폭풍처럼 러쉬한
다양한 수입맥주들 때문에 이렇게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등록된 스타리 멜닉의 다른 맥주들 -
Stary Melnik Krepkoe (스타리 멜닉 레드, Старый Мельник) - 6.5% - 2011.04.10
Stary Melnik Zolotoe (스타리 멜닉 골드, Старый Мельник) - 5.2% - 2011.05.25
오늘의 주인공 그린은 필스너(Pilsner) 스타일로 소개되어지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냥 페일 라거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체코에서 발원하여 독일로 퍼지고, 또 세계맥주에 중심이 된
필스너는 라거지만 홉의 씁쓸한 맛과 향이 뚜렷한게 대표적 특징이며,
체코의 이름난 홉(Hop)인 자츠(Saaz)홉이 메인이 된 것이 본래 필스너입니다.
하지만 독일의 필스너들을 비롯하여 세계의 많은 필스너들이
대중의 입맛을 고려하여 홉의 특징을 약화시켜 만든 제품이 많으며,
꼭 자츠(Saaz)홉을 쓰지 않아도 필스너맥주로 불릴 수 있게 되었죠.
필스너의 종주국 체코에서조차 공산정권이 붕괴된 후
서구자본기업이 체코의 양조장들을 대거 인수하여 산하에 두었는데,
이후 많은 체코의 필스너들조차 연해지고 가벼워졌다고 합니다.
그때문에 필스너와 페일 라거의 경계가 무너져..
마시면서 바로 "이건 필스너!" 라고 확신을 가지기가 어려워졌죠.
'스타리 멜닉 그린' 이 어떤 홉을 사용하였는지는 정보가 없지만,
일단 마셔보고나서 어떤지를 판단해보겠습니다 ~
색상하나만큼은 이상적인 필스너에 가까웠으며,
향긋하고 상쾌한 홉의 향이 확실히 느껴지던 맥주였습니다.
적정수준의 탄산과 거품을 유지하던 '스타리 멜닉 그린' 이며,
가벼운 무게감에 연한 질감을 가져 깔끔하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홉의 쌉싸름한 맛과 향은 아주 약하게나마 보여졌으며,
쓴 맛은 결여된 상태에서 조금의 신맛이 드러났고,
전체적으로 제가 느끼기엔 맹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딱히 콕 집어서 특징을 설명할 정도의 개성은 없었다고 보았으며,
더 싼 가격에 구하기 용이한 맥주들이 지금 한국에도 많기에
경험상 한 두번은 괜찮을 뿐, 여러 번 마시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많이 현대화 된 필스너맥주라고 생각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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