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만에 블로그에 다시 소개하게되는 맥주인
독일 출신 바이스비어 프란치스카너(Franziskaner)입니다.
뮌헨에 소재한 스파텐(Spaten)-프란치스카너 양조장 소속으로
밀맥주인 바이스비어(Weissbier)를 전문으로하는 곳입니다.
1363년 문헌상 처음으로 뮌헨에 있는 프란시스코회 수도원에서
맥주를 만들었다는 것에서 기원을 찾을 수 있는 맥주로
프란치스카너(Franziskaner)라는 이름에서부터
그 뿌리가 프란시스코회 수도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죠.
- 블로그에 소개된 프란치스카너(Franziskaner) 맥주들 -
Franziskaner(프란치스카너) Weissbier - 5.0% - 2009.06.25
Franziskaner Dunkel(프란치스카너 헤페-바이스비어 둔켈) - 5.0% - 2009.07.09
프란치스카너는 바이스비어 헬, 둔켈, 크리스탈, 라이히트(라이트),
그리고 알콜프라이(무알콜)이라는 구성을 한동안 유지해왔었지만
재작년인 2011년 가을부터 프란치스카너는 새로운 시도를 하게되는데
프란치스카너의 빈티지 바이스비어를 출시하는 것입니다.
로얄(Royal)이라는 명칭이 붙여진 빈티지 에디션인데,
2011년 9월에 No.1 제품이 출시된 것으로 확인되었고
오늘 리뷰하는 제품은 Royal No.2 에 해당합니다.
붉은 색이 컨셉인 Royal 2 프란치스카너를 살펴보면
어두운 색을 띄는 둔켈바이젠(Dunkel Weizen)이라 보긴 어렵기에
없는 표현이기는하지만 혹자는 Rotweizen(Red Weizen)이라 하던데,
공식 홈페이지에 서술된 Royal 2 에 관한 묘사를 보면
다크 베리, 살구, 멜론, 카라멜 등이 일반적인 바이젠에
주로 등장하는 비유보다 더 많은 것들이 추가된 것이 눈에 띕니다.
'붉은 바이젠'.. 아주 파격적이지는 않은 있을법한 조합이지만
그래도 밀맥주의 대가가 행한 색다른 시도이니 기대가 많이 되네요~
역시 바이스비어답게 탁하며 색상은 짙은 구릿빛-붉은빛을 띄었고
향에서는 바이젠효모 특유의 향내인 클로브, 바나나가 기본에
농익은 과일의 향기와 연한 카라멜의 향이 있었습니다.
따를 때부터 콸콸콸 잔에 부어져 담기는 것이 아닌
쭉 늘어져 담기는 모습에서 미리 짐작하기는 했는데,
밝고 가벼우며 청량해서 마시기 편한 바이젠들보다는
입에 닿는 느낌에서 좀 더 끈적임이 있고 크리미하며
비단같이 부드러운 면이 강조되었다는게 확인됩니다.
6.0%라는 일반적인 바이젠들보다 조금 높은 도수와
한층 더 깊어진 질감이 빈티지스러움을 불어 넣은 것 같네요.
그래도 극강의 바이젠복(Weizen Bock)들 수준까지는 아니었고
어디까지 무난히 즐길만한 수준에서 깊은 맛을 뽐냈습니다.
가장 먼저 입에 다가오는 맛은 단연 바나나스러운 맛이었고
연달아 맥아가 강조된(Malty) 붉은 맥주들에서 종종 접하는
블랙 체리의 맛이 살짝 노출되었고 약간의 다크초컬릿 등이 있었는데,
위에 열거한 맛들의 특징이 '단 맛' 에 연관된 맛들이라
Royal 2 의 맛이 아주 단 맛이 많은 끈적한 맥주같을 수 있지만
제가 느끼기에는 단 맛은 은은면서 상당히 감촉이 좋은 맥주였습니다.
바이스비어의 효모가 에스테르가 강한 편에 속해서
마실 때의 받는 자극이 세다고 말할 수 있지만
Royal 2 에서는 벨벳같이 부드러운 질감이 달래줘서
편안하고 안정되게 마실 수 있게 만들어주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꽤나 마음에 들었던 맥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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