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 크로우 메이플 힐 - 5.3%
강원도 평창에 소재한 수제맥주 양조장 화이트 크로우는
캐나다에서 양조경력을 쌓은 인물이 설립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캐나다하면 떠올리는 특산물이라면
캐나다 국기에도 등장하는 메이플 시럽이라 할 수 있고,
오늘 시음할 '메이플 힐' 은 엠버에일 베이스에
메이플 플레이버를 첨가하여 완성한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화이트 크로우 양조장의 맥주들 -
화이트 크로우 앨티 엠버 - 5.3%- 2021.05.09
화이트 크로우 고라니 브라운 - 6.5% - 2021.07.10
화이트 크로우 밝은밤 - 7.9% - 2021.10.24
화이트 크로우 평창 골드 - 5.2% - 2022.03.04
화이트 크로우 IPA - 6.5% - 2023.05.13
화이트 크로우 쿨벜 - 4.7% - 2024.05.05
메이플 시럽은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서 흔하게 쓰이는 재료이며,
메이플 시럽 내의 당분이 맥주의 알코올 도수를 올려줌과 동시에
특유의 달콤한 맛과 향을 가미해주기에 많은 스타일에 적용됩니다.
다만 메이플 시럽의 이미지가 붉은 계통의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대체로 첨가되는 베이스가 되는 맥주들도 최소 호박색(Amber)이나
붉은색(Red) 이상으로 짙은색 맥주들에 주로 사용되는 편입니다.
다시 말해 맥주 색의 스펙트럼에서 호박색-붉은색-동색-갈색-검은색 등이
점점 어두워지는 경향이라 할 수 있기에, 엠버에일이나 브라운 에일,
두벨, 쿼드루펠, 포터, 스타우트 등의 스타일에 어울리는게 메이플 시럽으로,
샛노란색이나 금색을 띄는 스타일의 맥주에 메이플 시럽이라는건..
불가능하진 않으나 메이플 필스너, 메이플 바이젠 등등은 찾기 어렵습니다.
메이플이 들어간 엠버 에일에 충족하는 맑은 붉은색을 띕니다.
생각보다 더 뚜렷한 메이플 시럽의 향이 달콤하게 나타나주었고,
메이플이 압도적이라 홉이나 다른 맥아의 향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탄산기는 저탄산으로 포화되어 매끄럽게 마시기 좋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도 중간 수준인데다가 탄산기가 적어서
영국의 Cask Ale 을 마시는 느낌과도 비슷하게 왔습니다.
향은 메이플의 달큰함이 지배하고 있었지만
맛에서는 향만큼 달지 않아서 마시기 수월했습니다.
메이플 시럽의 뉘앙스만 살짝 남겼을 뿐,
개운하고 깔끔하게 맥주의 풍미자체는 진행되며
맥아에서 오는 약간의 카라멜과 같은 단 속성도 있지만
초반에만 메이플-카라멜의 경향성만 느껴집니다.
홉의 쓴맛이 뚜렷하진 않으며 홉의 맛도 크게 나오진 않았고,
뒷맛은 빠르고 간결하게 개운한 쪽으로 컷되는 양상이라
군더더기 없는 맛으로 부담은 없지만 맛 자체는 다소 허전합니다.
향에서 보여줬던 메이플 시럽의 강렬한 향에 매료되어
달콤함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맛에서의 깔끔함으로
허전함을 느낄 수도 있을법한 제품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