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잠깐 국내에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진
미국 와인 생산지의 심장부에 위치한 맥주 양조장
베어 리퍼블릭(Bear Republic) 양조장의 제품입니다.
베어 리퍼블릭 양조장의 관계자들이 레이서의 피가 흐르는지
몇몇 주력 맥주들에는 카 레이싱과 관련된 이름이 붙여졌는데,
오늘 시음할 그랜드-암(Grand-Am) 또한 그런 셈으로
아메리칸 페일 에일에 속하는 양조장 주력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베어 리퍼블릭(Bear Republic)의 맥주 -
Bear Republic Racer 5 IPA (베어 리퍼블릭 레이서 5 IPA) - 7.5% - 2014.07.16
Bear Republic 홈페이지에 소개되는 연중 생산 주력 맥주들은
하나의 필스너 라거를 제외하고는 홉이 강조된 맥주,
즉 페일 에일이나 IPA 에서 파생된 제품들입니다.
그랜드-암(Grand-Am)은 페일 에일치고는 도수가 높은 편으로
6.0% 에 이르는데, 이는 몇몇 IPA 라고 소개되는 제품들보다
더 도수가 높은 편으로 펑크나 그제 마신 루포닉 등만 봐도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는 페일 에일의 가능 알코올 도수 최대점과
인디아 페일 에일의 가능 도수 최소점이 교집합을 이뤘고,
그 교집합 내에서 몇몇은 인디아 페일 에일이 페일 에일보다
도수가 더 낮은 사례가 발상하게 된 상황도 생겼는데,
교집합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그냥 페일 에일 보다
인디아 페일 에일이 무조건 강하다라고 인식하게 되면
이 상황이 맥주를 학습하는데 있어 살짝 혼란을 줄 수도 있습니다.
약간 탁한 짙은 금색, 연한 주황색을 띄고 있습니다.
미국식 페일 에일이니 미국 홉의 향이 우선적인데,
이제는 살짝 정겨운 감귤, 송진, 솔, 풀 느낌이 있고
오렌지 잼이나 시럽과 같은 단 내도 포착됩니다.
탄산기는 있지만 강한 청량감을 선사하진 않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가벼움과 중간의 사이로
도수에 비해 산뜻하고 밝은 느낌을 지녔습니다.
맥아 단 맛이 많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기본을 까는
즉 홉과 맥아의 밸런스가 구축된 페일 에일 같았습니다.
맥아에서 나온 맛은 시럽이나 밝은 과일 잼과 같은 단 맛이며,
홉의 맛은 솔, 감귤, 풀때기 등이 연상되었습니다.
쓴 맛의 여운은 살짝 있지만 부담과는 거리가 있고,
마시고 나면 은근 고소-텁텁한 곡물 맛이 입에 남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게 마신 페일 에일이지만
조금 더 개운한 것을 찾는다면 안 맞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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