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띄게 높은 알코올 도수가 다른 양조장들과의 차별점인
벨기에의 뒤비송(Dubuisson) 양조장의 부쉬(Bush) 브랜드로
최근 국내에 수입되어져 벨기에 맥주 전문점들에서 판매되는 제품입니다.
부쉬(Bush)의 핵심이자 간판 맥주는 지난 2010년 소개한 엠버(Amber)이고
오늘 소개하는 블론드는 앰버 맥주 탄생 65 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1998년 뒤비송 양조장에서 특별히 제작했다가 상시제품으로 전환되었습니다.
부쉬 엠버보다는 밝은 색의 맥아를 위주로 사용하여 맥주 외관을 밝게,
맥아적인 느낌을 조금 경감시켜 상쾌하게 만든 블론드(Blonde)로
엠버와 동일한 뒤비송의 양조장 효모가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부쉬(Bush) 브랜드의 맥주 -
Dubuisson Bush Amber (두뷔송 부시 엠버) - 12.0% - 2010.11.04
Dubisson Bush De Nuits (뒤비송 부시 드 뉘) - 13.0% - 2011.01.15
맥주에서 10.5% 란 그리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도수는 아닙니다..
그래도 벨기에의 맥주가 다른 국가의 맥주들에 비해서 2~3% 가량 높긴해도
대부분 7~9% 의 알콜 도수 안에 분포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그렇기에 부쉬(Bush) 맥주의 근본적인 차이점이자 컨셉은 높은 도수죠.
부쉬의 블론드는 10.5%의 맥주이지만 색상은 밝고 묵직함은 덜 한..
뒤비송 양조장에서 밝히길 A high fermentation 이라 하는데,
맥주 안에 남아있는 당을 높은 비율로 발효시켜 잔당의 묵직함을 줄이고
도수는 높였으되 심연의 묵직함이나 꽉 차는 바디감을 없앤 제품입니다.
맥주 효모는 맥아에서 나온 당(Sugar)을 먹고 알코올과 이산화탄소를 배출합니다.
A high fermentation 은 맥주의 전신이 되는 맥즙에 남은 당을 효모가 높은 비율로 먹어
남은 당(잔당)을 없애고 당에 의한 물의 점도-밀도 상승을 억제한 것이죠.
만약 A high fermentation 가 아닌 Low fermentation 이었다면..
맥주 안에 발효되지 않은 당이 많이 남아 두껍고 묵직한 느낌의 맥주가 나왔을테고
도수도 10.5 % 가 아닌 약 9 % 정도를 기록했을 거라 예상합니다.
벨기에 밝은 색 맥주들이 높은 도수에 비해 가벼운 풍미를 띄는게 이 원리로.. 마실 때
특별히 맥주 안에서 알코올의 느낌이 튀지 않는한 사람들이 그 도수를 실감하기 어렵죠.
맑다는 느낌보다는 탁함에 가까운 외관으로 흰 색의 풍성한 거품
색상은 금색-배의 껍질 색깔 등을 띄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버블껌이나 배, 조금의 후추 등의 Spicy 한 향이 풍기며
알코올 적인 향기는 그리 기분나쁘게 감지될 정도로 튀진 않네요.
은근한 곡물스러운 향도 감지되며 꿀이나 시럽 향도 맡아집니다.
청량함이 빵 터지지는 않았지만.. 도수에 비해선 가벼운 성질로서
중간 수준의 무게감.. 낮은 단계의 복(Bock)에서 오는 무게감-질감 수준이며,
전반적인 분위기는 10.5%의 도수의 맥주에선 매우 밝고 명랑합니다.
맥주의 맛은 단 맛이 먼저 치고 올라오더군요. 시럽이나 꿀류의 단 맛에
배나 후추-허브 등등의 상쾌하면서 Spicy 한 맛들이 동반합니다.
홉의 기운이 후반부로 갈 수록 허브-약초스럽게 남아주었지만
맥주안에 다량 분포된 단 맛을 잡기에는 모자란 수준이었으나
벨기에 스트롱 골든 에일이라는 특성상 홉의 역할은 다 했다고 봅니다.
알코올의 맛, 즉 술의 맛은 특별히 거세지 않았던 맥주로서
마시고 난 뒤에 입에 남는 맛이나 얼굴의 달아오름으로
도수를 실감할 수 있는 맥주라고 저는 주관적으로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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