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최후의 만찬' 이 그려져
다른 맥주들에 비해 확실히 눈에 띄는 디자인인
미국 플라잉 독(Flying Dog)의 Counter Culture 입니다.
이름과 외관만으로는 맥주 스타일을 짐작할 순 없지만
검색 결과 아메리칸 엠버(American Amber)에일 스타일로,
기본적으로 홉(Hop)과 카라멜 맥아(Caramel Malt) 맛이
함께 나타나야 성립될 수 있는 맥주 스타일입니다.
페일 에일(Pale Ale)에 비해 카라멜 맥아의 비중이 높아
홉은 조금 무뎌지나 단 맛과 질감은 상승한 계열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플라잉 독(Flying Dog) 양조장의 맥주들 -
Flying Dog Gonzo Imperial Porter (플라잉 도그 곤조 임페리얼 포터) - 8.7% - 2010.11.06
Flying Dog Raging Bitch (플라잉 도그 레깅 비치) - 8.3% -2013.09.23
Flying Dog Pale Ale (플라잉 독 페일 에일) - 5.5% - 2016.03.07
Counter Culture 는 우리말로 대항 문화, 반(反) 문화 쯤 되며,
기존의 통념과 질서에 반대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크래프트 맥주를 마시는 대중들은
어떤 스타일이 미국화(Americanized) 되었을 때,
홉(Hop)이 강해진다고 인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스타우트(Stout), 포터(Porter), 브라운 에일 등등
영국의 것보다 홉이 강하다는 익숙한 사고입니다.
미국식 엠버(American Amber) 또한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홉과 맥아가 균형을 이루는 타입임에도 불고
홉이 매우 강할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존재하며,
홉(Hop) 맥주의 인기에 힘입어 많은 양조장들에서는
홉을 더 부각시킨 엠버 에일들을 만들기도 합니다.
Flying Dog 또한 그런 경향으로 사람들에게 보이나 봅니다.
홉 성애자들인 Flying Dog 의 양조자들은
그들의 언급을 살펴보면 꽤나 자기 성향을 자제하고
맥아적인 성향이 올곧은 엠버 에일을 제작했다 합니다.
작년 즈음부터 Flying Dog 양조장의 연중 생산 맥주로
한 자리 차지한 Counter Culture 맥주이긴 하지만,
아직 공식 홈페이지 맥주 소개란에 소개가 없습니다.
맑은 편은 아니며 홍색, 호박색을 띕니다.
홉(Hop)에서 나온 새콤한 레몬, 풀 느낌이 있지만
처음에만 뚜렷할 뿐, 계속 향을 맡아서 익숙해지면
비스킷, 카라멜, 토스트 등의 맥아 향이 더 와닿습니다.
탄산은 많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적당합니다.
질감이나 무게감은 중간 수준의 Body 라고 보기엔
살짝 못미치는 정도로 마시기에 걸리적 거리지 않습니다.
맛은 향과 다소 상이한 부분이 있는 맥주였습니다.
미국계 엠버 에일(Amber Ale)에서 예상하기 힘든 맛인
약간의 스모키한 맛, 알싸하고 아린 향신료 느낌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나올 법한 카라멜/토스트 등의 맥아 맛은 있고
상대적으로 홉의 맛은 조금의 레몬스러움으로만 등장합니다.
벨기에 에일에서나 접할 법한 페놀(Phenol)스런 풍미가
뜬금 없어서 혹시 부가재료가 들어갔나 병을 살폈지만,
부가재료에 관한 기록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마시기 전에는 맥아를 위한 맥아의 의한 맥주인 줄 알았지만
정체와 유래를 알 수 없는 맛 때문에 새롭긴 했습니다.
제가 갖고 있던 상식에 카운터(Counter)를 맞은 듯 했네요.
그렇지만 맥주 자체가 조합이 맞는다던가
맛이 월등히 좋다고 얘기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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