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맥주들/독일

Weltenburger Kloster Maibock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마이복) - 6.5%

살찐돼지 2024. 11. 1. 22:03

 

현지에서는 Heller Bock, Frülingsbock, Maibock 등

다양한 명칭으로 불리고 있는 스타일의 맥주이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인연이 없어 수입이 안되고 있었으나,

 

독일 전통 맥주 브랜드를 주로 취급하는 Weltenburger 의

마이복이 올해 가을에 깜짝 수입되어 즐길 수 있게되었습니다.

 

마이복(Maibock)은 영어로는 Maybock 에 해당하는 맥주로

5월이라는 수식어가 포함되는 봄에 어울리는 라거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벨텐부르거(Weltenburger)의 맥주들 -

Weltenbuger Kloster Barock Dunkel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둔켈) - 4.7% - 2013.04.03

Weltenburger Kloster Asam Bock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아삼 복) - 6.9% - 2013.11.07

Weltenburger Hefe-Weißbier Hell (벨텐부르거 헤페-바이스비어 헬) - 5.4% - 2017.03.20

Weltenburger Kloster Winter-Traum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빈터-트라움) - 5.4% - 2018.05.24

Weltenburger Kloster Anno 1050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아노 1050) - 5.5% - 2018.10.11

Weltenburger Kloster Barock Hell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바로크 헬) - 5.6% - 2019.10.08

Weltenburger Kloster Pils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필스) - 4.9% - 2020.10.12

Weltenburger Kloster Spezial Festbier (벨텐부르거 클로스터 슈페치알 페스트비어) - 5.6% - 2024.06.26

 

 

봄이라는 계절 자체가 겨울보다는 따뜻하고 포근하나

여름보다는 선선하고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기 때문에,

 

봄에 맞춰 나오는 맥주도 독일 라맥주 세계관 입장에서는

도펠복보다는 연하고 필스너보다는 무겁게 나오는 편입니다.

 

다만 시기를 놓쳐 해당 맥주 수입사가 봄이 다 지나간

가을에 마이복을 국내에 들여온 것은 아쉽기는하지만

마이복(Maibock)이 정식 수입되었다는 것으로도 만족하고,

 

맥주를 가르쳐주고있는 학생들에게도 마이복을 알고싶으면

훗날 국내에서 사라지기전에 지금 마셔두라 말해주고 싶군요.

 

 

상당히 깊은 금색에서 밝은 호박색까지 보입니다.

탁하지는 않지만 엄청 맑지도 않은 라거였네요.

 

독일 복(Bock)식구에 속하는 맥주이기 때문에

그래도 맥아에서 나오는 달큰함이 위주가 됩니다.

 

카라멜, 꿀, 시럽 등에 멜라노이딘 맥아스런 향이 있고,

독일홉에서 나오는 은근한 홉의 풀, 꽃 향이 좋습니다.

달콤하고 싱그러운 향들 위주로 구성되어있는 맥주였네요.

 

탄산포화도는 높은 편은 아니어서 매끄럽게 마시기 좋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헤비급 맥주쪽은 전혀 아니었지만

확실히 필스너는 상회하는 질감과 무게감을 지녔으며,

 

가을 라거인 메르첸류에 비해서도 살짝 더 진한 편입니다.

지금과 같은 만추에 마시기 괜찮은 타입이긴하네요.

 

맥아에서 기인하는 향에서도 언급한 꿀, 시럽, 밝은 카라멜로

비유되는 단맛이 초반부터 중반까지 유의미하게 남아줍니다.

역시 복(Bock)스타일이기에 제 본분은 다 수행하는 중이군요.

 

확실히 달큰한 맥아맛이 강하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홉에서 나온

풀이나 꽃, 허브류의 독일 노블홉계열 맛도 전달받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Malty 에 보조를 맞추는 Hop 의 성질이었을 뿐,

쓴맛이라던가 고유의 Spicy 한 맛을 진하게 부여하진 않습니다.

 

독일 복(Bock)식구이기 때문에 모름지기 등장해줘야 할

Malty Power 가 중반까지 뚜렷하게 영향력을 과시하다가

후반으로가면 힘을 잃어 사라지면서 라거 특유의 깔끔함으로 오고

 

끝은 약간의 비스킷의 고소함과 졸인 시럽의 단맛의 여운이 남아

시음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큰 만족감을 주는 제품으로 기억되겠네요.

 

블로그에 여러 스타일의 맥주 시음기를 남기려고 노력하지만

국내 시장 상황 때문에 몇몇 인기 스타일이 자주 올라오게되는데,

 

오늘 시음한 Weltenburger Kloster Maibock 은 오랜기간

잊고 지냈었고 시음하기 어려웠던 다른 맛을 선보여준 맥주라

오랜만에 상당히 만족스럽게 마시게되었던 제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