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 Sour Series 의
미스치버스 II (Mischievous II)라는 맥주입니다.
스타일은 Sour Brown Ale 로 신 맛을 내는
과정중에 복숭아가 첨가된 제품입니다.
케틀 사워(Kettle Sour)를 했다고 알려지며
살짝 플랜더스 브라운을 오마주 한 것 같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뉴 홀란드(New Holland) 양조장의 맥주들 -
New Holland Dragon’s Milk (뉴 홀란드 드래곤스 밀크) - 11.0% - 2015.10.19
New Holland The Poet (뉴 홀란드 더 포엣) - 5.2% -2015.12.30
New Holland Full Circle (뉴 홀란드 풀 서클) - 4.9% - 2016.05.08
New Holland Pilgrim's Dole (뉴 홀란드 필그림스 돌) - 12.0% - 2017.03.12
New Holland Night Tripper (뉴 홀란드 나이트 트리퍼) - 11.5% - 2017.08.09
벨기에를 비롯한 전통적인 Sour Ale 들은 오크 통이나
자연적으로 서식하는 Sour 균들을 받아들여 서서히 발효하는,
그래서 발효-숙성만 6개월에서 길게는 몇 년도 걸린다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크래프트 맥주 계에서는 전통 방식의
Sour Ale 제조가 아닌, 맥주 양조 통(Kettle)에 맥아즙을 만든 후
신 맛을 만드는 젖산균 등이 번식하기 좋아하는 온도인
약 섭씨 35 도에 맞추어 해당 균을 접종한 후 가만히 놔 둡니다.
이 방법을 쓰면 1-2년 걸리는 Souring 을 1-2일에 마무리할 수도 있으며,
충분히 신 맛이 나면 맥즙을 끓여 젖산균을 사멸시켜버립니다.
이후의 과정은 일반 라거나 에일을 만드는 과정과 동일합니다
Kettle Sour 기법을 아주 단순하고 쉽게 설명하면
맥아즙을 먼저 젖산균에게 헌납하여 맥아식초즙을 만든 후,
거기에 홉을 넣고 끓인 후 식혀 효모로 발효하는 식이라 보면 됩니다.
즉 아주 일반적인 A 페일 에일이 있다 하고,
A 페일 에일이 될 맥즙을 먼저 Kettle Sour 했다면
그 맥주는 A Sour 페일 에일이 되는 형식입니다.
짙은 호박색에서 영롱한 갈색을 띄는 외관입니다.
식초 같은 시큼함이 복숭아의 향긋함과 나오지만
그래도 첫 향은 눈가가 찡그려지는 산미로 다가왔고,
점차 적응하고 나면 브라운 에일을 만드는데 쓰였을
맥아의 빵이나 카라멜 등의 향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톡톡 터지는 것과는 다소 거리가 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Sour Beer 계열치고는
무거운 편이지만 6.5%의 브라운 에일이라 보면
무난한 편의 중간(Medium) 정도라 판단됩니다.
650ml 의 대용량 병에 담겨져있기 때문에
첫 모금과 이후의 마실 때가 양상이 달라집니다.
처음에는 확실히 신 맛의 존재감이 강하게 드러났고
복숭아의 맛도 신 맛과 겹쳐져서 찾아옵니다.
그러나 마시다보면 신 맛에는 점차 적응하게 되며,
그 다음부터는 맥아의 성질이 빛을 발하게 되는데,
카라멜이나 토피 등의 단 맛은 미약한 편이지만
중후반부터 남는 곡물빵, 견과 비슷한 맛이 전달됩니다.
신 맛과 복숭아 맛이 입 안에서 사그러지고 나서도
뒷 맛으로 맥아의 고소한 여운이 남기 때문에,
후반부의 맛만 다시 되새김질 해 본다면
Sour Ale 을 마셨다는 사실도 잊을 수 있을정도네요.
댓글
살찐돼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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