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척 더워진 날씨에 여름이 아닌가 착각도 들게 만드는
요즘에 어울릴만한 스타일인 '벨지안 화이트' 의 하나를 소개하려 합니다.
블랑쉐 다르데네(Blanche d'Ardenne)라는 명칭을 가진 맥주인데,
Blanche de Ardenne, 즉 아르덴 지역의 화이트 비어라는 의미입니다.
이 맥주의 소속은 Corsendonk 양조장으로 되어있지만,
실질적인 맥주의 생산지는 De Bocq Brasserie 로
De Bocq 는 Corsendonk 의 몇몇 맥주를 위탁생산하고 있습니다.
여담으로 홈 브루잉 액상효모의 양대산맥 가운데 하나인
Wyeast 연구소의 종번 3538 Leuven Pale Ale 의
효모 원천이 Corsendonk- De Bocq 입니다.
이 사실만 보아도 두 양조장의 관계는 매우 각별하나 봅니다.
Corsendonk 의 위치는 네덜란드와 가까운 벨기에 북부이고,
De Bocq 는 프랑스, 룩셈부르크와 인접한 벨기에 남부 아르덴 지역인데,
상단 사진의 붉은 원 지역이 아르덴(Ardenne)이라 불리는 곳이며,
아르덴 지역의 벨지안 화이트라하여 '블랑쉐 다르데네' 입니다.
Corsendonk 와 De Bocq, 두 양조장의 홈페이지에 모두 접속해봐도
정보를 찾을 수 없는 베일에 가려진 블랑쉐 다르데네입니다.
본래 De Bocq 양조장의 브랜드들 중 다른 벨지안 화이트가 하나 있는데,
'블랑쉐 드 나뮈르 (Blache de Namur)' 가 바로 그것입니다.
같은 벨지안 화이트인 나뮈르(4.5%)와 다르데네(4.3%)는
어미(De Bocq)는 같지만.. 아비가 다른 셈인데,
직접 마셔보기 전까지는 둘이 매우 동일한 제품인지,
아니면 같을 것이란 예상은 속단에 지나지 않는지 알 수 없겠네요.
블랑쉐 다르데네(Blanche d'Ardenne)는 벨지안 화이트(밀맥주)로,
뿌연 상아색을 띄고 있었으며 향에서는 의심할 바 없는
오렌지 껍질과 코리엔더의 조화가 달콤하게 퍼지는 맥주였습니다.
적절한 탄산감은 갈증해소와 더위에 적합한 수준이었으며,
무게감도 매우 가벼워서 페일 라거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였죠.
더불어 질감도 상당히 연하기에 여름맥주에는 딱 이었습니다.
종종 밀맥주에서 접해지는 쿰쿰함은 전혀없이 화사하게 달콤하며,
밝고 명랑한 풍미가 코리엔더 고수와 더해져 곱절이 되는데,
그렇다고 해서 전체적인 맛의 세기가 센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묽거나 기운 빠진 느낌이 아닌 '산뜻' 하다 인상,
누구나 즐기며 마시기에 용이하다 보았습니다.
자극↓, 부담 ↓이 '블랑쉐 다르데네' 의 기본 설계인 듯 하며,
같은 어미를 둔 '블랑쉐 드 나뮈르' 의 리뷰를 읽으면서 비교하니
다르데네, 나뮈르 두 맥주의 성격은 꽤나 다른 듯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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