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영국에도 이제서야 새해가 찾아왔습니다.
신년맞이 불꽃놀이를 보고 돌아와서 작성하는
2011년 첫 맥주리뷰의 주인공은 벨기에 출신의 맥주인,
'비에르 드 미엘(Biere de Miel)'이란 제품입니다.
근래들어 자주소개하게되는 뒤퐁(Dupont) 양조장의 맥주로,
맥주명칭의 의미는 아주 간단합니다. 꿀 맥주이죠.
영어로는 Beer with Honey 가 되겠네요.
본래 '비에르 드 미엘' 맥주는 뒤퐁(Dupont)양조장의 소속이아닌,
농가적 양조장인 Rimaux-Deridder 란 곳에서 1880년경부터 만들어진 것으로,
'뒤퐁'이 그곳을 인수한 후에는 자취가 감추어졌다가,
75년후인 1997년부터 유기농맥주의 일환으로 재상산되었고,
현재의 라벨은 Rimaux-Deridder 의 옛 것을 되살렸다고 합니다.
- Dupont 양조장의 다른 맥주들 -
Saison Dupont (세송 뒤퐁) - 6.5% - 2010.12.11
Bons Vœux (봉 부) - 9.5% - 2010.12.24
지금까지 여럿의 꿀이 함유된 맥주들을 맛 보았지만,
꿀물같은 맛을 보여준 맥주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비에르 드 미엘(Biere de Miel)' 에겐 내심 기대해보는데,
병의 내부 옆면에 누런색의 꿀이 응고되어 붙어있는게 눈으로 확인되어,
이건 레알 ! 이란 생각이 들어 구입하게 되었죠.
그러나 뒤퐁(Dupont)양조장에서는 '비에르 드 미엘' 을
달콤한 꿀맛나는 에일을 만들기 위해 꿀을 첨가한게 아니라,
부드러운 풍미와 향을 위함이 더 강했던 것으로,
단 맛의 맥주로 구분하기보단 유기농맥주로 불리는 것을 선호합니다.
Rimaux-Deridder 시절에 이미 '비에르 드 미엘' 은
농업박람회에서 여러 수상경력이 있으며,
약 100년이 지난 현재에는 유기농관련 협회와 연관된 맥주입니다.
세종(Saison) 스타일의 맥주로 이름난 뒤퐁(Dupont)에서 나온만큼,
'비에르 드 미엘 (Biere de Miel)' 역시 기본은 세송맥주입니다.
조심히 잔에 따랐음에도 불구하고, 거품이 많이 생기며,
쉽게 꺼지지도 않았는데, 아무래도 원료에 포함된 밀 때문인 것 같습니다.
코르크 마개를 열었을 때는, 꿀의 향이 코안에 가득했지만,
막상 잔에 담아놓고 향을 맡으니 세송스러운 상큼한 과일향이 더 강합니다.
탄산이 강하진 않았으나, 나름 비중이 있어서 그런지,
풍미에 있어서 아주 묵직하다는 생각은 들지는 않았지만,
마치 밀맥주와 흡사한 부드러움과 진함을 소유했다고 보았습니다.
제일 흥미를 유발시킨 맛에 있어서는 뒤퐁이 설명했던 것 처럼,
꿀의 단 맛이 나는 맥주는 확실히 아니었습니다.
꿀이 어디로 증발해버렸지? 라는 의문이 생길정도로 단 맛은 정말 간간히 느껴졌으며,
단 맛보다는 세종에서의 고소한 맛과 약간의 상큼함이 돋보였던,
독일식 바이스비어(Weissbier)와 매우 유사했던 맛이었습니다.
알코올 8.0%에 이르는 유기농 꿀 맥주는 술의 향은 확실히 없었지만,
그 대신 꿀 역시 맥주안에 너무 동화되어 존재감이 좀 약했습니다.
그러나 뒤퐁(Dupont)에서 바랬듯이 부드러운 풍미와, 향을 원했던 것이라면,
그건 정말로 성공적이었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맥주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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