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근래 국내에 새롭게 들어오기 시작한 에픽(Epic)은
미국 유타(Utah) 주에 소재한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입니다.
마니아들에게는 국내에 없더라도 이름은 꽤나 알려진
미국 유수의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이기도 합니다.
에픽(Epic) 양조장의 스탠다드 급 기본 맥주들과
특별 라인업으로 분류되는 맥주들이 여럿 들어온 가운데,
제가 가장 먼저 선택한 제품은 Smoked Porter 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취향에 맞을것 같아서 골랐습니다.
마찬가지로 국내에서 판매중인 동일 컨셉의
Stone Smoked Porter 에서도 알 수 있듯,
포터와 훈연(Smoked)은 어울리는 조합입니다.
에픽(Epic) 양조장에서는 캠프파이어 분위기에서
마시는 초컬릿과 커피 느낌의 포터를 컨셉으로 잡았고,
이를 이룩하기 위해 Cherry Wood Smoked Malt 를
이용하여 포터에 훈연 풍미를 부여했다고 합니다.
알코올 도수는 6.2%라 약하지도 강하지도 않지만,
당도에 따라 훈연 느낌이 더 노골적으로 느껴질 수도
단 맛과 훈연 맛이 밸런스를 구축할 수도 있습니다.
어두운 갈색이라고 보기 어려운 검은색을 띕니다.
개인적으로 양조를 하면서 체리우드 스모크 맥아의
향을 알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 향이 포착되긴 하나,
모르는 입장이라고 가정한다면 흑맥아를 많이 쓴
포터/스타우트에서 나올 수 있을 법한 훈연 향기라 봅니다.
훈연향 못지 않게 에스프레소나 다크 초컬릿,
약간의 당밀, 카라멜 등의 향이 나타나 줍니다.
향에서는 스모크가 상한가를 달린다는 느낌은 적네요.
탄산이 많지는 않지만 예상보다는 더 있었고,
무게감이나 질감도 짐작했던 것 보단 가볍습니다.
뭔가 묵직할 것 같은 Smoked Porter 의 이미지이나
도수에 비해 연하고 편하게 넘어가는 액체 성질입니다.
질감과 무게감이 그렇다는 것은 맥아적인 단 맛 또한
맥주에 많이 남아주진 않는다는 것의 반증입니다.
질척이는 카라멜이나 토피, 당밀 등의 단 맛이 적기에
입 안에서 퍼지는 훈연-검은 맥아 풍미가 더 부각되는데,
스모키, 에스프레소, 재(ash), 훈연 베이컨, 짠 맛 등이 있고,
이들 중 몇몇은 훈연 맥아와 검은 맥아의 교집합이라
훈연 맥아를 썼기에 나타나는 맛이라 고집하긴 어렵지만,
에픽(Epic)이 제품 설명에서 캠프파이어를 언급했듯
장작이나 나무 느낌이 후반부에서 강하게 전달됩니다.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맛이라 뒤가 따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제품을 버번(Bourbon)화 시켜서 달게 만들면
오늘 마신 제품과 좋은 대비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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