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 일본의 돈키호테와 유사한 형태의 쇼핑점이

오픈을 하면서 국내 마트나 보틀샵에서 보기 힘든

맥주들을 가져와 매우 소량으로 판매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맥주들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양조장인

트리하우스나 트릴리움 등의 맥주들이 각광받았지만,

미국의 터줏대감 IPA 인 Two Hearted 도 판매중이었습니다.


SNS 소식이 퍼져 오픈 첫날에는 이미 '살 만한' 맥주들은

다 매진이라는 얘기가 돌았고, 그 다음날에 저는 방문을 했는데,


그곳에서 한 무더기의 Bell's Two Hearted Ale 을 발견했습니다. 



미시간 주에 소재한 Bell's 양조장은 파운더스나 러시안 리버, 스톤 등과

마찬가지로 크래프트 맥주 잘하는 양조장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수입 물량이 없어 덜 알려진 감도 있지요.


특히 Two-Hearted Ale 은 Hop Slam 과 함께 Bell's 의 대표작으로

뉴잉글랜드 IPA 로 대표되는 트렌드가 뜨기 전까지는,


아메리칸 IPA 에서 러시안 리버의 Pliny the 시리즈와

동등하거나 어쩌면 그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 맥주였습니다.


한 때 잘 나가던 IPA 라는 식의 표현이 부적절 할 수 있는게,

이런 기사(1), (2) 들만 보더라도 여전히 명성이 건재합니다.


홈브루어들에게 특히 Two-Heated Ale 이 유명했던 까닭은

100% 센테니얼(Centennial) 홉으로 풍미를 냈기 때문으로,

국내외 많은 홈브루어들이 이를 타겟으로 클론 양조를 시도했었죠.


아무래도 센테니얼 홉이 요즘 트렌드의 뉴잉으로 대표되는

쥬시(Juicy)한 IPA 에는 그리 적합한 홉이 아니기 때문에

살짝 올드한 느낌, 옛날 매니아들이 열광한 맥주로 보일 수 있고,


어쨌거나 극히 높은 가격에 한정된 수량으로 제한된 공간에

대한민국에서도 Two-Hearted 가 풀린적은 있기 때문에

트리하우스나 트릴리움의 것들에 선택이 밀렸을 수도 있습니다.


오래된 맥주 매니아인 저의 입장에서는 Two-Hearted 라하면

'우와!' 하고 순식간에 재고가 바닥날거라 보았는데,


판매점 매대에 꽤 많이 남아있는 상황을 보고 시대가 바뀐 것인가,

사람들이 최신 트렌드에만 열광하는 것인가 등등 여러 생각이 들었네요.



맑은 편이라 보긴 어렵고 약간 탁한 편이며

색상은 짙은 금색-밝은 구리색에 걸쳤습니다.


향은 요즘 IPA 들에 비하면 매우 차분한 편인

센테니얼 특유의 적당한 감귤과 솔, 흙, 꽃 등이 있고,

희미하지만 카라멜의 단 내 또한 맡을 수 있었습니다.


탄산감은 적당함에서 살짝 무딘편이라 보았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주 연하고 묽지 않은 선에서

기분좋은 부드러움과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카라멜의 단 맛이 은근하게 포진하여 단 맛이 있고,

홉의 감귤과 같은 맛은 끈덕지지 않은 과일 잼 맛에

솔, 송진, 흙 등과 같은 맛이 퍼지는게 매력적입니다.


그리고 마시고 나면 입 안에 남는 비스킷과 같은

고소한 맛이 상당한 여운을 주며 약간의 쓴 맛과

결합하여 후반부도 맹한 느낌이 없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선호하고 익숙한 맛이 나서 만족스럽지만

최근 트렌드의 IPA 에 비해서는 홉(Hop)의 캐릭터가

품종때문이든, 세기든 약하다는 평이 나올 것 같긴 합니다.


아무튼 BJCP Style Guideline 2015 American IPA 편에서

수 많은 미국식 IPA 가운데 미국식 IPA 를 가장 잘 드러낸

일곱 개의 맥주들 중 하나로 Two-Hearted 가 꼽혔고,


센테니얼(Centtenial) 홉의 특성을 파악하고 싶은

홈브루어라면 마셔볼만한 가치는 차고 넘치는 것 같네요.





Posted by 살찐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