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장 명칭에 에일(Ale)이 들어간다고 해서 그곳이
에일만 만드는 양조장이라고 생각하면 섣부릅니다.
미국의 로그 에일(Rogue Ale) 같은 이름의 양조장에서도
필스너라던가 페일 라거 등의 제품들을 생산하고 있는데,
오늘 시음 맥주를 생산하는 제주도의 탐라 에일도
올해 2월에 새로운 라거 맥주를 출시하게 되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탐라에일 양조장의 맥주 -
탐라에일 한라 까마귀 포터 - 5.6% - 2022.04.09
탐라에일 곶자왈 IPA - 5.6% - 2023.01.09
탐라 라거(Tamna Lager)가 지향하는 라거 맥주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들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멕시코 느낌의 라임 라거를 모티브로 한 듯 합니다.
코로나에 라임을 끼워 마시는 것이 가장 유명하지만,
몇몇 미국 크래프트 제품들은 소금 등을 첨가하기도 하는데,
아마 멕시칸 라거 느낌으로는 이것들을 참고하면 됩니다.
탐라 라거는 위의 예시들과는 다르게 소금과는 연관 없고
라임의 느낌을 많이 살린 프루티한 라거가 되겠습니다.
다소 뿌연 외관에 금색 빛을 발하는 라거 맥주였습니다.
라임주스마냥 강렬한 라임 향이 코를 먼저 자극하였으며,
알코올도수 5% 대의 밝은 라거라 맥아, 효모 등등에서
기인할 수 있는 다른 향들은 라임에 묻혀버린 편입니다.
탄산기는 무난해서 적당한 청량감을 선사하는 편이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필스너 라거들의 일반적인 수준정도로
특별히 무겁거나 더 진득함 없이 마시기 편한 편입니다.
아주 연한 시럽이나 과일 주스와 같은 단맛이 있으며,
뒤이어 라임의 맛이 가장 맥주 맛의 주된 맛으로 옵니다.
쓴맛은 없고 약간의 밝은 곡물 반죽과 같은 고소함이 남는거 빼면
대체로 깔끔하고 간결하게 떨어지는 금색 라거의 성질을 드러냅니다.
서귀포 해변을 바라보면서 남국의 정취를 느끼고 싶을 때,
편하게 마실 법한 컨셉의 복잡하지 않은 느낌의 라임라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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