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지 디렉터스(Courage Directors). 뜻을 직역하자면
'용기있는 지도자' 가 되겠습니다.
커리지 디렉터스는 커리지 브루어리에서 생산되는
프리미엄에일이며, 커리지브루어리는
프랑스대혁명이 일어나기 2년전인 1787년
존 커리지(John Courage)라는 사람으로부터
영국 런던 템즈강변 Bermondsey(버먼지) 지역에서 시작된 브루어리로,
이곳또한 설립자의 이름에서 비롯하여 네이밍된 곳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커리지브루어리는 1955년부터 다른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겪기 시작하면서,
2007년 영국의 Wells & Young's 그룹 산하로 들어가기까지,
이곳 저곳으로 팔리고, 합병되면서 정체성을 찾기 어려웠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Wells & Young's 그룹에 자리잡아
Wells & Young's 맥주들만이 가지는 특별한 병모양을
하사받는등 그들의 식구로 받아들여진듯 싶습니다.
Courage Directors 의 병목부분을 보면
금색라벨로 덮여있는 부분에 어떤 글귀가
쓰여져 있는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Originally brewed for the Directors.
(원래는 지도자들을 위해 양조된 맥주입니다)
Now brewed with distinction for you.
(현재는 특별한 저명한 당신을 위해 만들었습니다)
이름이 '지도자' , 한국 속어로 편하게 이야기하면 '짱' 맥주인데,
'지도자' 라는 콧대높은 이름이 붙여진 연유는
본래 앞의 첫 문장과 같이 왕인지, 귀족인지, 아니면 사회적 리더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지도자들에게만 판매되던 맥주였다고 하며,
시중에서는 판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커리지 브루어리(Courage Brewery)가 위치한 곳이
수도 런던의 시청과 글로브하우스(Globe House),
런던브리지 & 타워브리지가 와닿는 지역인
런던 중심 Southwark 구에 위치하여
고귀하진 분들에게만 진상하기 용이했을 것 같습니다.
조선에서도 독점상권과 함께 왕실에 주요물품을 공급하는 의무를 가진
'육의전' 이 있었는데, '육의전'은 궁궐과 가깝고
물품조달이 용이한 종로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커리지 브루어리가 지도자들을 위해 맥주를 만들어 공급했다고 하니,
갑자기 조선의 육의전이 연상되었습니다. ㅋㅋ
저는 'Directors' 를 마시기에는 부적격인
일반 성인남성에 불과하지만 ㅋㅋ 마셔본 소감을 적어보자면,
확실히 향이나 느낌 맛에서 그들이 강조하는 품격과 고귀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향이 다른 비터맥주들과는 구별되게 좀 더 향긋함이 살아있었으며,
입에 와닿는 느낌또한 묽지않고, Rich 하다는 그들의 표현이 어울리게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었고, 막 무겁지는 않지만 적당한 무게감도 갖추었습니다.
탄산의 느낌이 목넘김 초 중반에 비터맥주치고는 살아있는 편이었고,
단맛과 쓴맛이 융합된 듯한 맛이 이 맥주의 맛의 포인트라고 보았습니다.
제가 느끼기에 50:50 으로 균형있게 섞인듯 하여 달콤한 맛이 감지되나,
'단 맥주' 라는 느낌이 안들게 쓴맛 또한 맛의 한 부분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비터맥주 끝맛의 쓴맛이 부담스럽지않도록 단맛이 조절해주는듯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쓴맛나는 맥주도 나름 괜찮지만, 그 보다는 맛이 잘 조화를 이루어
풍성한 맛을 맥주가 요즘에는 더 끌리던데, Courage Directors는
최근 변해가는 제 취향에 발 맞추어 주는듯한 이 맥주를 저는 만족스럽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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