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맥주들/대한민국

비어바나 블룸 헤이지 IPA - 6.0%

살찐돼지 2025. 2. 4. 17:36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비어바나(Beervana)는

요근래 폐업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양조장입니다.

 

폐업이 확실시되면 사실상 지금 유통되고 있는 물량이

비어바나 양조장의 마지막 맥주들이 될 것이기에,

 

오늘 시음하는 블룸 헤이지 IPA 는 작년 봄에 출시된 것으로,

방문하는 바틀샵에 보이기에 더 늦기전에 구매해보았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비어바나 양조장의 맥주들 -

비어바나 후로랄 세종 - 6.0% - 2021.02.26

비어바나 영등 포터 - 6.0% - 2021.12.18

비어바나 펌킨 파이 앰버 에일 - 5.5% - 2022.12.01

비어바나 해피 뉴잉 - 8.0% - 2023.03.22

비어바나 문래화이트 - 5.0% - 2023.07.06

비어바나 봄물결 살구 고제 - 5.5% - 2024.04.11

비어바나 몰티플래져 - 6.0% - 2024.10.22

 

 

블룸 헤이지 IPA 는 봄의 느낌에 걸맞게 만들어진

상큼하고 달콤한 뉴잉글랜드 Hazy IPA 타입입니다.

 

2024년 봄에 치뤄진 Korea International Beer Award 에서

오늘의 블룸 헤이지 IPA 가 골드 메달을 수상했다고 하며,

비어바나 SNS에서 자랑스럽게 게시된 글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국내 크래프트 맥주 시장에 아쉬운 부분은

비어바나(Beervana)가 국내-국제 대회에서 많은 상을 타와서

맥주의 퀄리티는 인정받고 검증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국내에서 이를 알아주는 크래프트 맥주 소비층이 얇으니

좋은 맥주 = 성공적인 비즈니스는 아니라는것만 입증한 셈입니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이 그간 따르던 고전적인 제조업시장의 방식인

상품만 잘 만들면 알아주는 시기는 지났음을 깨닫게 됩니다.

 

  

Hazy IPA 답게 탁하며 밝은 금색을 발하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풀내음과 펠릿과 같은 향기도 나왔지만

대체로 파인애플, 패션푸르츠, 망고 등의 느낌으로

열대과일 주스와 같은 달콤함이 살아있던 IPA 였습니다.

 

탄산감은 제법 있어서 봄이나 여름에 마시기 좋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보다는 살짝 가벼운 정도로

탄산감이 적었다면 진득하고 차분한 성질일 것 같습니다.

 

맥아에서 나오는 단맛은 존재감이 없었던 맥주였으나,

Hazy IPA 용 효모가 생성해내었을 발효 단맛과

열대과일 같은 홉이 만들어내는 맛이 시너지를 일으며,

 

Hazy IPA 에서는 이상적인 달콤한 주스 같은 느낌으로 오고,

미량의 홉의 씁쓸함이 뒤에 Hazy IPA 치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거칠거나 떫은 느낌 없이 상큼하고 달콤하게 잘 만들어졌고,

단맛이 물리게 남는 편은 아니라서 마시기 힘들지도 않습니다.

다만 탄산포화도가 살짝 높아 마실 때 목청이 가격받는 느낌은 있네요.

 

누구나 산뜻하고 향긋하게 즐길 법한 Hazy IPA 였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