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스트(Faust) 양조장은 본래 벨기에의 리에주지역에 살던
Francois Mathieu 라는 인물이 1654년 설립하였습니다.
Miltenberg 라는 독일 바이에른주 서부 끝자락에 있는
인구 9200명의 작은 고장에 위치한 파우스트(Faust)는
당연히 독일식 스타일 맥주에 특화되어있는 양조장입니다.
파우스트(Faust) 양조장과 Miltenberg 에 얽힌 맥주역사가 있는데
19세기 많은 유럽인들이 새 터전을 찾아 미국으로 이민하던 시기,
Miltenberg 의 맥주양조가들이 현재 미국의 Milwaukee(밀워키)에
정착하여 자신들의 고향과 유사한 자연환경에서 라거맥주를 만들었으며,
한때는 밀워키의 Schlitz 라는 Faust 출신의 사람이 세운 양조장이
전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밀워키는 19세기 이민자들의 미국 정착시대 맥주 역사에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지역으로 그 유명한 밀러(Miller)가 밀워키 출신입니다.
미국 메이저리그 밀워키 지역팀 공식 명칭이 밀워키 브루어스(양조가)인 이유가 있죠.
이번에 시음하는 제품은 파우스트의 크로이젠(Kräusen)이란 맥주로
지난 번에 리뷰했던 '포츠다머 슈탕게' 의 크로이제닝 기술에
많은 궁금증이 생겨 Kräusen 이란 문구를 보고 바로 구입했죠.
파우스트 크로이젠(Faust Faust Kräusen)은 1885년 운영자였던
Adalbert Faust 에 의해 처음으로 개발된 맥주였습니다.
그로부터 100년후인 1996년 Cornelius 와 Johannes 라는 형제가
라거맥주에 주목할만한 새로운 맛과 풍미를 부여하기위해
Faust Kräusen 을 복원하는데 힘을 기울입니다.
크로이제닝 기법의 대표적 효과는 재발효로 인한 다량의 탄산의 생성,
그로 인한 많은 거품의 발생, 높은 발효력이 선사하는 깔끔함 등입니다.
크로이젠(Kräusen) 맥주는 하나의 맥주 장르라기보다는
양조 공법이기에 필스너, 엑스포트, 바이젠 등 여러 스타일에 적용됩니다.
따라서 크로이젠비어는 본래 맥주가 목표로한 스타일에 따라 정의되겠지만,
Rate Beer.com 에서는 '파우스트 크로이젠' 을 켈러비어에 지정했더군요.
아무래도 無여과 라거라는 공통점에서 그리 조치한 것 같습니다~
탁한 오렌지빛 색상을 띄는 '파우스트 크로이젠' 에서는
시큼한 과일과 같은 향이 주로 있으며 크림과 비슷한 향기에
약간은 비누같으면서도 건초스러운 향도 감지되었습니다.
거품의 생성력과 유지력은 좋은 편에 속하며
탄산 기운은 과한편은 아니고 톡톡 터지는 입자도 아닙니다.
가벼움과 중간(Light-Medium)수준에 무게감에 걸쳐있으며
입에 닿는 느낌은 특별히 부드럽다거나 진하거나
혹은 가볍거나 연하다는 느낌없이 평이합니다.
약간 더 진득해진 메르첸비어를 연상케합니다.
맛은 살짝 꿀과 같은 맥아의 단 맛이 초반에 드러나는 가운데
단 맛이 끝까지 맥주를 좌지우지하기는 않았고
이후로는 허브,건초스러운 고소하면서 거친 맛이 등장합니다.
홉의 씁쓸한 맛은 소량만 전달되는 듯 했지만
씁쓸한 자극보다는 허브,건초스러운 맛에 비중이 큰 듯했네요.
마시고 난 뒤 전반적인 파우스트 크로이젠에 관한 저의 이미지는
짚 더미에 앉아 마시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제되지 않은 순박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맥주였으며,
이런 성향의 맥주가 있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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