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ürstenberg (퓌어스텐베르크)는 이름에서 풍겨오듯이
독일의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 州 출신의 맥주입니다.
Fürstenberg 는 1218~1408년까지는 공작령으로
신성로마제국에서는 하나의 주(州)를 이루던 곳이었다고 하며,
현재는 도나우(다뉴브)강이 시작되는 곳인
Donaueschingen 이란 곳에 속해진 작은 지역이 되었습니다.
Fürstenberg 맥주는 Donaueschingen 에 위치한 브루어리로,
처음 맥주를 만들어 판매하기 시작한 연도는 1283년이라고 합니다.
Fürstenberg 맥주는 1871년 통일된 독일제국의
주요 인물들이 즐겼다는 맥주라고 자사 홈페이지에 설명되었습니다.
독일통일을 이끌어낸 명재상 비스마르크(Bismark)는
Fürstenberg Salvator [파울라너 살바토르와 비슷한 종류일지도..]를
그가 가장 좋아하는 맥주라고 밝혔다고 하며,
독일 제 2제국 마지막 황제이자, 1차세계대전을 일으킨
빌헬름 2세는 Fürstenberg의 필스너에 반하여,
"황제의 위엄이 깃든 맥주"
다시말하여, 그가 식탁에서 즐겨마셨던 맥주라고 합니다.
Fürstenberg 홈페이지에 방문하여 맥주목록을 살펴보면,
현재 비스마르크가 좋아했다는 살바토르는 생산되지 않으나,
필스너와 라거,바이젠(헬,둔켈,크리스탈), 라들러, Export 등의
현대식 맥주의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맥주와 관련없는 여담으로,
Fürstenberg는 같은지역에서 생산되는
독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자기회사의
이름이라고도 합니다 ~
오늘의 제품은 가장 일반적인 스타일의 맥주인 라거입니다.
다른 라거맥주들에 비해서 다소 높은 도수인 5.3%을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맥주답게 물,맥아,홉 세가지만 첨가된 맥주입니다.
제가 느끼기에는 좋은 라거맥주라고 여겨졌는데,
우선 시원함과 탄산의 쏘는맛, 연하고 깨끗함이 돋보임과 동시에
밋밋하지 않도록 쓰지는 않지만, 잡맛 없고 고소하면서 약간의 달달함도 있는
맥아의 맛이 후반부에 드러나주면서 화룡정점을 찍고있었습니다.
라거맥주중에서도 맛이 어지럽혀진 맥주들은
신맛,짠맛등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맛을 간직했는데,
Fürstenberg 라거맥주는 독일출신답게
본연의 맛에 충실하면서, 끝 부분에 약간의 포인트를 주어
심심하지 않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습니다.
근래에 마신 라거맥주들중에서는
가장 괜찮았던 라거였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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