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의 Boonville 에 소재한
'앤더슨 브루잉 컴퍼니' 의 맥주인
Boont ESB (분트 ESB)를 오늘 시음하려고 합니다.
지난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편에서 설명해 드린 것 처럼,
이 양조장에선 지역방언을 맥주 이름에 사용하였는데,
Boont 는 Boonville 을 의미하는 방언입니다.
고로 맥주이름은 간단히 Boonville 의 ESB 가 되네요.
ESB 는 본래 'Extra Special Bitter' 의 약자로,
특히 영국식 에일의 스타일들 중 한 종류입니다.
영국 Fuller's 의 ESB 가 가장 대표적인 맥주죠.
그래서 Boont ESB 도 당연히 제가 알던 ESB 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이 제품은 'Extra Special Beer' 였습니다.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아주 특별한 비터' 가 아닌 '아주 특별한 비어' 이라고 해서..
Boont ESB 가 라거 종류는 아니며, 또 RB 나 BA 에서는
이 맥주를 '아주 특별한 비터' 로 분류해 놓기는 했습니다.
괜한걸로 '앤더슨 브루잉 컴퍼니' 가 여러사람들을 낚는 것 같은데..
어찌되었건 ESB 스타일의 맥주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맛의 밸런스입니다.
부가물이 포함되지 않는 맥주들에선, 사실상 홉과 맥아가
맥주의 맛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재료가 됩니다.
홉의 특징이 강한 맥주는 IPA 이나 강한 필스너등이 되겠고,
맥아적 성향이 짙은 맥주론 복(Bock)이나 올드 에일등이 있겠는데,
반면 ESB 는 홉과 맥아의 특징을 골고루 갖춘 스타일로 평가되므로..
뚜렷하지만 어느 것 하나 튀지 않는 맛의 조율이 ESB에선 중요한 관건이죠.
주황빛을 띄면서 풍부하게 드리워지는 거품을 자랑하는
미국 출신 Boont ESB 의 향을 맡아 본 결과로는,
초반엔 홉의 과일같은 향이 퍼지는게 IPA 류와 흡사했지만,
향이 싸하게 퍼지는 IPA 와는 달리, 달콤하게 다가왔는데
맥아의 특징이 가미된 것에 따른 결과로 보입니다.
무게감은 아주 무겁지 않은 중간정도의 무게감이었고,
탄산은 적은수준에 질감이 진하고 풍성했습니다.
조율의 힘은 맛에서 가장 뚜렷하게 발견되었는데,
홉의 상쾌하게 다가오는 과일같은 맛이 가장 먼저
입에서 활약하기는 하나 적정수준에서 멈춰줍니다.
IPA 처럼 홉의 활약이 전체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달달하면서 카라멜 같기도한 맥아의 맛도 함께 있기에
용호상박이 ESB 내에서 발생하나, 무승부로 끝나는 듯 싶습니다.
ESB 의 원조격이라 불리는 Fuller's ESB 가
머지않아 한국에도 출시될 예정이라고 들었는데,
Fuller's ESB 와 Boont ESB 를 비교하면서
누가 더 조율을 잘 하는지를 시험해 보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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