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블로그에 다시 리뷰하게되는 고양이 맥주로서
영국 Robinson's 양조장에서 나오는 진저 톰(Ginger Tom)입니다.
'진저 톰(Ginger Tom)' 은 이름에서부터 드러나듯이
생강이 첨가되어진 맥주로서, 기본적인 맥주의 바탕은
영국식 스트롱 에일(English Strong Ale)에 두고있습니다.
Robinson's 양조장의 레귤러 맥주들 3 종들 가운데 하나로
나머지 두 종류는 이미 블로그에서 시음했었던
올드 톰(Old Tom)과 초컬릿 톰(Chocolate Tom)이죠.
- 블로그에 리뷰된 Robinson 양조장의 맥주들 -
Old Tom Strong Ale (올드 톰 스트롱 에일) - 8.5% - 2010.07.05
Old Tom Chocolate (올드 톰 초컬릿) - 6.0% - 2010.10.02
내가 마시고 있는 맥주가 어떤 스타일인지 궁금하다면
그것을 알아보기에 적합한 사이트는 두 곳이 있습니다.
RB(RateBeer)와 BA(BeerAdovocate)라는 사이트들로
구글에 맥주 이름만 입력하면 왠만해서는 저 곳들로 연결할 수 있죠.
반면 맥주의 스타일을 정의하는 가장 공신력있는 기관은 BJCP 로
그들이 정의한 가이드라인은 맥주 스타일의 기준이 됩니다.
BJCP 는 RB, BA 와 다르게 정해진 스타일에 맥주가 따라갑니다.
그리고 RB 나 BA 처럼 시음평을 주고 받는 사이트도 아니죠.
예를들어 비트부르거(Bitburger)는 너무나 대표적인
독일 필스너이기에 세 사이트들 모두에서 스타일 정의가 같지만..
오늘 소개하는 진저 톰(Ginger)과 같은 경우는 BJCP 에는 해당 없고
RB 에서는 트래디셔널 에일(?), BA 에서는 잉글리쉬 스트롱 에일입니다.
BJCP 에는 공식적으로 잉글리쉬 스트롱, 트래디셔널 에일이란
맥주의 범주가 없기때문에.. 정확히 어떤 스타일이라 여기기 어려운데,
이럴 때는 본인에게 와닿는 표현을 사용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버드,쿠어스 같은 맥주를 이르는 American Adjunct Lager 라는 용어는
BA 에서 사용되지는 것으로, BJCP 에서는 '스탠다드 미국 라거' 라 부릅니다.
그리고 RB 에서는 그냥 페일 라거(Pale Lager)로 구분해 놓았죠.
저는 BA 의 American Adjunct Lager 가 와닿기에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붉은색을 머금은 갈색을 발했고 맑은 편입니다.
거품 생성력이나 유지력은 눈에 띌 만큼 좋지는 않았네요.
향은 매우 강한 생강과 배의 향이 퍼지고 있었으며
흑설탕스러운 단 내 또한 감지되는게 주스와 같은 향입니다.
생강-배의 향과 단 내가 지배적으로 강하기 때문에
특별히 다른 향들을 느낄만한 겨를이 없었습니다.
탄산은 스쳐지나가는 정도로만 느껴지는 가운데,
질감과 무게감은 깊고 진중하며 질척이는 점성입니다.
맥아적인 느낌(Malty)에서 오는 질감-무게감이 상당하네요.
맛은 그냥 생강 뿌리를 하나 입에 물고서 맥주를 마시는 것 같은
생강으로 시작해서 생강으로 끝나는 맥주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초반에 생강 특유의 싸한(Spicy) 맛이 입안에 퍼지면서
맥아에서 비롯한 졸여진 카라멜, 건포도, 흑설탕 등의 맛을 느끼려는데,
생강이 틈을 주지 않고 지속적으로 입을 자극하기에
홉이나 효모에서 비롯하는 맛 등을 찾아볼 수가 없네요.
맛은 굉장히 단순합니다. 흑설탕 물/시럽 같은 단 맛과
생강으로 귀결되는 맥주로서 개인적으로는 별로입니다.
생강을 사용한 또 다른 맥주인 '히타치노 네스트' 의 것은
역시 달기는 했지만 그래도 다양한 맛이 존재했는데,
진저 톰(Ginger Tom)은 정말 무자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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