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 Austell Korev Lager (세인트 오스텔 코레브 라거) - 4.8%
St. Austell 양조장은 영국의 전통 맥주를 다루는 곳이지만
한 편으로는 크래프트 맥주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맥주를 만드는 스펙트럼이 넓은 양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완전 트렌디한 배럴 에이징 맥주라던가
홉을 때려박은 Hazy IPA 라던가, 복잡한 컨셉의
Sour 맥주 등등을 취급하는 곳은 아니긴 합니다만,
그래도 영국 전통 맥주 양조장들은 영국 맥주들만,
독일 전통 양조장들은 독일 맥주들만 만드는 것에서 벗어나
St. Austell 은 벨기에나 독일식의 맥주들도 다루는 편인것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St. Austell 양조장의 맥주들 -
St Austell Tribute (세인트 오스텔 트리뷰트) - 4.2% - 2010.06.05
St Austell Admiral's Ale (세인트 오스텔 애드머럴 에일) - 5.0% - 2010.08.26
St Austell Proper Job (세인트 오스텔 프라퍼 잡) - 5.5% - 2010.09.17
St Austell HSD (세인트 오스텔 HSD) - 5.0% - 2010.03.25
St Austell Smugglers (세인트 오스텔 스머글러스) - 6.0% - 2013.07.15
St. Austell Big Job (세인트 오스텔 빅 잡) - 7.2% - 2019.07.02
St. Austell Hicks (세인트 오스텔 힉스) - 6.0% - 2019.09.30
St. Austell Mena Dhu (세인트 오스텔 메나 두) - 4.5% - 2019.11.11
얼핏 보면 한국(Korea)처럼 보이는 오늘의 Korev 맥주는
St. Austell 양조장이 소재한 영국 서남부 콘월지역에서,
우리로 따지면 홈플러스나 이마트와 같은 메이져 슈퍼마켓에서
편하게 찾을 수 있는 라거를 지향하며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영국의 남쪽 땅끝마을이라 할 수 있는 콘월의 해안이 그려진 Korev 는
맥아와 함께 약간의 옥수수를 사용하여 가볍게 만들기도 했지만,
홉은 독일의 Magnum, Hersbrucker, 체코의 Saaz 를 사용하여
독일-체코 필스너에 쓰이는 조합으로 홉을 가져간게 눈에 띕니다.
맑은 편이지만 엄청나게 맑은 편은 아닌 금색이었습니다.
향에서는 유럽 노블홉계의 풀, 꽃 등의 향이 나오지만
뚜렷한 편은 아니고 어렴풋하며, 밝은 맥아가 만들어내는
곡물가루에서 오는 고소한 향이 솔솔 오는 편이었습니다.
탄산기는 많은 편이라 꽤 청량함을 느낄 수가 있었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역시나 가볍고 청량하게 옵니다.
우리가 흔하게 마시는 편한 라거의 성질에 수렴합니다.
밝은 맥아에서 나오는 콘시럽류의 단맛이 오긴하지만
탄산감도 강하기때문에 단맛이 인상깊게 남는 편은 아니고,
풀이나 허브, 나무, 약간의 흙과 같은 느낌들이 있고
예상했던 것 보다는 투박하고 씁쓸한 풍미가 뒤에 있네요.
편하고 가볍고 청량하긴하지만 맹하게 만들지 않은 라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