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uilibrium Keeping Memories (이퀼리브리엄 키핑 메모리스) - 6.0%
국내에서 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Equilibrium 의 맥주는
대체로 Hazy IPA 타입 전문으로 더 알려져있는 듯 하지만,
사실 Sour/Wild 맥주 분야에서도 여러 제품들을 내고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Keeping Memories 라는 맥주도 이쪽 계열입니다.
Sour/Wild 맥주를 담는 나무 통인 푸더(Foeder)에 숙성한
American Farmhouse Ale 로 일단 기본소개되는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이퀼리브리엄(Equilibrium) 양조장의 맥주들 -
Equilibrium Waffle Honeycomb Conjecture (이퀼리브리엄 와플 허니콤 컨젝쳐) - 11.0% - 2022.12.11
Equilibrium Miami BerlinerVice (이퀼리브리엄 마이애미 베를리너바이스) - 5.0% - 2023.05.27
Equilibrium Swiss Bliss (이퀼리브리엄 스위스 블리스) - 11.0% - 2024.02.25
솔레라(Solera) 시스템을 차용하여 블랜딩을 하는 제품으로,
솔레라 시스템에 잘 설명한 블로그를 링크 걸어두니 참고바랍니다.
Keeping Memories 는 가장 첫 제품은 Batch 1 으로 번호매겨지며,
이후 시간이 흘러 나오는 제품들은 Batch 2, Batch 3 등으로 불립니다.
새로만들어진 Batch 2 제품부터는 태초의 시작이되는 Batch 1 의
Sour/Wild Beer 와 블랜딩이 되어 완성되어지게 되며,
향후 미래 배치로 가더라도 Batch 1 은 3에도 10에도 들어가게 되어있어,
Batch 1의 숙성도에 따라 맛의 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묘미라합니다.
그렇다고 Batch 2 나 3에 해당하는 맥주들도 매번 같은 것은 아닌데,
Batch 2 에는 꿀이 첨가되었고 오늘 시음하는 Batch 3 버전에는
소비뇽블랑 그레이프 쥬스가 함유되었다고 알려집니다.
버전이 달라지더라도 Batch1 은 공유되는 시스템이니
이것을 가리켜 Keeping Memories 라고 부르는 것이죠.
사진상 맑아보이나 장기 보관 후 따른것이라 그런것이고
색상은 Farmhouse Ale 답게 밝은 금색을 띄었습니다.
소비뇽 블랑 와인에서 느낄 수 있는 포도의 향이 강하고,
약간의 떨떠름한 나무내음과 레몬과 같은 신내가 옵니다.
대체로 상큼하긴하나 날이 서있는 향은 아니라고 보았습니다.
탄산기는 무딘 편으로 청량함과는 다소 거리가 먼 타입이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딘 탄산기 때문에 살짝 안정된 편입니다.
사실상 거의 화이트 와인을 마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없이 상당히 개운하게 맛은 진행되었으며,
향에서 언급한 백포도와 같은 느낌이나 약간의 나무 맛에
향에서보다는 칼 끝이 무딘 산미가 살짝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아주 약간의 떫은 와인과 같은 맛이 끝으로 갈 수록 드러났는데,
아무런 정보 없이 눈가리고 마셨더면 향-물성-맛 등을 종합했을때
맥주보다는 화이트 와인류로 생각할 사람들이 더 많을 특징을 지닙니다.
Keeping Memories 라는 컨셉보다는 맥주의 소비뇽 블랑
화이트 와인화를 내세웠으면 더 어울렸을 제품이라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