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스타일에 가까운 맥주도 잘 만드는 곳이면서도
기본 스타일에 조금씩 변주를 주는 타입도 능통한,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에 위치한 수제맥주 양조장
비어바나(Beervana)로 오늘 시음하는 이곳의 맥주는
'봄물결 살구 고제' 로 계절 상품으로 나오는 제품입니다.
기본 스타일은 고제(Gose)로 독일식 전통 사워 맥주로,
고제(Gose)가 무엇인지 알아보려면 해당 리뷰를 보시지요.
- 블로그에 리뷰된 비어바나 양조장의 맥주들 -
비어바나 후로랄 세종 - 6.0% - 2021.02.26
비어바나 영등 포터 - 6.0% - 2021.12.18
비어바나 펌킨 파이 앰버 에일 - 5.5% - 2022.12.01
비어바나 해피 뉴잉 - 8.0% - 2023.03.22
비어바나 문래화이트 - 5.0% - 2023.07.06
고제(Gose)에는 소금기가 있는 물을 사용하는게 기본이고,
코리엔더 씨앗이 첨가되어 향긋함과 새콤함이 동반합니다.
따라서 많은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이 그런 기본속성을 바탕하여
여러가지의 독특한 고제(Gose)맥주의 재해석 제품을 내놓습니다.
오늘 시음하는 봄물결 살구 고제도 그런 일환이라 할 수 있고,
다른 요소들보다는 살구라는 과일을 부각시킨 제품입니다.
작년 4월의 맥주 박람회에서 공개되어 맥덕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던 맥주로 시즈널이라 더 희소해진 것 같네요.
색상은 은근 탁하며 밝은 금색, 레몬색에 가까웠습니다.
강렬한 살구향과 약간의 짭쪼름한 향기도 동반했으며,
시큼한 사워요거트류와 밀과 같은 고소한 향도 옵니다.
탄산기는 나름 있는 편이라 청량감이 적당히 느껴졌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볍고 경쾌한 편이라 편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은 거의 없으며 개운하고 깔끔한 바탕에
살구에서 오는 새콤함과 달콤함이 젖산균류에서 오는
짜릿한 신맛과 더해졌지만 신맛이 혀를 찌르는 정도가 아닌,
시간이 지나면서 산미라는 칼날은 뭉특해지는 편이기에
개인적으로 미간을 찡그리게 될 일은 없었다고 보았습니다.
쓴맛이나 거친 맛 등은 찾아보기 어렵게 깔끔했으며,
밝은 맥아의 고소한 맛만 살짝 남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부담없이 마시기 좋은 화사한 고제(Gose)라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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