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lly Pumpkin Bière De Mars (졸리 펌킨 비에흐 드 마스) - 7.0%
셰익스피어가 쓴 줄리어스 시저의 유명한 대목으로
"3월 15일을 조심하라" 라는 말이 있습니다.
시저가 브루투스에게 암살당하는 날에 대한 불길한 예언으로,
그날인 3월 15일을 불어로 옮기면 Ides De Mars 라고 합니다.
오늘 시음하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 Jolly Pumpkin 이 만든
Bière De Mars 라는 맥주는, Ides De Mars 를 패러디한 명칭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졸리 펌킨(Jolly Pumpkin) 양조장의 맥주들 -
Jolly Pumpkin Oro De Calabaza (졸리 펌킨 오로 데 칼라바자) - 8.0% - 2015.06.25
Jolly Pumpkin Calabaza Blanca (졸리 펌킨 칼라바자 블랑카) - 4.8% - 2017.01.08
Jolly Pumpkin Bam Biere (졸리 펌킨 밤 비어) - 4.5% - 2017.02.08
Jolly Pumpkin Bam Noire (졸리 펌킨 밤 느와르) - 4.5% - 2019.03.02
Jolly Pumpkin Noel De Calabaza (졸리 펌킨 노엘 데 칼라바자) - 9.0% - 2020.12.05
Jolly Pumpkin Citrus Commander (졸리 펌킨 시트러스 커맨더) - 7.7% - 2021.03.30
Jolly Pumpkin La Roja (졸리 펌킨 라 로하) - 7.2% - 2022.12.30
Jolly Pumpkin Luciernaga (졸리 펌킨 루시에르나가) - 6.5% - 2023.12.04
굳이 프랑스어 명칭을 졸리 펌킨이 차용한 이유는
해당 맥주의 스타일이 벨기에 플랜더스 레드 스타일이라,
벨기에 스타일 = 프랑스어 = Bière De Mars 가 된듯 보입니다.
1차 발효때 라거와 에일효모를 모두 사용하여 발효를 마친 후,
오크 푸더에 맥주를 넣어 Sour 발효를 진행하였습니다.
이후 이를 다시 버번 위스키를 담았던 배럴로 옮겨서
Sour + Bourbon 이라는 맛을 동시에 입힌 맥주로,
미국스러운 창의적인 결합이 접목된 복잡한 컨셉입니다.
제품과 관련된 설명을 떠나 Jolly Pumpkin 의 맥주들이
국내에 정식 수입된지도 꽤 오래된 편이라고 생각하고,
심지어 캔입된 Wild/Sour 맥주들도 이미 몇 해전부터 들어왔는데,
정작 블로그에 Jolly Pumpkin 캔제품 시음기는 처음이라 뭔가 낯섭니다.
붉은 갈색에 가까운 색상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나무, 버번 특유의 바닐라, 카라멜 단내 등에
브렛에서 오는 퀴퀴함과 젖산균류의 시큼함이 옵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은 아니기에 탄산 터짐은 적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으로 무난합니다.
카라멜, 토피 등과 같은 단맛이 초반에만 약간 깔리며,
나무의 텁텁함과 시큼한 산미가 함께 찾아와주었으며,
이후에는 브렛에서 오는 퀴퀴함이 뒤를 장식해줍니다.
쓴맛은 없었지만 약간의 떨떠름한 맛이 뒤에 남아주었고,
대체로 차분하고 안정적인 맛의 톤을 가진 맥주라 봤습니다.
버번과 산미가 함께 나타나는 맥주는 흔지 않은 편이라
묘한 맛을 가진 맥주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