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미국 스타일의 맥주만을 주로 취급할 것 같았던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양조장이 내놓은
가볍고 편한 세션 에일(Session Ale) 프로젝트로 만든 제품은
의외로 독일에서도 구하기 힘든 Goslar 의 지역 맥주인 고제(Gose)로
본래 이름은 다소 긴 the Kimmie, the Yink and the Holy Gose 로
최근 국내에 수입되었으며 캔 맥주로 즐길 수 있습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앤더슨 밸리(Anderson Valley) 양조장의 맥주들 -
Barney Flats Oatmeal Stout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 5.7% - 2011.08.03
Boont ESB (분트 엑스트라 스페셜 비어) - 6.8% - 2011.08.17
Boont Amber Ale (분트 앰버 에일) - 5.6% - 2011.09.10
Poleeko Pale Ale (폴리코 페일 에일) - 5.0% - 2011.11.02
Hop Ottin' IPA (홉 오틴 인디아 페일 에일) - 7.0% - 2012.01.19
Anderson Valley Imperial IPA (앤더슨 밸리 임페리얼 IPA) - 8.7% - 2012.11.16
Anderson Valley Heelch O’ Hops (앤더슨 밸리 힐치 오'홉스) - 8.7% - 2014.05.05
Anderson Valley Summer Solstice (앤더슨 밸리 섬머 솔스티스) - 5.0% - 2014.08.02
Anderson Valley Fall Hornin’ (앤더슨 밸리 폴 호닌) - 6.0% - 2015.02.13
독일 Goslar 와 Leipzig 에서 양조되는 Gose 스타일을 시도한 것으로
사실 Gose 가 정말 독일에서도 비주류의 맥주인 것은 분명하지만
기본적인 성향 자체는 Session 쪽에 가까운 것은 사실입니다.
Goslar 시에서 Gose 를 마시면 생각보다 Sour 가 튀지는 않고
짠 맛이나 코리엔더도 크게 두드러진다는 느낌은 적습니다.
오히려 바이젠(Weizen)효모의 풍미가 주를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원조라고 불리우는 Goslar 의 Gose 는
독일에서 구하기 쉬운 바이젠(Weizen)류와 큰 구분이 안가는
대중지향적인 맥주가 된 느낌이라 변별력이 없어 보였지만,
라이프치히(Leipzig)는 독일에서도 유명하고 큰 도시이며
미국 크래프트 양조장들이 시음하고 모델로 삼는 Gose 가
아무래도 이 쪽일겁니다. 미국에 Leipzig Gose 가 수입되기도 하니까요.
적당히 맑은 가운데 색상은 필스너류의 금색입니다.
거품의 두께는 깊어보이나 거품 입자가 큰 편입니다.
시큼한 레몬류의 향과 소금기의 짠 내가 동반합니다.
Sour 쪽 향이 나지만 오크 나무와 같은 향은 없습니다.
향은 새콤하고 짭짤함으로 복잡한 편은 아닙니다.
탄산은 많습니다. 입안에서 탄산 터짐이 느껴집니다.
액체의 점성이나 무게감은 Session 이라는 컨셉에 알맞게
가볍고 청량하며 깨끗하고 마시기 매우 편합니다.
고제(Gose)라는 맥주가 본디 염분기가 있는 맥주 양조 용수를
사용하여 짭짤한 기운이 어느정도 허용되는 맥주이기는 합니다.
앤더슨 밸리의 고제에서는 다른 맥주들에서 접하기 매우 힘들
짭짤한 맛이 강하게 나타났으며, 이에 동반하여
레몬이나 식초류의 시큼한 맛이 올라옵니다.
짜고 시큼한 맛이 등장하기에 맛 자체는 매우 자극적이며,
맥아적인 단 맛이나 효모에서 오는 과일 에스테르도 적어서
이색적인 맛이 길고 오래 남는것도 특징이라면 특징입니다.
후반부에서 고소한 밀(Wheat)과 같은 성향도 맛 볼 수 있네요.
Goslar 의 Gose 가 바이젠과 같은 캐릭터가 강한 반면,
미국 앤더슨 밸리에서 재해석한 Gose 는 바이젠 캐릭터는 없고,
깔끔하고 개운한 가운데 신 맛과 짠 맛이 도드라지는게 차이입니다.
맛이 꽤 자극적이나 그럼에도 불구 Session Beer 라는
컨셉은 끝까지 잘 유지하고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사람에 따라 취향을 엄청나게 탈 것 같은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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