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맥주들/미국

New Holland Dragon's Milk Tales of Gold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테일스 오브 골드) - 11.0%

살찐돼지 2025. 7. 10. 17:10

 

국내에서 좋은 가성비의 배럴 에이징 맥주 제품군으로는

미국 뉴 홀란드 양조장의 Dragon's Milk 를 언급할 수 있는데,

 

기본 Dragon's Milk 제품은 버번 위스키 배럴에 에이징된

임페리얼 스타우트라 완연한 검은색을 띄게 되지만,

 

오늘 시음하게 될 Tales of Gold 는 전면 라벨에 적혀있듯,

골든 에일을 기반으로 배럴에이징이 진행된 이색적인 제품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맥주들 -

New Holland Dragon’s Milk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 11.0% - 2015.10.19

New Holland The Poet (뉴 홀란드 더 포엣) - 5.2% -2015.12.30

New Holland Full Circle (뉴 홀란드 풀 서클) - 4.9% - 2016.05.08

New Holland Pilgrim's Dole (뉴 홀란드 필그림스 돌) - 12.0% - 2017.03.12

New Holland Night Tripper (뉴 홀란드 나이트 트리퍼) - 11.5% - 2017.08.09

New Holland Mischievous II (뉴 홀란드 미스치버스 투) - 6.5% - 2018.04.10

New Holland Hoptronix (뉴 홀란드 홉트로닉스) - 9.0% - 2018.06.12

New Holland Black Tulip (뉴 홀란드 블랙 튤립) - 8.8% - 2019.01.14

New Holland Dragon's Milk White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 - 6.0% - 2020.04.27

New Holland Dragon's Milk Solera(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솔레라) - 10.0% - 2022.07.27

New Holland Dragon’s Milk Crimson Keep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크림슨 킵) - 11.0% - 2024.04.25

 

 

작년 4월에 시음기를 올린 Crimson Keep 과는 형제관계의 맥주가

Tales Of Gold 로, 지난 Crimson Keep 은 레드 에일이 베이스입니다.

 

사실 전형적인 아메리칸 골든 에일은 4~5% 대의 순한 제품들이지만,

Tales Of Gold 는 11% 의 배럴 에이징 맥주의 알코올 도수를 맞추려

 

골든 에일도 높은 도수로 양조한 후 배럴에 묵혔을 것이 자명하기에,

Tales Of Gold 의 원주 골든 에일과 평이한 골든 에일은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밝은 색을 띄면서 스타우트의 기법을 차용한 타입들로는

예전에 크래프트 맥주 세계에서 잠깐 반짝했었던

White Stout 라는 역설적인 컨셉도 존재했었는데,

 

해당 컨셉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은 5년 전에 시음기를 올린

'드래곤스 밀크 화이트' 이고, 오늘은 그냥 도수 센 골든 에일을

배럴 에이징한 것이라 White Stout 와도 연관성은 없습니다.

 

 

이런 류의 맥주들이 대체로 그렇듯 골든 에일이라 하지만,

배럴 에이징의 효과로 색상이 짙어져 밝은 구리색을 띕니다.

 

향에서는 버번 배럴에서 오는 바닐라, 졸여진 듯한 꿀에

은근한 나무향취와 알코올에서 오는 향도 맡을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검은 맥아에서 나오는 향이 결여되니 다소 어색하긴합니다.

 

탄산기는 무딘 편이었고 배럴 에이징 맥주 컨셉에 어울립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에서 무거움으로 향하는 가운데 있고,

쫀득-육중보다는 차분하고 안정적인 감도로 편안함을 줍니다.

 

배럴 에이징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트위스트하여

골든 에일로 만든 제품이기에 맥주 맛의 요소인

 

맥아-홉-효모에서 홉과 효모는 부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그래도 맥아에서 나오는 맛들이 분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밝은색 맥즙을 깊고 진하게 만들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맛들인

졸인 시럽이나 꿀과 같은 단맛과 버번 위스키 배럴에 에이징되며

습득했을 맛이라 보는 바닐라와 같은 맛이 가장 주효했던 풍미입니다.

 

쓴 느낌은 없고 단맛에 묻혀가는 느낌이었으며

배럴에서 묵힌 나무 맛과 알코올의 싸함이 뒤에 남습니다.

 

이렇게 시음기를 마무리하면 맥아집약적인 맥주이기에

굉장히 달 것 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생각보다는 달지 않고

초중반에는 맥주의 성격상 몰티한 단맛이 드러날 수 밖에 없지만,

후반부터는 은근 깔끔하게 떨어지는 맥주라 괜찮습니다.

 

오히려 개인적으로 높은 도수를 뽑아내기 위한 밝은색 맥즙들이

자칫하면 엿기름과 같은 느끼함을 내포할 가능성이 있어 우려했는데,

 

배럴에서 나오는 바닐라와 나무 맛들이 이를 잡아주는 편이라

우려와 달리 느끼하지 않고 달콤하면서 말끔하게 마실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