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랑쉬 드 브뤼셀(Blanche De Bruxelles)'의 의미를
직역하면 브뤼셀의 하얀색이란 뜻으로,
실제로는 브뤼셀의 White Beer 란 의미입니다.
유럽연합 본부가 있는 브뤼셀은 벨기에의 수도이며,
와플과 초컬릿, 맥주 등으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람빅으로 유명한 칸티용 양조장도 브뤼셀에 있죠.
이름난 볼거리로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랑 플라스(Grand-Place)와 Manneken Pis라 불리는
오줌싸개 동상이 대표적인 관광명소인데,
도시의 이름이 직접 언급된 '블랑쉬 드 브뤼셀'의 라벨에는
브뤼셀의 상징물인 오줌싸개 동상이 그려져 있습니다.
원래 '블랑쉬 드 브뤼셀은' 한국에 갓 들어온 신참이 아닌,
Bar 나 창고형 맥주집등의 비교적 음지(?)에서는
2~3년 전부터 찾아 볼 수 있었던 맥주였습니다.
2012년 새해를 맞아 H 마트라는 양지로 나온 것인데,
벨지안 화이트.. 즉 벨기에식 밀맥주제품이
독일식 밀맥주인 바이스비어(Weissbier)에 비하여
국내에서 가짓 수가 극히 적어 접하기 매우 어려웠었으며,
벨지안 화이트로는 한국에선 오직 하나뿐이었던
'호가든(Hoeggarden)'조차도 국내 OEM 생산이라
국내소비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사실상 벨지안 화이트라는 스타일의 맥주를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알려줄 제품이 없던 상황에
'블랑쉬 드 브뤼셀' 이 모습을 드러낸것인데,
작년에 숨어있던 실력파 가수들을 대중 곁으로 끌어냈던
방송국의 오디션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처럼..
'블랑쉬 드 브뤼셀'을 필두로 다른 벨기에 밀맥주들도 수입되어
올해 '나는 벨지안 화이트다'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네요.
벨지안 화이트의 오리지날인 호가든과 마찬가지로
코리엔더와 오렌지 껍질이 부가재료로 첨가된
'블랑쉬 드 브뤼셀'은 달콤한 향내를 풍기고 있었으며,
색상에서도 벨지안 화이트의 전형적인 색상인
탁하지만(Cloudy) 밝은 상아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과하지 않은 적당한 탄산감에 산뜻하고 가벼운
무게감과 질감으로 무장했고, 풍성한 거품의 맥주인지라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충분히 통할 만한 맥주였습니다.
'벨지안 화이트' 하면 바로 연상되는 그 맛,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가 만들어내는
향긋하면서 달콤한 맛이 고스란히 담겨있었고,
후반부에서는 밀 맥아에서 비롯한 것 같은
약간의 텁텁함도 접할 수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싱그럽고 달달한 맥주였습니다.
정말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 국내에서의
벨지안 화이트라는 존재만으로도 기뻐야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예전 '블랑쉬 데 호넬레' 가 일침했던 것 처럼..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호가든의 쌍둥이같을 정도로
너무나 흡사하게 느껴졌다는 부분이 아쉽군요.
그렇지만 평소 벨기에 오리지널 호가든의 맛을 꿈꾸던 분들께는
'블랑쉬 드 브뤼셀' 이 아주 적절한 대안이 되어 줄 거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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