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Founders 양조장은 미시간주 Grand Rapids 시에 위치한 곳으로,
1997년 대학을 갓 졸업한 홈 브루어(자가맥주 양조가)였던
Mike Stevens 와 Dave Engbers 이 설립하였습니다.
자가양조가 발달하고 또한 마이크로 브루어리들도 많아
크래프트 맥주가 발달한 미국에는 많은 수의 맥주 매니아들이 있는데,
그들 가운데서도 아주 강력한 매니아들을 만족시켜 줄 만한..
일반 사람들이 맛 보면 괴상하다 여길정도의 크래프트 맥주로,
사람들의 신망을 얻게 된 양조장들이 몇몇 곳이 있습니다.
오늘의 Founders 양조장도 그런 곳들 가운데 하나이지만,
이번에 다루는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Dry hopped Pale Ale)'은
사시사철 구할 수 있는 파운더스의 상시맥주이기에,
정신이 번쩍들만한 충격을 선사하지는 않겠네요.
맥주에 있어서 홉(Hop)의 특징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맥즙(Wort)를 팔팔 끓일 때 홉을 투여함으로서 가능합니다.
끓고 있는 맥즙에 홉을 넣는 과정을 홉핑(Hopping)이라 하죠.
끓는 맥즙에 홉을 넣으면 홉이 풀어지면서 차(茶)와 같이
그 맛과 향이 맥즙안에서 우러나게 되는 것입니다.
홉핑(Hopping)은 당화-여과-스파징-홉핑-냉각-발효-숙성 등의
맥주를 만드는데 있어 꼭 행해야하는 필수단계임에 반하여,
'드라이 홉핑(Dry hopping)' 은 선택사항으로 발효가 끝나
숙성이 필요한 맥주에 Leaf 홉을 투여하는 과정입니다.
드라이 홉핑의 주 목적은 맥주와 함께 숙성시키면서
맥주에 홉의 향을 더 불어넣기 위한 목적이 큰데,
특히 홉의 특징이 강한 스타일의 맥주인 페일 에일(Pale Ale)이나
인디아 페일 에일(IPA) 등에서 자주 사용되어지는 기법으로,
꽤나 홉 개성이 센 맥주들에게는 드라이 홉핑이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
드라이 홉핑(Dry Hopping)의 효과를 톡톡히 누린,
붉은 오렌지 빛의 파운더스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에서는
상큼한 포도와 같은 과일의 향기가 뿜어졌습니다.
요즘 같이 무더운 날에 마시기 딱 좋은 가벼운 무게감에
청량감과 깨끗함을 겸비하였기에, 에일이라고 무조건 무겁고
진득한 특성을 가지지 않았다는 것의 대표적인 예시가 되겠습니다.
단 맛이 별로 없는 깔끔함과 함께 동반하기 때문에,
확실히 홉의 특징이 더 부각되었던 맥주였는데,
그렇다고 무자비하게 쓴 맛을 전달하지 않는..
한 양조장의 상시맥주는 언제나 중도를 유지해야 하듯이
파운더스의 '드라이 홉드 페일 에일' 도 그랬습니다.
정제된 씁쓸함이 지나간 자리에는 새콤한 홉의 내음이 남기는 하지만..
홉에 단련된 사람이라면 감질만 나게하는 수준이라 보았습니다.
파운더스(Founders) 양조장이 힘 빼고 만든
입문자를 위한 페일 에일이란 설명이 정확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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