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의 맥주코너에서 보이기 시작한 따뜻한 톤의
디자인을 가진 독일 출신의 Grevensteiner 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들어오고 있지만 인지도는 다소 낮은
독일 필스너 펠틴스(Veltins)에서 만든 것이며,
분데스리가나 유럽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샬케 04 의 홈구장 명칭이 펠틴스 아레나인데,
구장명칭에 관한 계약을 맺은 펠틴스가 맥주회사 맞습니다.
최근 시장감소로 독일의 대형/기성 필스너 회사들이
크래프트류의 맥주들에도 영역을 넓히는 것이 추세인데,
Grevensteiner 도 펠틴스의 크래프트맨쉽을 발휘하여
100여년 전의 옛 맥주를 복원하는 차원에서 제작되었습니다.
그 시절의 쌍둥이 양조가 Carl and Anton Veltins 을
떠올리며 만들었기 때문에 C & A. Veltins 라 적혀있으며,
Naturtrübes 이라 적혀있기에 여과가 가해지지 않은
100여년 전의 원초적인 맥주를 지향함을 알 수 있고,
Landbier 가 정립된 맥주 스타일이라 보긴 어렵지만
어쨌든 의미상으로 소박하고 옛 느낌 낸 맥주임은 분명합니다.
맥주의 풍미에 관한 서술어들을 살펴보면
스타일은 켈러비어(Kellerbier) 쪽에 가깝습니다.
탁한 외관에 녹색과 동색의 중간에 있습니다.
구워진 곡물(빵)과 같은 고소한 향이가 먼저 나며,
아주 약간의 홉에서 나온 꽃이나 풀 느낌이 있고
효모라고 여겨지는 비누 거품 향도 풍겼습니다.
탄산감은 느껴지가 톡톡 터지는 입자는 아닌 것 같고,
질감이나 무게감은 무겁고 쫀쫀한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차분하고 안정적인 면모를 마시는 내내 보여줍니다.
맥아적인 단 맛은 미약한 정도의 시럽 느낌이었고,
홉의 존재감도 뚜렷한 맥주는 아니었습니다.
꽃이나 풀 혹은 쓴 맛이 출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구심점이 되는 맛은 고소한 곡물 빵이나
약간의 견과와 같은 맛 등은 충분한 편이었으며,
애플과 같은 맛이 있다고 설명되고 있었지만
대강 어떤 뉘앙스로 얘기하는지는 이해하더라도
벨기에 골든 에일과 같이 노골적임과는 멀며,
Grevensteiner Original 의 맛과 인상을 표현하면
자극적임이라는 단어와는 매우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마일드(Mild)라는 단어가 딱 맞는 것 같습니다.
평소 구수한 맥주를 찾는 사람들에게 알맞을거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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