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게르(Amager)는 덴마크 코펜하겐 근처에 놓인
스웨덴과 바다건너 가깝게 위치한 도시의 명칭입니다.
아마게르 도시의 이름을 딴 Amager 양조장으로
The Sinner Series 맥주들이 국내에 선보여졌습니다.
The Sinner Series 는 Amager 양조장의 여러 맥주들 중
특별히 7대 악이라고 해서 테마를 잡고 만들어진 맥주로,
오늘 시음하는 맥주는 Greed 로 '탐욕,식탐' 이 됩니다.
Greed 는 맥주 스타일상 독일식 필스너에 속합니다.
부가적으로 켈러필스(Keller Pils)라고 하는데,
조금 더 원초적으로 토속적인 필스너를 지향하나 봅니다.
독일의 노블 홉중에서도 상급으로 취급받는 홉인
할러타우 미텔프뤼(Hallertau Mittelfrüh)와
테트낭(Tettnang)이 사용되었다고 설명됩니다.
7대 악, The Sinner Series 맥주들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하면발효한 라거(Lager) 맥주입니다.
가격대 성능비와 훨씬 저렴한 필스너는 많다고 생각하면
아마 7대 악 맥주들 중 가장 선택되기 어려울 수 있으나,
반대로 크래프트 맥주 쪽에서 만들어낸 필스너가
궁금하다면 한 번쯤 집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습니다.
약간의 흐린 기운이 있긴 하지만 완전 탁하진 않고,
색상은 밝은 금색을 띄어 필스너 답습니다.
병을 흔들지 않고 윗술 위주로 따르면 맑은 편입니다.
향은 역시 독일 필스너(Pils)에서 자주 포착되는
꽃이나 싱그런 풀내음, 은근한 비누 냄새 등이 있습니다.
살짝 시럽스런 단 내에 고소한 곡물스럼도 엿보입니다.
탄산감은 무디기 때문에 청량감은 그리 없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게 다가왔습니다.
필스너 라거 답게 가볍고 연한 감촉을 지녔고
전반적으로 온순하게 다가와서 편하다군요.
맥주 자체의 단 맛은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꽤 곡물느낌이 강조된 맥주로 고소함이 강했고,
통곡물 비스킷을 먹는듯한 감도 들었습니다.
독일의 켈러비어(Kellerbier)들 처럼 은근슬쩍의
효모적은 느낌(Yeasty)함은 많진 않았으나,
약간의 석회물 느낌이나 바나나 같은 감은 있네요.
홉의 맛은 꽃이나 허브류의 맛들이 퍼졌고
홉의 쓴 맛은 그리 두드러지는 맥주는 아니었네요.
대체로 포근아고 아늑한 느낌을 주는 맥주로
맥주 자체의 맛으로는 괜찮고 약간 취향저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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