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본 카운티(Bourbon County)는 미국 켄터키주에 있는 도시로,
버본(Bourbon)이란 이름은 프랑스의 부르봉왕조에서 유래했습니다.
버본 카운티는 인구 20,00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지만,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그 이름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짐 빔, 와일드 터키, Maker's Mark 등으로 대표되는
버본 위스키의 고향이 버본 카운티이기 때문이죠.
맥주블로그에서 위스키에 관한 설명을 서두에 하는 이유는,
오늘 소개할 '버본 카운티 브랜드 스타우트' 가
버본 위스키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 Goose Island 양조장의 다른 맥주 -
Goose Island India Pale Ale (구스 아일랜드 인디아 페일 에일) - 5.9% - 2010.11.16
1992년 Goose Island 양조장의 브루마스터인 'Greg Hall' 가
그들의 오리지날 Pub 에서 1000회분의 맥주에 다다른것을 기념하기 위해
특별한 맥주를 양조하겠다는 소망을 실현시킨 것이 '버본 카운티' 맥주입니다.
버본 카운티(City)에 대표적 위스키인 짐 빔(Jim Beam)의 증류소에 있던
비어있는 몇몇의 오래된 배럴들을 이용하여 맥주를 숙성 & 발효 시킨것으로,
원래는 일년에 한 번, 겨울에만 브루어리 근처 펍에서만 접할 수 있던 것이지만,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패키지판매에 돌입하여 시중에서도 구하는게 가능해졌습니다.
'버본 카운티' 맥주는 현재 Goose Island 가 분류해놓은 큰 시리즈중 하나가 되었고,
익스트림(Extreme)이라 불리며, Bourbon 의 이름을 단 제품은 총 4가지 입니다.
4가지들 중에선 오늘의 'Brand Stout' 가 시초격인 맥주로,
맥주 평점사이트들인 'Beer Advocate' 와 'Rate Beer' 에서 평이 좋은데,
특히 'Rate Beer' 에서는 완벽에 가까운 스타우트로 신봉받고 있더군요.
이상하게 저는 평점사이트들에서 신적인 추앙을 받는 맥주들을 직접 접할때면,
'얼마나 대단한지 한 번 보자 !' 라는 도전심과 약간의 의구심이 생기는데..
오늘은 상대가 13%의 알콜도수에, 650ml 용량에 달하기에, 더 많은 정신무장이 필요하겠네요..
무지막지하게 검은 색상에 그것도 모자라,
상층에 얻혀지는 거품조차 갈색 빛을 띄는
'버본 카운티 스타우트 (Bourbon County Stout)'는
완연한 바닐라의 향을 간직했었습니다.
버본위스키의 배럴에서 지낸 세월의 흔적이 보이는듯한 향이었고,
그와 함께 알코올의 향도 감지가 되었습니다.
13%의 스타우트, 익스트림(Extreme)으로 분류된 맥주의 풍미는
굳이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진하고 꽤나 무거웠습니다.
가장 중요한 맛 부분에 있어선, 향에서 언급했다 싶이
위스키배럴에서 비롯한듯한 바닐라의 맛이 있었고,
스타우트류에서 자주 포착되는 초컬릿스런 맛 또한 가득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단맛이 맥주전체에서 세력을 점하고 있었으며,
13%에서 기인한 알코올의 맛과 향이 강하여,
섣불리 벌컥벌컥마시는 것을 불가능하도록 막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단맛과 알코올맛 이외의 맛들.. 이를테면 스타우트 고유의 탄맛과 쓴맛은
버본 위스키 배럴에서 출처한 바닐라맛에 의해 멸절된 듯하다고 맛 보았습니다.
예전에도 밝혔듯 맥주가 일정한계도수를 넘어버리면 (약 11% 이상)
단맛이나 알콜도수가 강해져, 다양한 맛을 접하는데 해가 되는것 같다고 한적이 있는데,
분명히 '버본 카운티 스타우트' 에서도 단맛 + 알코올이 주를이루어 다양성면에서는 뛰어나지는 않지만,
위스키와 접목하여 만들어낸 단맛에서도 세분화된 초컬릿, 카라멜, 바닐라등의 맛이있어,
괜찮기는 했지만..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을 묻는다면 좀 달았다는 평입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바닐라의 맛(버본 위스키 배럴)과 초컬릿(스타우트)과
흡사한 맛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러면 제가 유년기때 고민끝에 자주먹었던
'혼합' 소프트 아이스크림과 같은 맛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건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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