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는 각각의 도시들마다 그곳을 대표하는
맥주들이 하나씩은 꼭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럼 수도 베를린을 대표하는 맥주는 어떤 제품일까요?
바로 오늘 소개하려는 베를리너 킨들(Berliner Kindl)일 겁니다.
베를리너 킨들(Berliner Kindl)은 1872년 설립되었으며
가장 중점적인 스타일의 맥주는 역시 필스너(Pilsner)입니다.
실제로 하얀 라벨의 '베를리너 필스너' 는 베를린에서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맥주로 편의점, 마켓, 레스토랑 등
이 맥주를 병이든 Draft 건 취급하지 않는 매장이 없을정도죠.
그러나 이번에 제가 시음하려고 선택한 맥주는 필스너(Pils)가 아닌
도수 7.0%의 베를리너 킨들 둔켈 복(Dunkel Bock)입니다.
아무래도 눈도 많이오고 추운 겨울에 걸맞는 맥주를 찾다보니
둔켈 복(Dunkel Bock)을 고르게 되었는데, '베를리너 킨들' 은
둔켈 복 이외에도 헬레스 복(Helles Bock)도 생산하고 있습니다.
두 제품은 항상 쌍둥이처럼 함께 묶여 진열되어 있죠.
'베를리너 킨들' 양조장은 필스너, 복(헬,둔켈) 이외에도
라들러(Radler), 엑스포트(Export) 등의 맥주도 만들어내며,
가장 눈여겨 볼 맥주들은 아무래도 밤베르크-라우흐비어,
쾰른-쾰슈, 뒤셀도르프-알트와 같은 맥락의 베를린 고유의 맥주
베를리너 바이세(Berliner Weisse) 시리즈들입니다.
베를리너 바이세에 관해서는 머지않아 리뷰를 할 것이며,
오늘은 베를리너 바이세가 킨들(Kindl)소속인 사실만 기억해주세요~
색상은 맑은편에 속하는 짙은 갈색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톡 쏘는 홉의 향이 아닌 독일산 홉으로 추정되는
전반적으로 온화하고 야생 꽃과 같은 향기가 피어오릅니다.
더불어 다크 카라멜같은 단 향기도 거친느낌 없이 감지되네요.
탄산감은 영향력이 없었고 감지된다해도 별 소용없는 비중이며,
우리가 부드럽고 진한 맥주를 떠올릴 때 연상되는 느낌에 흡사하게
베를리너 킨들 둔켈 복(Berliner Kindl Dunkel Bock)에서는
질척거리거나 끈끈함없이 매우 크리미하고 매끈합니다.
7.0%의 복인 만큼 무게감도 동반하지만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어디까지나 부드러운 질감을 받쳐주는 수준에 머물뿐이지
심연의 묵직함으로 사람들에게 부담을 주는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거품(Head)의 생성이나 유지력에서도 나쁘지 않네요.
가장 먼저 전해지는 맛은 단연 맥아의 단 맛(Malty)였는데,
카라멜/초컬릿의 중간에 걸친듯한 맛이 강하게 드러납니다.
이것 이외에 다른 맛이 없었다면 그저 그런 Sweet Beer 가 되었을텐데,
킨들 둔켈 복에서는 향에서 언급했던 것 처럼 홉의 특색이
쓴 맛을 창출해내지는 않지만 맛과 향에서 실력을 행사하는데,
주로 독일 필스너들에서 맛 볼 수 있는 약초나 야생화의 풍미가
맥아의 단 맛과 함께 동반하면서 균형을 맞추어 맥주 맛을 가꾸어 나갑니다.
살짝 알코올의 맛도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리 신경쓰일 정도는 아니었고
전체적으로 맥주가 풍기는 분위기가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에
복(Bock)스타일이니 맥아의 단 맛이 강할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잘 조율하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베를린에서 흔하디 흔한 킨들(Kindl)의 맥주라서 큰 기대가 없었는데
예상보다 많이 괜찮았고, 계절상으로도 시기 적절한 스타일이었네요.
지금 밖이 매우 춥고 눈도 많이 오는데 단지 0.75 센트의 돈으로
오늘 밤은 만족스럽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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