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맥주 은별 - 9.3%
안동맥주에서는 대형마트에서 대중들을 타겟으로한
편한 라거나 IPA, 밀맥주 등의 제품군도 출시하지만,
서브 브랜드로 '안동 아티저널 에일' 도 신설하여
고전 스타일의 맥주를 재해석한 제품들을 내놓습니다.
오랜시간 발효&숙성하고, 자연탄산화를 이룩하며,
야생효모를 사용한 지역 연계 맥주라는 컨셉인데,
올해 봄에 복슬과 은별이라는 맥주가 선보여졌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안동맥주 양조장의 맥주들 -
안동맥주 캣 인 블랙 - 6.9% - 2021.05.17
안동맥주 오드 아이 - 4.5% - 2021.10.28
안동맥주 필스 베르데 - 5.4% - 2022.02.20
안동맥주 판테라 - 8.0% - 2022.05.21
안동맥주 홉스터 IPA - 6.5% - 2023.01.27
안동맥주 석복 - 4.1% - 2023.12.22
안동맥주 낙동강 라거 - 4.7% - 2024.05.29
안동맥주 안동골든에일 - 4.5% - 2024.10.04
은별은 벨기에식 트리펠(Tripel)스타일을 기반으로 하였지만,
야생효모인 Brett 으로 추가발효한 Brett Tripel 입니다.
벨기에 현지에서도 그리 흔치 않은 컨셉의 맥주이며,
은별 맥주의 모델이 되는 고양이는 안동맥주 양조장이
현재의 공장이 만들어졌을 때 찾아왔던 고양이로
지금까지도 3대에 걸쳐서 함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은별이라는 고양이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졌기에
맥주의 모델로서도 기용하게 되었다는군요.
트리펠(Tripel) 기반답게 색상은 탁한 금색을 띕니다.
처음 느껴지는 향은 트리펠(Triple) 맥주에서 쉽게 접하는
바나나, 살구와 같은 단과일 향에 정향, 후추 같은 알싸함이며,
군데군데 브렛(Brett) 같은 퀴퀴함이 슬쩍 드러나고 있습니다.
향에서는 벨기에 수도원 에일 효모 발효향이 더 우세한 느낌이군요.
탄산기는 보통으로 적당한 청량감이 있었던 제품이었습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의 무게감으로 엄청 무겁지 않습니다.
의례 벨기에 트리펠 맥주들이 그렇듯 푹신하고 차분한 감도라서
앞발을 세워 쪼그려 앉는 고양이처럼 안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맥아적인 단맛이 뚜렷한 편은 아니나 약간의 단맛이 오는데,
시럽-꿀과 같은 단맛이 벨기에 효모에서 나오는 단과일 발효맛과
오버랩되면서 초중반에는 적당한 단맛을 선사해줍니다.
단맛과 별개로 역시 효모에서 기인하는 약간의 알싸함이 존재했고
정향이나 후추 같은 느낌으로 오지만 억세게 오는 편은 아닙니다.
쓴맛이나 떫은 느낌도 없지만 약간의 쿰쿰함 퀴퀴함이 있는데,
야생효모의 영향력일거라 생각됩니다. 보통 Brett Tripel 이라면
이질적인 Brett 이 상당히 튈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 만드는 편인데,
오늘 시음한 안동 맥주의 은별은 벨기에 트리펠(Tripel)을 잘 만든 후
브렛의 느낌을 한 스푼 정도 넣은 성향의 맥주라 생각되었습니다.
트리펠로서는 상당히 맛이 있는 맥주라는 개인적인 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