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nbrugge Bruin (스틴브뤼헤 브루인) - 6.5%
벨기에에서 Bruin - Brune 이라는 수식어가 달린 맥주는
영어로 해석하면 Brown 에 해당하는 용어가 적힌것으로,
벨기에식 브라운 에일이라 불리는 두벨(Dubbel)이 되며,
벨기에 수도원 계열 양조장에서 주로 다루는 스타일입니다.
스틴브뤼헤(Steenbrugge) 브랜드는 그들의 맥주들에
야생허브들인 Gruut 를 넣는 것에 특화되어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Bruin-Dubbel 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Steenbrugge 브랜드의 맥주 -
Steenbrugge Tripel (스틴브뤼헤 트리펠) - 8.7% - 2013.04.29
Steenbrugge White-Blanche (스틴브뤼헤 화이트-블랑쉬) - 5.0% - 2024.10.14
수입맥주와 국내 크래프트 맥주를 포함한 우리나라 맥주 시장에서
사실 새로운 벨기에 두벨(Dubbel) 맥주를 발견하긴 쉽지 않습니다.
기존 벨기에 전문 수입사들에는 탄탄하게 자리잡힌 Dubbel 맥주들이
지속적으로 수입되는 편이며, 국내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는
웬만해서는 벨기에 수도원 스타일을 취급하지는 않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맥주의 시음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제 입장에서는
두벨(Dubbel)스타일의 제품을 블로그로 시음할 일이 극히 적어졌는데,
오랜만에 벨기에 출신 두벨 스타일을 만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벨기에 생산 정통 Dubbel을 마지막으로 올린게 언제였는지 찾아보니
2023년 2월에 올렸던 '생 푀이엔 브룬' 이었다는 것도 알게되었습니다.
Bruin 이라는 이름에 맞게 갈색의 외관을 보이고 있었습니다.
건자두, 프룬, 카라멜, 흑설탕과 같은 농익고 달콤한 향이 나지만,
한 편에서는 개인적으로 익숙하지 않은 알싸한 향이 있었습니다.
벨기에 효모의 발효 향인 페놀과 Gruut 가 합쳐진 것으로 예상됩니다.
탄산 포화도는 보통에서 살짝 높은 편으로 은근 청량함이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으로 안정감과 차분함이 느껴졌습니다.
당연히 금색 대중 라거보다는 무겁지만 육중하진 않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시음 초반에 뚜렷하게 나와주는 편이었으나
중후반으로 가면 깔끔하고 급격히 개운해지는 양상이었습니다.
향에서도 언급한 검붉은 과일과 카라멜, 브라운 설탕 등등이었고,
향보다는 맛에서 벨기에 효모의 페놀 + Gruut 의 합체가 두드러져
상큼하면서 화하고 쌉싸름한 Spicy 의 향연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래도 벨기에 Dubbel 스타일이기에 홉의 쓴맛은 현저히 적었고,
Spicy 의 습격에 어느정도 적응하게 되더라도 그 흔적은 끝에 남습니다.
중반부터 끝까지 알싸함으로 무장된 벨기에 Dubbel 이라는 느낌으로,
벨기에 다른 브랜드의 Dubbel 들과는 다소 다른 캐릭터가 있는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