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별 맥주들/미국

Firestone Walker Double Barrel Ale (파이어스톤 워커 더블 배럴 에일) - 5.0%

by 살찐돼지 2014. 11. 13.


최근에 국내에 새롭게 수입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명가, 특히 오크 배럴를 다루는데 능숙한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하는 더블 배럴 에일(Double Barrel Ale), 줄여서 DBA 는

파이어스톤 워커 양조장의 상시 맥주로 배럴(Barrel)계열 맥주에선

가장 대중적인 요소가 많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소개했던 유니언 잭(Union Jack)이 이름이나 라벨 등에서

온갖 영국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긴 것에 반해 실제 맥주는

미국 홉들이 위주가 된 인디아 페일 에일(IPA) 였다면,


더블 배럴 에일(Double Barrel Ale)은 영국식 페일 에일 입니다.


- 블로그에 리뷰된 파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 양조장의 맥주들 -

Firestone Walker Union Jack IPA (파이어스톤 워커 유니언 잭 IPA) - 7.5% - 2013.05.09



파어어스톤 워커(Firestone Walker)는 흔하디 흔한 영국 페일 에일도

그냥 만들지는 않고 자신들의 방식을 통해 나름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파이어스톤 워커가 자랑하는 Firestone Union 방식은 본래

영국 페일 에일의 발상지인 Burton On Trent 에서 사용하던

Burton Union 배럴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파이어스톤 워커의

Firestone Union 이 이번 시음 대상인 DBA 에도 적용되었습니다.


오크(Oak) 배럴에서 DBA 가 시간을 보내 특유의 바닐라나

오크 나무의 풍미를 갖춘 제품이며, 더불어 홉(Hop)을 다룸에 있어서도

East Kent Golding 과 같은 클래식한 영국 홉과 슬로베니아 출신의

Styrian Golding 이라는 영국 에일에 자주 쓰이는 홉을 이용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파이어스톤 워커에서 만든 영국식 페일 에일

얼마나 정통에 가까운지 마셔보고 판단하도록 하겠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었고 색상은 호박색, 구리색 등을 띕니다.

거품의 생성력은 좋고 유지도 손가락 두께만큼 잘 되네요.


향이 매우 다채롭습니다. 오크 배럴에서 가져온 향인

오크 나무나 바닐라와 같은 향이 은은하게 풍겼고,


꽃, 찻잎 등을 생각나게하는 향긋함과 토피나 카라멜 등의

단 내가 있고 약간의 송진이나 건과일 등의 향도 나타납니다.


탄산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게 좋을 법 합니다.

다소 김빠진 느낌이 들 수도 있는 영국식 페일 에일의

입에 닿는 질감은 부드럽고 매끄러운 쪽에 가까웠으며

무게감도 중간(Medium Body)수준으로 안정감에 기여합니다.


단 속성이 있는 토피/카라멜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맥주 자체가 진한 단 맛, 길게 남는 단 맛을 머금지는 않았습니다.


생각보다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맛을 보유했던 맥주였으며

그 위로 향에서 언급했던 요소들이 등장합니다.


특히 영국식 에일의 효모 느낌 농익은 과일류를 떠올리게 하는

에스테르(Ester)가 가장 기억에 남는 맛이었습니다.


홉(Hop)의 씁쓸한 맛은 크게 노출되지는 않았지만

오크 나무의 맛과 찻잎 등의 풍미와 결합하여

어느정도의 씁쓸한 끝 맛이 엿보이기는 했던 맥주입니다. 


파괴력이 있거나 쇼킹한 류의 맥주는 전혀 아니었으며

5.0%라 나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상시 맥주의 특징이 강합니다.

평이한 영국 페일 에일의 파이어스톤 워커의 개성을 넣었다고 봅니다.


다만 국내에서는 상시 맥주로 즐길 수 없는 여건은 많이 아쉽네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