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바나 몰티플래져 - 6.0%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말,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소재의
비어바나 양조장에서 새로운 맥주를 출시소식을 알렸으니,
오늘 시음하는 몰티 플래져(Malty Pleasure)라는 맥주로,
보통 ESB 라 불리는 영국식 스트롱 비터를 내놓았습니다.
7월 말에 출시한 맥주라 양조장에서는 여름에 마시기 좋은
맥주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해당 타입은
여름보다는 9월쯤부터 시작되는 가을에 어울릴 것 같은 느낌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비어바나 양조장의 맥주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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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애당초 맥주의 이름부터가
(맥주)맥아성향이 강조된데서 오는 기쁨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영국식 스트롱비터가 청량감이나 가벼움으로 마시는 타입이 아니고,
맥아성향이 강조된 맥주라는 것 부터가 연한 타입은 아니라는 것이기도합니다.
아무튼 자극적이지는 않지만 여름에 마시는 연한 맥주는 확실히 아닌
스트롱비터가 맥아-홉-효모의 3박자가 밸런스 좋게 나타나는 타입이긴하나
이름이 몰티 플래져(Malty Pleasure)라는 것에서 볼때 밸런스 3박자에서
뭔가 더 맥아적인 성향을 강조한 제품인 것 같다는 예상이 들게하는군요.
색상은 호박색(Amber)에 가까워서 여름에 마시기에는 다소 더워보이고,
맥아가 만들어내는 구운 빵, 비스킷, 카라멜, 토피류의 향에
홉에서 오는 꽃, 흙, 풀 느낌이 있고 약간의 붉은 과일도 옵니다.
그래도 향에서 가장 먼저 오는 향은 맥아적인 성격이네요.
탄산기는 잉글리쉬 비터에 알맞게 낮게 포진되어 있기에
청량함을 무기로 삼는 맥주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도 무겁거나 쫀득한 맥주는 아니었기에
안정적이고 차분하게 마시기 좋은 타입이었습니다.
몰티 플래져(Malty Pleasure)라는 이름에 알맞게
맥아적인 단맛은 적당히 잘 포진한 편이었습니다.
카라멜이나 토피와 같은 단맛이 자리잡고 있었으나
끈덕진 단맛이 물리게 남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홉의 쓴맛은 많지 않았고 약간의 베리류라던가
풀, 나무 등의 느낌을 선사하고 있었습니다.
마시고 나면 식빵 테두리를 먹은듯한 구수함이 있고
맥주의 뒷맛-여운을 책임지는 맛으로 남아줍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진한 보리차를 마신 느낌으로 오겠네요.
잉글리쉬 스트롱 비터 치고는 맥아적인 성격이 발달한 제품으로
특별히 모나거나 빠지는 면은 적었던 안정적인 맥주라 보았으나
여름 맥주는 아닌, 가을 앞두고 1-2달 먼저 출시된 제품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