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블 트윈(Evil Twin)은 덴마크 출신의 집시(Gypsy) 양조장으로
집시 양조장이란 자신들의 양조장은 없이 맥주에 관한 아이디어로
다른 양조장의 시설을 빌려 자신들의 브랜드 맥주를 생산하는 곳을 이릅니다.
2010년 설립된 이블 트윈(Evil Twin)의 창립자 Jeppe Jarnit-Bjergsø 은
덴마크의 유명한 집시 크래프트 양조장인 믹켈러(Mikkeller)의 설립자인
Mikkel Borg Bjergsø 의 형제로 난형난제가 뭔지 제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블 트윈(Evil Twin)의 컨셉은 믹켈러(Mikkeller)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일단 크래프트 맥주를 하되 정석적인 느낌보다는 상당한 똘기에서 나온
나름 스타일리쉬한 크래프트 맥주들을 다작하는 점이 닮았습니다.
덴마크의 믹켈러(Mikkeller), 이블 트윈(Evil Twin),
투 욀(To Ol) 등이 비슷한 성향을 가진 양조장들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블 트윈(Evil Twin)에서 가장 뇌리에 남았던 맥주라 하면
오늘 시음하는 인(Yin)이라는 임페리얼 스타우트 타입의 맥주로,
우리말로는 '음' 에 해당하는 맥주이며 당연히 음이 있으니
'양' 도 존재하며 둘이 세트로 묶여 음양의 조화를 이룩하고 있습니다.
블랙 & 탄(Black & Tan)이라는 맥주 칵테일은 본래
기네스와 같은 검은 맥주 + 페일라거/필스너의 혼합으로
색상의 대비를 이루지만 맛의 조화를 추구하는 칵테일 입니다.
오늘 시음하는 인(Yin,음)은 이블 트윈식 Black & Tan 에서
블랙 쪽을 담당하는 맥주이며, 양은 10%의 임페리얼 IPA 로
음양이 조화되면 각각 10% 의 맥주가 섞인 괴이한 조합이 됩니다.
원래 Black & Tan 이 기네스와 페일 라거라는 도수 4% 대의
대중적인 맥주들 섞는다는 사실과 비교해본다면
이블 트윈의 Black & Tan 은 정말 크래프트 매니아들을 위한
강렬한 Black & Tan 으로 설계된 제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새까맣습니다. 갈색 거품의 두께는 두껍고
오밀조밀하며 유지도 꽤 잘 된다고 보았습니다.
검은 맥아의 로스팅 내, 커피나 초컬릿 등이 강했고
부차적으로는 나무 껍질이나 치커리 등의 풀내가 있네요.
탄산은 예상했던 것 보다는 터짐이 있는 탄산이지만
그래도 10%의 임페리얼 스타우트라는 기본답게
차분하면서 안정적이고 무게감있는 질감-무게감으로
빠른 시간내에 쉽사리 여러 모금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시꺼먼 색상답게 맛에서는 로스팅된 커피 원두 맛이 셉니다.
약간의 커피 산미와 텁텁함, 떫은 느낌 등이 강하며
사람에 따라서는 간장과 같다는 생각이 들수도 있을겁니다.
맥아에서 오는 단 맛(Malty Sweet)는 적었던 편이며,
검은 맥아 맛 이외에 표출되는 맛들은 다소 투박한
흙이나 나무 느낌등의 Earthy 하다는 쪽에 가깝습니다.
평소 스타우트(Stout)류에서 나타나는 거칠고 강건한 맛을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그리 어렵지 않게 마실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다면 마시는데 다소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임페리얼 IPA 와의 혼합을 통해 음양의 조화를 이룩한다면
더욱 더 완성도있는 맥주가 될 거라는 이블 트윈의 조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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