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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anks's Bitter (뱅크스'스 비터) - 3.8%

by 살찐돼지 2010. 9. 12.


도끼를 든 사자문양이 라벨에 인쇄되어있는...
어딘가 모르게 고전적인 잉글랜드의 느낌을 주는
뱅크스'스 비터(Banks's Bitter)입니다.

뱅크스는 영국중부 울버햄튼에서 1875년부터 만들어졌으며..
본래 브루어리의 이름은 뱅크스는 맥주의 이름이고,
브루어리의 이름은 울버햄튼 & 더들리 였습니다.

제가 현재 살고있는 남부인 런던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맥주는 아니지만..
중부지역에서는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맥주가 뱅크스'스 비터이며,
이 3.8%의 비터는 병보다는 캔제품으로 더 유명합니다.

영국에서 맥주가 캔제품으로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에게 익숙하며 친근하다는 것에대한 반증입니다.
제가 보기엔 고전적이며, 역사깊어 보이는 라벨이였는데..
조사를 하면서 실체를 확인하니, 의외였습니다.


본래 울버햄튼 & 더들리 브루어리의 맥주였던 Bank's 맥주는 현재
영국에일그룹중에서 많은 브루어리를 인수한 그룹중 하나인
Marston's (마스턴즈)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마스턴스 브루어리는 대표맥주인 페디그리(Pedigree)를 비롯,
자체에서 생산하는 맥주의 종류도 많은 편이지만..
최근 15년사이에 영국내 다른 에일브루어리들을 인수하여
규모를 불린 브루어리입니다.

얼마전 소개한 제닝스(Jennigs)와, 홉 고블린의 위치우드(wychwood),
브랙스피어, 링우드 등등.. 영국내 시중에서 흔히볼 수 있는
맥주들이 마스턴스 그룹 소속의 맥주가 되었습니다.

영국의 캄라(CAMRA)에서는 한 브루어리그룹에서
다른 소규모브루어리를 인수하고 몸집을 불리는것에
상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영국에일시장에 거대자본이 개입하여 다른브루어리들을 인수하면..
새로운 소규모 브루어리 창설에 부정적 영향을 가져오며,
또한 각각의 개성과 전통이 있는 맥주들이
거대기업에 의해 획일화 될 우려도 있습니다.

이는 영국에일에 있어 뿐만아니라, 세계를 통튼 문제로..
소규모 브루어리가 경영난, 자금난을 겪어 먼저 손내밀지 않는이상..
 막강자본을 이용하여 멀쩡한 브루어리를 인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호가든(Hoegaarden)을 부활시켜 세계 최고의 맥주중 하나로 만들었지만..
현재는 자기소유의 브루어리하나 가지지 못한
셀리스(Celis)의 인생사에서 절실히 와닿네요 ~


3.8% 의 도수를 가졌고, 병보다는 캔제품이 많다하여
제품의 성격이나 느낌이 짐작이 되었는데,
마셔보니 역시나 였던 Bank's Bitter 였네요.

하지만, 다른 대중적인 비터들에 비해서는
좀 덜 대중적인 비터라고 맛 보았는데,
과일같은 향 & 맛.. 홉의 향긋한 풍미등이 적었습니다.

첫 맛에서는 홉의 쓴맛이 나타나지만..
점차 갈 수록 뒷 받침 해줄만한 다른맛이 출현하지않고,
그대로 깔끔하게 끝나버리는.. 뭔가 일회성적인 맛이 보이는 비터였습니다.

맛이 단조로왔고 느낌, 풍미등에서도 뚜렷한 특징은 없었던 맥주으며,
제가 맛 본 맛에서도 대중적이지도 않아보이고, 매니아적이지도 않아..
뭐라 평하기가 애매했던 맥주였습니다.

하지만.. 스타일상 다시 마시지는 않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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