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gar City Jai Alai Double IPA (시가 시티 하이 알라이 더블 IPA) - 10.0%
많은 용량(568ml)의 긴 캔에 담겨있어 유독 눈에 띄는
미국 시가 시티 양조장의 Jai Alai Double IPA 입니다.
이곳 양조장의 메인 상품은 2018년에 시음기를 올렸던
하이 알라이(Jai Alai)라는 아메리칸 IPA 가 있는데,
오늘 시음하는 제품은 해당 제품의 더블(Double)버전으로
알코올 도수도 7.5%→10.0% 로 상승한 것이 확인되며,
쓴맛 수치(IBU)도 그렇고 용량마저 상향된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시가 시티(Cigar City) 양조장의 맥주들 -
Cigar City Jai Alai (시가 시티 하이 알라이) - 7.5% - 2018.11.28
Cigar City Maduro Brown Ale (시가 시티 마두로 브라운 에일) - 5.5% - 2019.06.21
Cigar City Tocobaga (시가 시티 토코바가) - 7.2% - 2019.08.22
Cigar City Guayabera (시가 시티 구아야베라) - 5.5% - 2020.04.19
Cigar City The Benwood (시가 시티 더 벤우드) - 8.0% - 2020.12.09
Cigar City Space Pope (시가 시티 스페이스 포프) - 7.2% - 2021.05.31
Cigar City Cosmic Crown (시가 시티 코스믹 크라운) - 9.0% - 2023.03.20
미국의 몇몇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은 기존의 메인 상품의
상향(Double)버전을 내놓으며 팬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오스카 블루스 양조장의 Dale's Pale Ale 과
Double Dale's 의 관계로 오늘과 매우 유사한 성격을 띕니다.
기존제품의 원재료를 그대로 사용하며 상향시킨 제품들도 있겠으나,
오늘의 Jai Alai 형제에게서는 그렇지 않은 특징이 발견되는데,
오리지널 Jai Alai IPA 에 사용된 홉은
Amarillo/Cascade/Centennial/CTZ/Motueka/Simcoe 인 반면,
Jai Alai Double IPA 에 사용된 홉은
Azaca/Cascade/Comet/CTZ/Eureka/Simcoe 로 기록됩니다.
맥아의 베이스나 사용된 효모 품종은 언급되지 않았기에
두 형제가 같을 수도 있겠지만 홉 구성이 꽤 다르기 때문에,
형제라도 이복동생과 같은 느낌의 관계처럼 보입니다.
뿌옇고 탁한 짙은 금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감귤, 솔, 풀, 송진, 나무, 레몬 등등의
새콤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눅진한 향이 있는게,
예전 시대의 미국식 IPA 의 향이라 익숙하게 다가오며,
약간의 졸인 시럽이나 카라멜과 같은 단내도 같이 옵니다.
쥬스처럼 달콤상큼한 Hazy IPA 류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탄산기는 보통으로 무난한 탄산감을 보유했다 보았으며,
질감이나 무게감은 질척이고 매끄럽고 안정감있으며,
엄청난 무게감까지는 아니지만 요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먼
옛 아메리칸 더블 IPA 의 무게감을 소유한 맥주라 생각되었습니다.
카라멜이나 시럽류와 같은 단맛이 나름 자리잡은 맥주로
끈덕지게 달지는 않지만 그래도 맥아적 성향을 느끼기 충분했고,
IPA 인만큼 홉에서 나오는 풍미들이 가장 주효했는데,
향에서도 언급한 풀, 솔, 송진 같은 느낌이 레몬-감귤계보다는
조금 더 뚜렷하게 나왔다는게 개인적인 시음평이었고,
알코올 느낌이 뒤에 살짝 올라오지만 쓴맛 자체는 적어서
끝은 좋게 말하면 깔끔, 안좋게 말하면 허전한 편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해당 풍미가 나는 Double IPA 였으면
강렬한 쓴맛이 뒷받침되어 마시고 나서도 큰 여운을 주었겠지만
Jai Alai Double IPA 는 충분히 그래도 되는 맥주였지만
의도적으로 쓴맛의 세기나 여운을 줄인듯한 느낌이었습니다.
퀄리티상 빼어나지만 뭔가 허전한 느낌을 주는 맥주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