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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별 맥주들/영국

Brew Dog / Three Floyds Bitch Please (비치 플리즈) - 11.5%

by 살찐돼지 2015. 1. 16.


장롱속에 오랜기간 동안 보관되어 있던 맥주를 개봉할 땐

평소보다 더 많은 열망과 기대감에 부풀게 됩니다.


스코틀랜드의 소문난 돌+I 양조장 브루독(Brew Dog)과

시카고 근처에 있지만 인디애나 주에 속한 역시 정상이 아닌

미국 양조장 3 floyds 가 콜라보레이션 한 맥주인


비치 플리즈(Bitch Please)로 참고로 이 맥주는 제가 2012년에 입수했고

병에 적힌 Best Before 는 2016년 3월으로 아직 1년을 더 가져가도 되지만,


날씨도 추운데 요즘 그럭저럭의 맥주들만 마시다 보니

확실한 한 방이 필요해서 오픈하게 된 맥주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브루독(Brew Dogs)의 맥주들 -

Brew Dog Tokyo (브루 독 도쿄) - 18.2% - 2010.07.26


비치 플리즈(Bitch Please)는 2010년 8월 3 Floyds 의 맥주 양조가들이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브루독과 함께 작업한 콜라보레이션 맥주입니다.


맥주 스타일은 발리와인(Barley Wine)으로 그냥 평범한 맥주를 만들진 않았고

스코틀랜드 출신답게 스코틀랜드 식으로 어느정도의 변형을 주었습니다.


아일라(Islay) 위스키에서 자주 발견되는 피트(Peat) 맥아를 넣었으며

스코틀랜드식 두툼한 쿠키인 shortbread 느낌을 가미하였다고 합니다.


발효가 끝난 후에는 Jura 위스키 배럴에서 8개월을 묵혔다는

 여기저기서 힘이 잔뜩 들어간 야수와 같은 맥주네요.



탁합니다. 색상은 갈색을 띕니다. 나무 껍질 색상 같네요.

거품은 사진에는 깊어 보이나 없는거나 다름 없습니다.

워낙 고도수의 맥주니 거품쪽은 기대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피트(Peat) 향이 강합니다. 스모키하며 나무 느낌이 세네요.

약간 약품과 같은 싸한 향기도 무시할 수 없을정도로 나타납니다.


약간의 시큼하면서 단 느낌의 감초 향이나 삼나무 향도 나며,

일반적인 맥아의 단 내, 카라멜/토피는 적은 편이었습니다.

워낙 피트(Peat) 등의 다른 향이 강해서 묻힌 것일 수도 있겠네요.


탄산은 적습니다. 탄산이 많은게 어울리지도 않을 겁니다.

발리와인(Barley Wine)이라는 스타일에서부터 약간 겁 먹었는데,


겁 먹은 것에 비하면 입에 닿는 질감이나 무게감은

아주 부담스럽거나 혀를 압박하는 듯한 무거움까진 아니었습니다.

도펠복(Doppelbock)이나 임페리얼 스타우트 정도였기에

어느정도 단련된 사람에게는 괴팍하게 다가오진 않을 것 같네요.


나무 통(Wooden Cask)의 성향이 여기저기서 드러납니다.

마치 톱밥이라도 씹은 듯한 나무 맛이 나타났으며,


피트(Peat)의 스모키함과 페놀스러운 성향이 더해졌기에

 직설적이기보다는 복합적으로 맛이 출현해주고 있었네요.


본래 홉(Hop)의 사용량이 꽤 많았을 것으로 여겨집니다.

주된 맛인 나무-피트의 풍미 중간중간에 씁쓸함이 전달됩니다.

약간의 시큼함도 마시고 나면 뒷맛으로 남아주는군요.


검붉은 건과일의 성향도 이따금 등장해 주었으며,

발리와인(Barley Wine)이나 맥아적인 단 맛 자체는

상당히 억제된 상황으로, 맥주를 잔에 따를 때 다량의 효모가 

목격된 것을 보면 Bottle Condition 을 거친것으로 판명됩니다. 


마시면서 속이 뜨거워진다거나 알코올 맛이 튀지는 않았습니다.

맛이 워낙 이색적이고 쉽게 접하기 힘든 타입이기 때문에

제가 그쪽에 집중하다 보니 놓친 것일 수도 있었겠지만,


아무튼 평이한 맥주들만 마시던 나날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맥주로는 제격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맥주를 내어주신 크라켄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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